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총무원장 퇴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태고종은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태고종 집행부와 비대위측은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튜디오에 김호준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질문] 먼저 태고종 사태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사태가 일어난 배경을 설명해주시죠?

[답변] 태고종 사태는 지난달 23일 총무원사를 비상대책위원회측이
점거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했는데
대부분 언론이 이를 보도해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태고종 집행부와 비대위측 갈등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현 총무원장 도산스님이 지난 2013년에 총무원장에 당선된 뒤
종단의 비리를 들춰내려 하자
이전 집행부가 반발하는데서 비롯됐습니다.

이전 집행부가 수십억원의 빚을 졌는데
이 돈이 종단 살림을 위해 쓰인 것이 아니고
엉뚱한데 쓰여졌다고 현 총무원측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전 집행부가 진 부채가 자그만치 4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전 총무원장이었던 운산스님과
전 총무원장인 인공스님이 재임하셨던 기간에
국민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거나
태고종 총무원이 대출 보증을 서는 과정에서 불어난 금액입니다.

총무부장 대각스님은 BBS 시사프로그램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같은 내용을 주장했습니다.


 

INSERT 1월29일 대각스님/ BBS '양창욱의 아침저널' 출연

(대각스님 : 11억 정도, 11억 원 정도 되는데요. 그 돈을 총무원 이름으로 빌렸어요.
그래가지고 천중사에게 다시 빌려주고 천중사에서는 그 돈을
불사에 썼다고 주장하는데 저희로서는, 현재로서는 벌써 오래 전에
이루어진 일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고요.

진행자 : 확인할 수가 없는 거고.

대각스님 : 네, 어렵고요. 그 다음에 이제 용봉사라고 하는 사찰이 있습니다.
그 사찰을 담보로 이 역시 총무원에서 돈을 빌려서 봉원사.

진행자 : 신촌에 있는 거요?

대각스님 : 예. 신촌에 있는 봉원사에 돈을 또 빌려줍니다.

진행자 : 얼마나요?

대각스님 : 25억이요. 그 다음에 이제 봉원사에 연지원이라는 납골당을
봉사하고 있는데 그 봉사업자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데
태고종 총무원이 거기에 보증을 서줬습니다. 그렇게 해서 발생한 부채가
모두 47억이 되는데요.)


 

비대위측은 종단 부채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은 같습니다만
부채는 전전 총무원장인 운산스님이 개인적으로 대출을 내서 발생했고
전 총무원장인 인공스님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현 집행부가 부채 해소를 이유로
반대파 탄압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도산스님이 개혁을 명분으로 종헌종법을 위반하고
종권 분립 정신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비대위측 총괄부장 능해스님도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같은 점을 설명했습니다.

INSERT 1월30일 능해스님 / BBS '양창욱의 아침저널' 출연

(능해스님 : 도산스님께서는 우선 그 종단 사태를 개혁에 대한 저항이라
그러셨는데 개혁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 종헌종법을 지키지 않은,
중권분립을 위반하고 정신을 훼손한 그러한 사태로 인해서
오늘의 사태가 이뤄진 겁니다.

진행자 : 어떤 부분이 그렇죠?

능해스님 : 우선 첫 번째는 이제 중앙종회에서 호법원장을
선출할 수 있는 조항이 있고 그래서 호법원장이 중앙종회의 결의에
의해서 선출이 됐는데 그것을 불인정했고, 또 삼권분립 정신에 의해서
중앙종회는 독자적으로 운영을 하게끔 돼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중앙종회의 독립성을 부정했고 또 종회를 못 열게
갖은 방해 공작을 했고 이러니까 이제 종단의 문제가 일어나기 시작한 거죠.)

내용을 보셨듯이 양측의 주장은 접점을 찾을 수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총무원측은 도산스님이 종단의 비리를 들춰내려 하자
이전 집행부가 반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비대위측은 도산스님은 개혁이란 명분으로 반대파를 징계하는 등
종단내 분란을 조장해 중앙종회에서 탄핵된 인물로
새로운 총무원장을 뽑아야 한다고 있습니다.

[질문] 태고종의 내분이 이처럼 오래 지속된 상황에서
지난달 23일에 비대위측이 태고종 총무원 청사를
물리력을 동원해 점거에 나선 것이군요?


 

[답변] 비대위측은 지난해 10월에
총무원 청사 진입을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사회의 국회격인 중앙종회에서
총무원장 도산스님을 탄핵했기 때문에
총무원사를 접수하겠다고 나선 것인데,
몸싸움 끝에 무산되자 지난해 11월에 현 총무원과 별개로
비대위측 총무원장으로 종연스님을 선출했습니다.

그러니까 현재 태고종에는 총무원이 두개 있습니다.

도산스님을 총무원장으로 하는 현 집행부와
비대위측 총무원 집행부가 있는 겁니다.

비대위측은 종연스님이 적법한 총무원장이니까
당연히 총무원 청사는 자신들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대위측 16명이 지난달 23일 금요일 오후 5시쯤
총무원사 점거에 들어간 겁니다.

경비를 서고 있던 경찰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총무원사로 진입했습니다.

이를 놓고 총무원측은 경찰과 비대위측이 짜고 벌인 일이라고
경찰청을 찾아가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질문] 이런 가운데 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
도산 스님이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서인데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도산 스님에 대한 탄핵은 무효라는 거죠?


 

[답변] 총무원장 도산스님이 비대위측을 상대로
효력정지와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과
집행부측 종회의원 스님 18명이 역시 비대위측을 상대로 낸
효력 정지 등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이에 앞서 비대위측은 지난해 10월
비대위측 중앙종회의원들이 따로 모여
집행부측 종회의원 18명을 제명하고
총무원장 도산 스님 불신임안을 가결한 적이 있습니다.

종회 소집 공고를 내지 않았습니다.

중앙종회의원이 모두 57명인데
총무원장을 탄핵하려면 참석의원수의 3분의 2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니까 총무원측 의원이 그대로 남아있다면
탄핵이 이뤄지기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집행부측 종회의원을 제명해서
39명으로 인원을 줄인 뒤에 비대위측 종회의원만으로
투표를 진행해 불신임안을 통과시킨 겁니다.

집행부측은 이런 점을 문제삼아 사회법의 판결을 구한 것입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51부는 도산 스님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구체적으로
소집장소를 변경하면서도 이틀 전에 문자메시지로 통보한 것,
의결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불신임 결의가 이뤄진 것,
스님 18명에 대한 제명 결의로 중앙종회에 결원이 발생했는데도
보궐선거 없이 불신임 결의를 진행할 것을 위법 사항으로 봤습니다.

또 비대위측이 종교 내부 문제로
법원이 개입할 영역이 아니라고 주장한데 대해서
재판부는 "판단의 내용이 종교 교리 해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한
징계의 정당성과 부당성을 판단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그래서 지난 5일이었죠, 비대위측이 중앙종회를 소집해서
다시 중앙종회 의원들을 제명하고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통과시켰어요?


 

[답변] 비상대책위원회가 총무원장 도산 스님을 다시 탄핵했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신촌 봉원사에서
중앙종회의원 57명 가운데 비대위측 의원 35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18회 정기중앙종회를 열고
총무원장 도산 스님 불신임안을 다시 상정해 만장일치로 가결했습니다.

비대위는 도산스님이 제기한
'총무원장 불신임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도산스님측이 승소한 것은
종회 소집통지를 안한 것을 비롯한 절차상 하자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총무원측 종회의원 16명에 대한 제명안건도 다시 상정해 처리하고
비대위원장 종연 스님을 총무원장 권한대행으로 재추인했습니다.

이와 함께 선관위원장에 일운 스님을 임명해
조속한 시일내에 보궐선거를 실시해
제명된 16명 종회의원의 빈자리를 채우기로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종단파탄 해종 행위자에 대한 징계촉구'도 결의됐습니다.

징계대상자로 총무원장 도산 스님을 비롯해
부원장 호명스님, 총무부장 대각스님 등 모두 23명입니다.

선관위원장 임명안을 빼고 모두 만장일치로 결의됐는데,
선관위원장 임명을 놓고 일부 의원스님들이
이력에 대한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는데
후보자 얼굴이라도 봐야하지 않느냐며 반대표를 던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편 태고종 총무원측은 법원에서 지난 10월7일 이후의
중앙종회의 결정은 모두 불법이라는 판결이 나왔지 않느냐면서
이번 중앙종회의 결정도 전혀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불법 점거한 총무원청사를 힘으로 되찾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질문] 이에 앞서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스님은
비대위측에 중대 제안을 했어요.
총무원 집행부와 비상대책위가 동반 사퇴할 것을 제안했죠?

[답변] 총무원장 도산스님은 지난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무원 집행부 스님 8명과 비대위 19명 등
27명이 종단의 모든 공직에서 자진사퇴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비대위측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제안이라며
단호히 거부한다고 말했습니다.

숫자의 형평성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총무원측은 사퇴 인원이 차이나는 것은
종단 부채 문제와 관련해 비대위측에서 책임져야 할
사람이 그 만큼 많다는 것이며
8명 대 8명 동수로 사퇴할 경우
비대위 측 남은 인원이 집행부에 들어갈 수 있어
또다른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비대위는 집행부 측이
경찰관에게 뇌물을 제공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질문] 총무원측은 향후 어떤 계획을 갖고 있던가요?

[답변] 총무원은 폭력없이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신도나 국민들에게 너무 큰 실망을 안겼기에
더 이상 종도들끼리 몸싸움 벌이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겁니다.

가처분이긴 한데 법원이 도산 스님의 손을 들어줘서
총무원측이 유리하다는 판단입니다.

하지만 경찰에는 총무원사를 불법 점거하고 있는
비대위측을 빨리 퇴거 조치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에는 순천 선암사에서
전국시도교구 종무원장협의회가 열렸습니다.

16명의 시도교구 종무원장들은 결의문을 통해
비대위측에 법원의 효력정지 및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결정을
즉각 수용할 것을 요구하고
같은 날 열린 중앙종회도 불법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총무원측에 힘을 실어줬는데,
종무원장협의회는 앞으로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종단 안정을 위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태고종 내분이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단합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어요. 선암사 사태를 놓고
양측이 하나된 목소리를 냈어요?

[답변] 태고종이 내부적으로 다툼이 있지만
외부적으로 조계종과 다툼이 있습니다.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지난 수십년간 선암사 소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것입니다.

지난 2011년에 조계종과 대화와 합의를 통해
분규를 끝내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순천시로부터
재산관리권을 공동인수했습니다.

그 뒤에 양 종단은 선암사 문제 해결을 위해
협상을 벌여왔지만 최근 태고종측이 조계종 종정 스님을 상대로
선암사의 부동산이 '대한불교조계종 선암사'로 등기된 것에 대해
무효를 주장하며 민사소송을 제기해 갈등이 다시 불거진 겁니다.

태고종 총무원측은 선암사 사태가 어려우니까
우선 선암사를 수호하는데 힘을 기울이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에는 선암사에서
'선암사 수호 결의대회'도 열었습니다.

비대위측도 선암사 사태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에 열렸던 종회에서
비대위 총무원장 종연스님은 "우리가 결의대회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선암사를 지키는데는 함께 해야한다"라고 말했습니다.

INSERT 종연스님 / 비상대책위원회 총무원장 권한대행
(어쨌든 선암사만은 모든 종도가 지켜야 할 마지막 보루입니다.
우리가 내일 결의대회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오늘 종회에 참석한 종회의원 모두의 찬성으로써
결의문으로 함으로써 우리 종회도 선암사를 수호하는데
결의 의지를 보여줬으면 하는 차원입니다.)

그러면서 비대위도 선암사를 지키는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결의문을 발표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갈라져 싸우면서도 외부 문제에 대해서는
일치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호준 / 5kjoon@hanmail.net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