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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에서] 정치인 '감언이설'에 속지 말자
정영석 기자 | 승인 2015.02.05 22:02
   
▲ 새누리당 이재오 국회의원.


"하나님의 뜻으로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수립됐다"
"평화로운 나라에 살려면 하나님의 뜻이 있어야 한다"

이재오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지난 3일 '자유평화통일을 위한 결의대회'에서 축사를 통해 밝힌 내용 가운데 일부이다. 한국미래포럼이 주최해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개신교 목사들이 대부분의 참석자였다. 이 의원은 공식 행사 자리에서 특정 종교를 찬양하는 발언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 의원이 말한 축사를 더 옮겨보면 "전쟁은 사람이 일으켰지만 이를 중단시키고 휴전을 맺게 해 대한민국을 복원시킨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금방이라도 한국 경제가 파탄날 것처럼 보여도 우리 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를 유지하고 나라를 유지하는 것은 기독교 기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기독교가 없었다면 또 주일마다 우리 기독교 성도님들, 교회를 이끌어주시는 목사님과 장로님의 기도가 없었다면 나라가 온전했겠느냐" 등이다. 참석자들은 이 같은 말에 '만세'를 외치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사실의 진위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이재오 의원 측에 종교 편향 발언의 의도를 묻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앞서 이 의원 측은 "기독교인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나 특정 종교를 찬양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불교 단체 모임에서 축사를 했다면 불교로 인해 대한민국이 수립됐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답변은 이재오 의원의 그동안 행적을 보면 일리가 있는 말이다. 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은평구 진관사 행사가 있을 때마다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젊은 시절 진관사에서 공부했다"는 등의 말로 행사에 참석한 불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는 모습을 수 차례 보여줬다. 하지만 이는 감언이설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이 의원 측의 말대로라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될 수 있고 코에 걸면 코걸이도 될 수 있다. 정치인은 표심을 얻기 위해 모든 종교를 다 아우르고 가까이 해야하는 존재라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무리 정치인이라도 어떤 원칙도 없이 이렇게 말해도 되고 저렇게 이야기해도 된다는 것을 당연히 여긴다면 국민들이 과연 정치인의 말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

제20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얼마남지 않았다. 선거는 내년 2016년 4월 13일에 치러진다. 불자들은 달콤한 말에 두 번은 속지 말아야 한다.

정영석 기자 / youa14@bbsi.co.kr

정영석 기자  youa14@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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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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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gbyeon 2015-02-06 00:42:10

    은평구에있는 열린선원 행사에서 일구이언 하였구나.이런형태의 국회의원 다음에는 절대 찍어내어야 한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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