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슘이 나왔다? 백여가지 다른 방사능 물질도 같이 있다는 뜻"
김익중 : 예, 안녕하십니까?
양창욱 : 예. 민간조사단이 최근에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있는 일본 후쿠시마 지역의 수산물을 조사한 거죠?
김익중 : 예.
양창욱 : 그래서 어떤 결론이 나왔나요?
김익중 : 방사능에 오염되긴 했지만 적은 농도로 오염이 돼있다, 그 분들 얘기로는 1베크렐에서 10베크렐 사이다, 그 정도면은 뭐 수입해도 되지 않느냐 그런 의견을 낸거죠.
양창욱 : 아, 이 방사능 수치가 단위가 베크렐로 쓰는 거군요?
김익중 : 예. 이 베크렐이라는 게 1초에 핵붕괴가 몇 개 일어나냐, 이 뜻입니다.
양창욱 : 아, 예.
김익중 : 그래서 10베크렐짜리를 1kg을 먹으면 내 몸안에서 1초에 10개의 핵붕괴가 일어납니다.
양창욱 : 아.
김익중 : 그게 10베크렐이라는 뜻입니다.
양창욱 : 예, 그러는군요. 근데 이게 왜, 식약처는 왜 민간에게 이런 조사를 맡겨요? 이 중요한 조사를?
김익중 : 그거를 이제 공무원들이 직접 하면 좀 신뢰도가 떨어질까봐 아마 민간 전문가들을 좀 한 것 같은데, 문제는 그 민간 전문가들이 원자력 전공자들이 많고 해서 그것도 좀 시비가 되고 있죠.
양창욱 : 예. 그러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으니까 이제 후쿠시마 지역의 수산물이 들어오는 거예요, 우리나라에? 수입이 되는 겁니까?
김익중 : 그러지 않을까 하고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결론을 안 냈다는 얘기를 제가 들었는데 아마 뭐 수순 아니겠냐고 의심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양창욱 : 예. 그런데 교수님은 지금 이게 들어와선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거잖아요?
김익중 :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양창욱 : 왜 그렇죠?
김익중 :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이니까, 사실 우리나라 근해상에는 안 나오거든요. 그리고 지금 북태평양 산에서만 나옵니다. 그리고 특별히 그 후쿠시마는 지금 오염수가 계속 나오고 있는 지역이라서 후쿠시마 현 쪽은 그 바로 옆에는 수질오염이 심하거든요. 앞으로 아마 50년 정도는 오염수 더 나올 거라고 보는데 그 지역에서 지금 수산물이 들어오는 거는 아주 위험하다고 생각하죠.
양창욱 : 아니, 근데 후쿠시마 지역에 뭐 특별한 수산물이 있습니까? 이렇게 뭐 거기 수산물을 꼭 안 먹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어요? 왜 이렇게 꼭 수입을 하려는 거죠?
김익중 : 뭐 어떤 게 잡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거기는 바다가 오염이 돼있기 때문에 수산물들이 오염이 돼있는 상황이거든요. 그게 뭐 10베크렐 이하건 아니면 그 이상이건 그건 사실 별로 의미가 없는 겁니다. 방사능에 오염 돼있는건데 그거를 수입하는 것이 지금 문제죠.
양창욱 : 예. 민간조사단의 조사에는 문제가 없었습니까?
김익중 : 일단 조사 방법은 제대로 아마 했을 겁니다. 근데 방사능이 지금 나온다, 라는 결론을 내놓고 적은 양이니까 수입하겠다 이게 문제가 되고 있는 거거든요.
양창욱 : 아, 예예.
김익중 : 근데 적은 양의 방사능이 안전하냐? 그렇지가 않습니다.
양창욱 : 아, 그렇군요.
김익중 : 의학적으로 이렇게 돼있어요. 피폭량하고 암 발생은 가장 정비례하는 결론이 있습니다.
양창욱 : 아.
김익중 : 그러니까 우리 중학교 때 그래프 배우죠? y=ax, 원점을 지나는 직선, 그 관계거든요. 그래서 가능하면 우리는 피폭량을 줄여야 되는데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버리면 그만큼 피폭량이 늘지 않습니까? 그러면 암 발생 확률이 증가하겠죠. 유전병도 마찬가지로 역시 원점에서 바로 출발하는 그런 직선이거든요. 암 발생하고 유전병은 바로 정비례하는 그런 건데 그만큼 확률이 증가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사실은 방사능 물질, 세슘이 나온다 그러면은 이건 안 먹어야 돼요.
양창욱 : 이렇게 위험 소지가 여전히 남아있는데도 정부에서 후쿠시마 지역 수산물 수입을 재개하려는 이유가 뭐예요?
김익중 : 그거는 저는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정부가 속마음이 뭔지.
양창욱 : 일본 정부가 뭐 압박을 하나요?
김익중 : 한일관계가 지금 경색돼 있으니까 그걸 좀 풀어보기 위해 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글쎄요, 한일관계에 풀 일이 있고 우리가 양보해야 될 일이 있다면 다른 거 가지고 양보해야지 국민 건강을 위험하게 만들면서 양보하는 거는 저는 이해가 좀 잘 안 됩니다.
양창욱 : 교수님 같으면 이걸 어떻게 풀고 싶으세요? 현 상황에서는?
김익중 : 일단 그 후쿠시마 앞바다는 지금도 오염수가 나오고 있는 쪽이라서 물론 태평양 전체가 오염이 되고 있지만 그 앞바다는 특별히 지금 오염이 심하거든요. 앞으로도 50년 정도는 오염수가 나올 거라고 예측되고 있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의 수산물은 다 금지하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 지역뿐만 아니고 일본 바로 앞바다가 지금 다 오염이 돼있어서 사실은 수입 금지를 좀 더 확대해야 됩니다. 지금 일본산 수산물 중에서, 지금 현재 들어오는 것 중에서도 세슘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면 좀 더 수입금지 지역을 넓혀야 되는 거 아니냐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양창욱 : 이런 어떤 우려나 논란을 정부 측도 알고 있잖아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해가 안되네요,.
김익중 : 예, 그렇죠.
양창욱 : 예.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렇게 수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 이런 이유로. 교수님, 근데 방금 세슘이라 그러셨는데 이 세슘이 뭐에요?
김익중 : 세슘이라는 거는 원래 지구상에 없는 물질입니다. 인공방사능 물질인데 핵반응이 일어나거나 핵사고가 일어나면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이제 핵사고가 일어나면 한 300가지 정도 방사능 물질이 나오거든요. 그중에서 한 200가지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반감기가 아주 짧은 것들이랍니다. 그리고 이제 좀 반감기가 긴 게 한 100개 정도 되는데 세슘이 그 중에 하나거든요. 그런데 이 세슘은 좀 측정하기가 편합니다. 3시간 정도면 측정이 가능해서 그거를 좀 일상적으로 재죠. 요오드하고 세슘이 측정하기 쉬운 그런 방사능 물질인데 나머지는 측정이 어렵습니다. 측정하는데 막 한 달씩 걸리고 이러거든요. 그래서 세슘하고 요오드만 잽니다.
양창욱 : 아, 그렇군요.
김익중 : 그래서 세슘이 음식 속에 나왔다, 라는 얘기는 100여 가지의 다른 방사능 물질도 같이 있다, 이 뜻입니다.
양창욱 : 예. 그렇게 의미를 해석을 해야 되는군요.
김익중 : 예. 그런데 지금 딱 세슘만 들어있는 것처럼 얘기를 하고 그걸 또 뭐 적은 양이니까 안전하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는 매우 비과학적인 거예요.
양창욱 : 예. 교수님께서 일관되게 일본 8개 현의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한 거, 이게 뭐 상징적인 의미는 있지만 실효성은 적다 이렇게 늘 주장하고 계시는데, 이 주장,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신거죠?
김익중 : 예예, 맞습니다. 지금 현재 이제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수산물 중에 명태, 고등어, 대구가 제일 많거든요.
양창욱 : 아, 명태, 고등어, 대구.
김익중 : 그게 좀 제일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양으로 따지면.
양창욱 : 아, 많이 먹는거죠.
김익중 : 예. 근데 이 3가지가 이 금지된 8개 현에서 들어오고 있는 게 아니에요.
양창욱 : 아.
김익중 : 고등어는 도쿄 현에서 옵니다.
양창욱 : 그렇군요, 예.
김익중 : 예. 그리고 대구하고 명태는 홋카이도에서 오거든요. 그래서 지금 가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생선이 이 8개 현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 오고 있기 때문에..
양창욱 : 무의미하겠군요... 수입제한 조치를 하는 것이.
김익중 : 네. 큰 의미는 없는 거였는데 그나마 지금 없애려고 하니까 저는 이걸 확대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양창욱 : 그렇게 주장하시는 거고. 그러면 방금 말씀하신 거에 비춰보면 지난해 12월에 캘리포니아,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들어온 수산물에서도 세슘이 검출되기도 했어요. 이렇게 되면은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들여오는 수산물들도 의심해봐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지금 지적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익중 : 예, 당연합니다. 지금 후쿠시마에서 나온 세슘이, 이 방사능 물질이 북태평양 전체를 오염시키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북태평양산 수산물 전체가 의심을 하는 게 맞죠. 일본 배가 잡은 것만 방사능이 나올 리가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북태평양의 방사능 물질이 미국을 건너갔다, 그리고 이렇게 내려와서 적도를 타고 다시 돌아오고. 이게 쿠로시오 해류인데..
양창욱 : 쿠로시오 해류.
김익중 : 네네. 이게 한 바퀴 도는 데 한 5, 6년 걸린다고 합니다. 지금 4년 가까이 지났으니까 1, 2년 내로 한 바퀴 돌아온다, 이렇게 봐야 되거든요. 그래서 지금 북태평양 전체가 오염됐다, 라고 보는 게 과학적이죠.
양창욱 : 북태평양 전체가 지금 오염이 됐다.. 아, 이렇게 봐야..
김익중 : 예, 그렇게 보는 게 맞습니다.
양창욱 : 예예, 그렇군요.
김익중 : 단, 이제 시간이 지나면은 넓은 지역으로 방사능 물질이 퍼지기 때문에 농도는 낮아지겠죠.
양창욱 : 예, 그러니깐요.
김익중 : 그러나 오염 지역은 넓어진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양창욱 : 그러면 뭐 농도가 낮아지는 거랑 크게 상관이 없잖아요, 해로운 거는?
김익중 : 그렇죠. 농도에 비례해서. 양에 비례해서도 적은 양도 어차피 위험하기 때문에.
양창욱 : 예예. 근데 이게 지금 방사능에 노출된 수산물이나 음식을 먹으면 우리 신체에 어떤 변화를, 또 어떤 질병을 유발시킵니까?
김익중 : 교과서에 이렇게 돼 있습니다. 암, 유전병, 심장병. 그외에도 굉장히 여러 가지 질병들을 일으키는 걸로 되어 있고요.
양창욱 : 안 좋은 건 다 유발시키는군요.
김익중 : 예. 제일 환자수가 많이 증가하는 게 바로 아까 말씀드린 3가집니다. 암, 유전병, 그다음에 심장병인데 그중에 유전병은 주로 이제 생식기의 문제거든요. 애를 기형아를 낳는다거나 아니면은 불임이 된다거나 아니면 유산이 된다거나 이런 것들을 말합니다.
양창욱 : 아이고, 참 끔찍하네요.
김익중 : 예. 심각한 내용들이죠, 모두.
양창욱 : 예. 국내는 어때요? 국내에도 원전이 있잖아요?
김익중 : 예.
양창욱 : 국내에 있는 원전 주변 지역의 오염도 심각하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국내산 수산물들은 괜찮아요?
김익중 : 국내산 수산물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세슘이 나오질 않습니다.
양창욱 : 아, 국내에서는?
김익중 : 예. 우리나라 근해는 후쿠시마 영향을, 해류 쪽으로 받질 않았습니다. 쿠로시오 해류가 미국 쪽으로 가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지금 후쿠시마의 영향을 안 받았는데, 지금 국내 수산물 중에서 문제되는 것은 원전 바로 앞에서 잡히는 숭어.
양창욱 : 숭어, 아.
김익중 : 예. 거기서 세슘이 몇 번 나왔었죠.
양창욱 : 예, 그랬군요. 우리나라 국내산 수산물들은 비교적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고.
김익중 : 예.
양창욱 : 근데 뭐 우리정부가 이렇게 좀 무리수를 두려는 이유가, 일본이 지금 WTO에 제소를 하겠다 이렇게 뭐 압박을 하고 있으니깐 여기에도 좀 영향을 받는 갓 같아요.
김익중 : 그거는 별 의미없다고 보는 것이 일본산 수산물을 지금 수입을 안 하고 있는 나라가 많습니다.
양창욱 : 예예, 교수님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시간이 다 되어서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동국대 의대 김익중 교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