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슘이 나왔다? 백여가지 다른 방사능 물질도 같이 있다는 뜻"

 
 양창욱 : 4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2부 '집중인터뷰' 시작합니다. 오늘 최근에 식약처가 국내 민간조사단에게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있는 일본 후쿠시마 지역의 수산물을 조사해달라고 의뢰했는데, 여기에 대한 논란이 지금 뜨겁습니다. 동국대 의대 김익중 교수님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김익중 : 예, 안녕하십니까?

양창욱 : 예. 민간조사단이 최근에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있는 일본 후쿠시마 지역의 수산물을 조사한 거죠?

김익중 : 예.

양창욱 : 그래서 어떤 결론이 나왔나요?

김익중 : 방사능에 오염되긴 했지만 적은 농도로 오염이 돼있다, 그 분들 얘기로는 1베크렐에서 10베크렐 사이다, 그 정도면은 뭐 수입해도 되지 않느냐 그런 의견을 낸거죠. 

양창욱 : 아, 이 방사능 수치가 단위가 베크렐로 쓰는 거군요?

김익중 : 예. 이 베크렐이라는 게 1초에 핵붕괴가 몇 개 일어나냐, 이 뜻입니다.

양창욱 : 아, 예.

김익중 : 그래서 10베크렐짜리를 1kg을 먹으면 내 몸안에서 1초에 10개의 핵붕괴가 일어납니다.

양창욱 : 아.

김익중 : 그게 10베크렐이라는 뜻입니다.

양창욱 : 예, 그러는군요. 근데 이게 왜, 식약처는 왜 민간에게 이런 조사를 맡겨요? 이 중요한 조사를?

김익중 : 그거를 이제 공무원들이 직접 하면 좀 신뢰도가 떨어질까봐 아마 민간 전문가들을 좀 한 것 같은데, 문제는 그 민간 전문가들이 원자력 전공자들이 많고 해서 그것도 좀 시비가 되고 있죠.

양창욱 : 예. 그러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으니까 이제 후쿠시마 지역의 수산물이 들어오는 거예요, 우리나라에? 수입이 되는 겁니까?

김익중 : 그러지 않을까 하고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결론을 안 냈다는 얘기를 제가 들었는데 아마 뭐 수순 아니겠냐고 의심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양창욱 : 예. 그런데 교수님은 지금 이게 들어와선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거잖아요?

김익중 :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양창욱 : 왜 그렇죠?

김익중 :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이니까, 사실 우리나라 근해상에는 안 나오거든요. 그리고 지금 북태평양 산에서만 나옵니다. 그리고 특별히 그 후쿠시마는 지금 오염수가 계속 나오고 있는 지역이라서 후쿠시마 현 쪽은 그 바로 옆에는 수질오염이 심하거든요. 앞으로 아마 50년 정도는 오염수 더 나올 거라고 보는데 그 지역에서 지금 수산물이 들어오는 거는 아주 위험하다고 생각하죠.

양창욱 : 아니, 근데 후쿠시마 지역에 뭐 특별한 수산물이 있습니까? 이렇게 뭐 거기 수산물을 꼭 안 먹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어요? 왜 이렇게 꼭 수입을 하려는 거죠?

김익중 : 뭐 어떤 게 잡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거기는 바다가 오염이 돼있기 때문에 수산물들이 오염이 돼있는 상황이거든요. 그게 뭐 10베크렐 이하건 아니면 그 이상이건 그건 사실 별로 의미가 없는 겁니다. 방사능에 오염 돼있는건데 그거를 수입하는 것이 지금 문제죠.

양창욱 : 예. 민간조사단의 조사에는 문제가 없었습니까?

김익중 : 일단 조사 방법은 제대로 아마 했을 겁니다. 근데 방사능이 지금 나온다, 라는 결론을 내놓고 적은 양이니까 수입하겠다 이게 문제가 되고 있는 거거든요.

양창욱 : 아, 예예.

김익중 : 근데 적은 양의 방사능이 안전하냐? 그렇지가 않습니다.

양창욱 : 아, 그렇군요.

김익중 : 의학적으로 이렇게 돼있어요. 피폭량하고 암 발생은 가장 정비례하는 결론이 있습니다. 

양창욱 : 아.

김익중 : 그러니까 우리 중학교 때 그래프 배우죠? y=ax, 원점을 지나는 직선, 그 관계거든요. 그래서 가능하면 우리는 피폭량을 줄여야 되는데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버리면 그만큼 피폭량이 늘지 않습니까? 그러면 암 발생 확률이 증가하겠죠. 유전병도 마찬가지로 역시 원점에서 바로 출발하는 그런 직선이거든요. 암 발생하고 유전병은 바로 정비례하는 그런 건데 그만큼 확률이 증가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사실은 방사능 물질, 세슘이 나온다 그러면은 이건 안 먹어야 돼요.

양창욱 : 이렇게 위험 소지가 여전히 남아있는데도 정부에서 후쿠시마 지역 수산물 수입을 재개하려는 이유가 뭐예요?

김익중 : 그거는 저는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정부가 속마음이 뭔지.

양창욱 : 일본 정부가 뭐 압박을 하나요?

김익중 : 한일관계가 지금 경색돼 있으니까 그걸 좀 풀어보기 위해 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글쎄요, 한일관계에 풀 일이 있고 우리가 양보해야 될 일이 있다면 다른 거 가지고 양보해야지 국민 건강을 위험하게 만들면서 양보하는 거는 저는 이해가 좀 잘 안 됩니다.

양창욱 : 교수님 같으면 이걸 어떻게 풀고 싶으세요? 현 상황에서는?

김익중 : 일단 그 후쿠시마 앞바다는 지금도 오염수가 나오고 있는 쪽이라서 물론 태평양 전체가 오염이 되고 있지만 그 앞바다는 특별히 지금 오염이 심하거든요. 앞으로도 50년 정도는 오염수가 나올 거라고 예측되고 있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의 수산물은 다 금지하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 지역뿐만 아니고 일본 바로 앞바다가 지금 다 오염이 돼있어서 사실은 수입 금지를 좀 더 확대해야 됩니다. 지금 일본산 수산물 중에서, 지금 현재 들어오는 것 중에서도 세슘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면 좀 더 수입금지 지역을 넓혀야 되는 거 아니냐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양창욱 : 이런 어떤 우려나 논란을 정부 측도 알고 있잖아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해가 안되네요,.

김익중 : 예, 그렇죠.

양창욱 : 예.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렇게 수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 이런 이유로. 교수님, 근데 방금 세슘이라 그러셨는데 이 세슘이 뭐에요?

김익중 : 세슘이라는 거는 원래 지구상에 없는 물질입니다. 인공방사능 물질인데 핵반응이 일어나거나 핵사고가 일어나면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이제 핵사고가 일어나면 한 300가지 정도 방사능 물질이 나오거든요. 그중에서 한 200가지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반감기가 아주 짧은 것들이랍니다. 그리고 이제 좀 반감기가 긴 게 한 100개 정도 되는데 세슘이 그 중에 하나거든요. 그런데 이 세슘은 좀 측정하기가 편합니다. 3시간 정도면 측정이 가능해서 그거를 좀 일상적으로 재죠. 요오드하고 세슘이 측정하기 쉬운 그런 방사능 물질인데 나머지는 측정이 어렵습니다. 측정하는데 막 한 달씩 걸리고 이러거든요. 그래서 세슘하고 요오드만 잽니다.

양창욱 : 아, 그렇군요.

김익중 : 그래서 세슘이 음식 속에 나왔다, 라는 얘기는 100여 가지의 다른 방사능 물질도 같이 있다, 이 뜻입니다.

양창욱 : 예. 그렇게 의미를 해석을 해야 되는군요.

김익중 : 예. 그런데 지금 딱 세슘만 들어있는 것처럼 얘기를 하고 그걸 또 뭐 적은 양이니까 안전하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는 매우 비과학적인 거예요.

양창욱 : 예. 교수님께서 일관되게 일본 8개 현의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한 거, 이게 뭐 상징적인 의미는 있지만 실효성은 적다 이렇게 늘 주장하고 계시는데, 이 주장,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신거죠? 

김익중 : 예예, 맞습니다. 지금 현재 이제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수산물 중에 명태, 고등어, 대구가 제일 많거든요.

양창욱 : 아, 명태, 고등어, 대구.

김익중 : 그게 좀 제일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양으로 따지면.

양창욱 : 아, 많이 먹는거죠.

김익중 : 예. 근데 이 3가지가 이 금지된 8개 현에서 들어오고 있는 게 아니에요.

양창욱 : 아.

김익중 : 고등어는 도쿄 현에서 옵니다.

양창욱 : 그렇군요, 예.

김익중 : 예. 그리고 대구하고 명태는 홋카이도에서 오거든요. 그래서 지금 가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생선이 이 8개 현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 오고 있기 때문에..

양창욱 : 무의미하겠군요... 수입제한 조치를 하는 것이.

김익중 : 네. 큰 의미는 없는 거였는데 그나마 지금 없애려고 하니까 저는 이걸 확대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양창욱 : 그렇게 주장하시는 거고. 그러면 방금 말씀하신 거에 비춰보면 지난해 12월에 캘리포니아,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들어온 수산물에서도 세슘이 검출되기도 했어요. 이렇게 되면은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들여오는 수산물들도 의심해봐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지금 지적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익중 : 예, 당연합니다. 지금 후쿠시마에서 나온 세슘이, 이 방사능 물질이 북태평양 전체를 오염시키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북태평양산 수산물 전체가 의심을 하는 게 맞죠. 일본 배가 잡은 것만 방사능이 나올 리가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북태평양의 방사능 물질이 미국을 건너갔다, 그리고 이렇게 내려와서 적도를 타고 다시 돌아오고. 이게 쿠로시오 해류인데..

양창욱 : 쿠로시오 해류.

김익중 : 네네. 이게 한 바퀴 도는 데 한 5, 6년 걸린다고 합니다. 지금 4년 가까이 지났으니까 1, 2년 내로 한 바퀴 돌아온다, 이렇게 봐야 되거든요. 그래서 지금 북태평양 전체가 오염됐다, 라고 보는 게 과학적이죠.

양창욱 : 북태평양 전체가 지금 오염이 됐다.. 아, 이렇게 봐야..

김익중 : 예, 그렇게 보는 게 맞습니다.

양창욱 : 예예, 그렇군요.

김익중 : 단, 이제 시간이 지나면은 넓은 지역으로 방사능 물질이 퍼지기 때문에 농도는 낮아지겠죠.

양창욱 : 예, 그러니깐요.

김익중 : 그러나 오염 지역은 넓어진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양창욱 : 그러면 뭐 농도가 낮아지는 거랑 크게 상관이 없잖아요, 해로운 거는?

김익중 : 그렇죠. 농도에 비례해서. 양에 비례해서도 적은 양도 어차피 위험하기 때문에.

양창욱 : 예예. 근데 이게 지금 방사능에 노출된 수산물이나 음식을 먹으면 우리 신체에 어떤 변화를, 또  어떤 질병을 유발시킵니까?

김익중 : 교과서에 이렇게 돼 있습니다. 암, 유전병, 심장병. 그외에도 굉장히 여러 가지 질병들을 일으키는 걸로 되어 있고요.

양창욱 : 안 좋은 건 다 유발시키는군요.

김익중 : 예. 제일 환자수가 많이 증가하는 게 바로 아까 말씀드린 3가집니다. 암, 유전병, 그다음에 심장병인데 그중에 유전병은 주로 이제 생식기의 문제거든요. 애를 기형아를 낳는다거나 아니면은 불임이 된다거나 아니면 유산이 된다거나 이런 것들을 말합니다. 

양창욱 : 아이고, 참 끔찍하네요.

김익중 : 예. 심각한 내용들이죠, 모두.

양창욱 : 예. 국내는 어때요? 국내에도 원전이 있잖아요?

김익중 : 예.

양창욱 : 국내에 있는 원전 주변 지역의 오염도 심각하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국내산 수산물들은 괜찮아요?

김익중 : 국내산 수산물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세슘이 나오질 않습니다.

양창욱 : 아, 국내에서는?

김익중 : 예. 우리나라 근해는 후쿠시마 영향을, 해류 쪽으로 받질 않았습니다. 쿠로시오 해류가 미국 쪽으로 가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지금 후쿠시마의 영향을 안 받았는데, 지금 국내 수산물 중에서 문제되는 것은 원전 바로 앞에서 잡히는 숭어.

양창욱 : 숭어, 아.

김익중 : 예. 거기서 세슘이 몇 번 나왔었죠.

양창욱 : 예, 그랬군요. 우리나라 국내산 수산물들은 비교적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고.

김익중 : 예.

양창욱 : 근데 뭐 우리정부가 이렇게 좀 무리수를 두려는 이유가, 일본이 지금 WTO에 제소를 하겠다 이렇게 뭐 압박을 하고 있으니깐 여기에도 좀 영향을 받는 갓 같아요.

김익중 : 그거는 별 의미없다고 보는 것이  일본산 수산물을 지금 수입을 안 하고 있는 나라가 많습니다.

양창욱 : 예예, 교수님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시간이 다 되어서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동국대 의대 김익중 교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