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회고록', 5년 국정 실황중계 하듯 복원한 것...좋은 사료.저술"

▲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


 양창욱 : 3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2부, 집중인터뷰로 이어갑니다. 조해진 의원님 나와 계시죠?

조해진 : 조해진입니다.

양창욱 : 예, 오랜만에 뵙습니다.

조해진 : 예, 반갑습니다.

양창욱 : 어제 원내대표 경선 결과 어떻게 보셨어요? 예상대로 나왔나요?

조해진 : 사실은 다 박빙이라고들 언론도 보도를 그렇게 했었는데요. 생각보다는 표 차가 많이 났고. 우리 새누리당 의원님들이 말하자면 안정과 변화 중에서 변화 쪽을 선택을 한 것 같으십니다. 어쨌든 그 지금 정부 상황에 대해서 의원님들이 굉장한 위기감을 갖고 있는 게 이런 표차가 많이 나는 결과로 나타났던 거 아닌가 싶고요. 두 이주영&홍문종 후보, 유승민&원유철 후보 중에서 유승민&원유철 후보를 선택하게 된 데는 당청 관계가 더 이상 이렇게 가선 안 된다, 변화가 필요하다, 당이 국정 운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된다, 그리고 청와대와 정부의 국정 쇄신이 필요하다, 이런 의원들의 의견이 반영이 된 것 같습니다.

양창욱 : 예. 당초 친이계 의원들이 캐스팅보트를 쥘 것이다 뭐 이런 전망도 있었는데?

조해진 : 예, 친이라고 해서 집단적으로 투표를 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양창욱 : 아, 획일적으로 통일된 것보다는 각자 알아서 하셨군요.

조해진 : 예예, 그런 것 같습니다.

양창욱 : 예, 그렇군요. 유승민 의원의 손을 들어준 게 지금 당청 관계라든지 여러가지 위기의식을 반영한 걸로 보면 되는군요.

조해진 : 예. 사실 그 경선 때 우리 이주영&홍문종 후보께서도 직접 호소를 하시기도 했지만은 이주영 후보님은 아시는 것처럼 세월호 참사 와중에서 정말 고생 많이 하셨거든요.

양창욱 : 예예. 많이 하셨죠.

조해진 : 그리고 아픈 유가족들의 마음을 온몸으로 끌어안으셨고 그리고 이번이 사실상은 원내대표 네 번째 도전이었습니다.

양창욱 : 예, 4수죠.

조해진 : 예. 우리 동료 의원들 입장에서는 한번쯤 이렇게 좀 배려해주고 싶은 마음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마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주영 후보를 뽑지 않은, 뽑을 수 없었던 그런 건 역설적으로 말하면은 우리 의원님들이 갖고 있는 위기감이 그만큼 깊다, 특히 이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당의 지지율이 대통령 지지율과 연동돼서 같이 떨어지고 있고, 지금은 그 옛날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같은 분도 안 계시기 때문에 내년 총선 닥쳐가지고 갑자기 당이 뭐 변화하고 쇄신한다고 할 만한 그런 모멘텀이나 사상도 없는 상탭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당이 이제 변화해가지 않으면은 내년 총선 승리 어렵다, 라는 그런 인식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양창욱 : 예. 그러니까 변화와 어떤 위기극복의 종착점이 내년 총선으로 귀결되는 그런 상황이군요. 그러면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왜 이렇게 떨어지고 있는 걸까요?

조해진 : 일단은 그동안의 기대가 조금씩 조금씩 이제 허물어진 것이 누적이 된 것 같고요.

양창욱 : 기대요?

조해진 : 예. 잘하실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서, 기대들이 조금씩 허물어진 것이 누적이 된 거 같고 직접적으로는 최근에 있었던 그런 연말정산 파문, 또 건보료 파문이나 이런 것들 그리고 또 경제가 경기불황에서 못 벗어나면서 서민들의 삶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거. 그런 와중에서도 청와대와 정부, 당 간의 제대로 된 소통이 안 되어가지고 서로 대화의 통로가 막히고 따로 놀고 집권당은 무기력하고 청와대 수석들이나 장관들이 대통령과 국정소통이 잘 안 된다는 게 이제 여러 경로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이런 것들이 이런 급속한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양창욱 : 예. 그러면 유승민 의원이 돌파구를 마련하실까요? 당청 관계라든지 이런 거에?

조해진 : 저는 뭐 최선을 다해서 국정을 바로잡고 또 당의 신뢰를 회복하고 더 나아가서 대통령 지지율도 다시 복원해서 국정동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보는데요. 어쨌든 잘하셔야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 김무성 대표께서도 당 대표 선거 때 청와대에 직언을 하겠다고 하셨는데 사실 그것이 쉽지 않았거든요. 우리 유승민 원내대표도 그런 똑같은 약속을 하셨는데 잘하셔야 될 것 같고 또 우리 원내지도부 뿐만 아니라 청와대도 좀 마음을 열고 이런 직언이나 고언을 충정으로 받아들여서 서로 마찰 없이 소통이 되도록 해야 될 것 같고요. 또 저 같은 평의원들은 그냥 직언하고 고언하는 것으로 역할이 끝날 수도 있지만은 당을 책임지고 있는 집권당의 원내지도부나 당 지도부는 쓴소리하는 게 본래 역할이 아니거든요. 그걸로 자기 역할을 다했다고 하면 안 되고. 결론적으로는 청와대하고 정부하고 잘 소통하고 협력해가지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 국민들을 힘들게 하는 문제들 이걸 해결해야 되고 또 경제살리기를 비롯해서 일자리 창출 문제나 또 양극화 해소 문제나 이런 어려운 문제들을 풀고 집권 3년차에 박근혜 대통령, 정부의 성과를 내야 됩니다. 국민에게 보답을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결과를 좀 보여줘야 됩니다. 말로만 하면 안 되고.

양창욱 : 예. 김무성 대표 얘기가 나왔으니까 여쭤보는데 처음에 출발했던 그 결기에 비해서 굉장히 좀 무기력한 모습으로 지금 보이세요. 실제로 기자들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하고요.

조해진 : 역대 다른 당대표에 비해서는 무리하지 않고 무난하게 당을 다 또 화합시키면서 잘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리더십은 저는 평가해줄만 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집권당의 지도부로서는 그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청와대의 변화가 필요하면 그 변화를 이끌어내야 되고 또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 내각하고 소통하면서 어쨌든 집권당은 국정을 잘 풀어내 성과를 내고 나라의 발전이 있도록 해야 되고, 국민의 삶이 나아지도록 하는 책임이 있기 때문에 그 책임의 선두에서 당 지도부가 역할을 잘 할 때 박수 받을 수 있고 개인의 평가도 높일 수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근데 여당 대표도, 친박 의원들도 국가의 어떤 이런 국정위기에 대해서, 청와대 참모들까지도 다 대통령에게 고언을 하고 얘기를 할 것 같거든요. 뭐 입다물고 있다곤 저도 생각이 안 되는데..

조해진 : 예. 근데 잘 안 되는 분위기 같습니다.

양창욱 : 대통령이 말씀을 잘 안 들으시나요?

조해진 : 때로는 자기 직을 걸고, 이게 안 받아들여지면 나는 내 역할을 내놓는다, 라는 각오까지 하고..

양창욱 : 아, 직을 걸어야 되는군요?

조해진 : 말씀을, 할 말씀은 하고 또 할 말씀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무조건 이렇게 내지르듯이 그렇게 하면 듣는 사람도 귀가 닫히니까 꼭 드려야 될 말씀을 드리지만 또 마음을 열고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청취력, 소통의 능력도, 직언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도 소통의 능력이 필요하죠.

양창욱 : 예, 알겠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회고록이 출간됐습니다. 이 시점이 적절한가요?

조해진 : 역대 뭐 국내나 국외나 역대 전직 대통령들의 출간 시점을 비교하면은 거의 비슷한 것 같고요.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제가 보니까 김영삼 대통령은 이보다 더 일찍 회고록을 내셨던 걸로 알고 있고 노무현 대통령도 비슷하셨던 것 같고. 이제 회고록 내지 못하고 돌아가시긴 했지만 집필은 일찍부터 시작하셨던 것 같고. 그래서 시점은 그렇게 문제가 안 된다고 봅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이 저술은 단순히 본인의 개인적 기억에 의존해가지고 뭐 에피소드나 무슨 신변잡기 이런 걸 서술한 게 아니고 5년 동안의 국정의 주요 이슈를 아주 깨알같이 꼼꼼하게 거의 뭐 실황을 다시 중계하는 식, 복원하는 그런 자료이기 때문에 당시에 국정에 참여했던 장관이나 수석들 수십 명, 또 그 당시의 여러가지 국정 자료들 이게 살아있는 상황이 아니면은, 그 시기가 아니면은 도저히 구성해낼 수 없는 저술이기 때문에 그래서 퇴임 전부터 계획해서 퇴임하자마자 바로 집단적으로 참여해서 만들었던 거고.

양창욱 : 예예.

조해진 : 어느 정도 마무리는 됐는데 여러가지 세부사항 때문에 계속 미루다가 더 미룰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출간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양창욱 : 근데 진위여부를 떠나서 뭐 남북관계 문제 언급 같은 거는 박근혜정부 대북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고. 또 한중관계에도 악재가 될 것이다, 뭐 이런 지적들이 많습니다.

조해진 : 저는 물론 이제 모든 어떤 현상이든지 밝은 면만 있는 건 아니고 플러스, 마이너스 양면이 다 있지만은 전체적으로 볼 때는 이거는 좋은 사료고 저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북한이 비밀협상 때 우리 대한민국 정부와 어떤 대화를 했고 또 어떤 합의, 어떤 불일치를 이뤘는가, 또 북한이 그런 협상에 임할 때 어떤 전략으로 임하는가, 이런 것들을 현 당국자들도 정확하게 아는 건 일을 하는 데 있어가지고 도움이 됐지 해가 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예. 근데 자원외교나 4대강 뭐 이런 대목에서는 너무 자화자찬이 심하신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조해진 : 일을 하는 입장에서 서술을 한 것이고요. 거기에 뭐 모든 것이 다 담겨있다고 볼 순 없겠죠. 환경론자 입장에선 또 다를 수도 있는 것이고. 그런 걸 정치적 선입견 없이 그냥 그 객관적으로...

양창욱 : 알겠습니다, 의원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시간이 다됐네요... 죄송합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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