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S 부산불교방송 ‘부산경남 라디오830’
    (부산FM 89.9Mh 창원FM 89.5Mh/ 08:30~09:00)
● 코너명 : ‘주간섹션-한의학 상담’
● 진행 : 신두식
● 출연 : 박은영 부산시한의사회 지식정보위원(삼세한방병원 부인과 과장)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한의사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는데요. 오늘은 부산시한의사회 지식정보위원이시고 삼세한방병원 부인과 과장으로 계시는 박은영 과장과 함께 요실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박은영 과장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박은영 과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네~안녕하세요~삼세한방병원 박은영입니다
 
질문) 요실금은 어떤 질환 입니까?

답변) 요실금이란 말을 한자 그대로 풀이해보면, ‘소변을 금할 수 없다’라는 뜻으로 세계 요실금 학회에서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소변을 보게 되는 현상이며, 이것이 사회적 혹은 위생적인 문제가 되는 상태를 요실금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질문) 네~위생적인 문제는 바로 이해가 되는데요, 사회적인 문제가 된다는 말은 어떤 의미인가요?
 
답변) 요실금의 종류에 따라 소변을 보는 상황의 차이는 있지만 소변이 내 의지와 무관하게 샌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증상이지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활동을 할 때 실례를 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과 불안감으로 사회생활을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야외에서 활동을 하거나, 장시간 이동을 해야 하는 경우, 화장실이 없거나 혹은 멀리 있어서 실수를 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요실금은 30대 이상 여성 인구의 40% 정도로 보고되어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요실금이 있는 환자분들의 대다수는 치료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치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더라도 치료를 미루거나 꺼리는 경우가 많고, 요실금이 있다는 것에 대해 수치심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점차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장애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또한 야간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많은 경우에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낮 동안의 활동을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질문) 요즘 TV나 마트에서 요실금팬티에 대한 광고가 종종 보이던데요, 그만큼 요실금 환자수가 많다는 것이겠지요?
 
답변) 네~최근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요실금 유병률도 함께 올라가고 있구요, 일반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이 10배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30대 이상 여성인구의 40% 정도로 보고되어 있으며, 특히, 보호시설에 수용돼 있는 노인의 경우 60% 이상의 높은 빈도를 보인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질문) 요실금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

답변) 요실금은 크게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일류성 요실금, 그리고 절박성 요실금과 복압성 요실금이 혼재되어 있는 혼합성 요실금 4종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질문) 요실금은 크게 4가지로 분류되고 혼합성 요실금은 절박성 요실금과 복압성 요실금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답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요실금이 복압성 요실금인데요, 일명 긴장성 요실금이라고도 합니다.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분들 중에서도 평소에는 괜찮다가 크게 웃을 때나 기침을 할 때 나도 모르게 소변이 살짝 새어나오는 경우를 경험하신 분들이 계실 텐데요, 이처럼 웃거나 기침을 할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등 복압이 올라가는 동작에서 소변이 나오는 경우를 복압성 요실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소변이 마려울 때, 화장실을 급히 가는 분들을 보신 적이 있으실 텐데요, 이처럼 요의가 있을 때 참기가 어려워 급히 화장실을 가야하거나, 화장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소변을 보는 경우 절박성 요실금이라고 합니다. 절박성 요실금의 경우 물을 조금만 마셔도 소변이 마렵거나, 물소리를 듣기만 하여도 요의를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밤에 자다가 깨서 소변을 보러가는 야간뇨가 2회 이상인 경우가 많으며, 낮에도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류성 요실금은 방광의 소변 배출 기능이 떨어져 방광에 소변이 계속해서 쌓이고, 방광 내에 소변이 많이 차게 되면 요도를 통하여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넘쳐흘러 요실금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질문) 요즘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이와 비슷하게 과민성 방광이라는 말도 있던데요, 이것도 요실금의 일종으로 볼 수 있습니까?

답변)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과민성 방광은 요실금의 종류는 아니구요, 절박성 요실금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것은 맞습니다. 증상을 일으킬만한, 특별한 질환은 없으나 절박성 요실금과 유사하게 요의가 느껴질 때는 참기가 어렵고, 빈뇨와 야간뇨를 동반합니다. 과민성 방광은 특정한 질환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인도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습니다.
 
질문) 네~그렇군요. 그렇다면 요실금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일반적으로 노화현상의 하나로 인식을 하는 것 같은데요, 맞습니까?
 
답변) 연령이 증가하면서 방광 및 요도 신장 기능이 떨어지고, 골반 근육이 약해져서 요실금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가 되고, 따라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이 올라가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요실금의 원인을 노화로만 국한해서 생각할 수는 없으며, 요실금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원인들이 있습니다.
흔하게 발생하는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의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랫배에는 방광과 요도를 지지해주는 많은 인대와 근육이 있는데요, 이러한 지지조직이 약화되면 요도가 과잉 이동 되고, 요도가 제 위치에 있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복압이 가해졌을 때, 요도가 막히지 않아서 소변이 새는 것이 복압성 요실금의 주 원인으로 임신과 출산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골반 부위의 방사선 치료, 부인과적인 수술, 분만손상 등으로 요도 자체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기도 합니다. 만성변비, 만성 장기하수, 비만 등으로 복압이 상승하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절박성 요실금은 신경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중풍, 파킨슨,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신경계질환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구요, 특별한 신경계 질환 없이 배뇨근이 과민하게 반응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정확한 이유는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질문) 정말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이 가능하네요, 그렇다면 치료 방법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답변) 요실금은 생명을 위협하거나, 촉각을 다투는 긴급한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가져오는 질환입니다. 요실금이 있는 경우, 우울증이 2배 이상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으며, 사회활동을 제약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양방 치료로는 보존적 요법, 약물요법, 수술요법 등이 있으며, 복압성 요실금은 수술요법, 절박성 요실금은 약물요법으로 주로 치료합니다.
그리고 보존적 요법에는 케겔 운동법을 비롯한 골반근육강화운동, 자기장을 이용한 자극 치료, 방광 훈련과 배뇨 습관 훈련 등이 있으며, 원인에 맞게 병행하기도 합니다.
 
질문) 한방에서도 요실금을 치료하나요?
 
답변) 네~한의원에서도 침, 뜸, 한약, 약침을 이용하여 치료를 하구요 경우에 따라서는 매선요법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환자분들께서는 일반적으로 연령대가 높은 경우가 많다보니 요실금을 호소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한방에서는 오장육부의 장부의 기운을 고려하여 치료를 하며, 특히 신장 방광의 기운의 허약, 폐기운의 허약과 관련이 깊다고 봅니다. 또한, 젊은 분들의 경우는 스트레스로 인한 기의 울체와 관련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골반근육 운동요법, 자기장 치료요법, 방광 훈련 및 배뇨 습관 훈련 등은 양 한방에서 함께 응용할 수 있는 치료법입니다.

질문) 네~그럼 마지막으로 일상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답변) 비만, 변비가 있으면 복압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규칙적으로 배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카페인이 든 음식, 맵고 짠 자극성 음식은 방광을 자극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요실금이 있는 경우, 실수할까 두려워 물을 거의 안 드시는 경우가 많은데 부적절한 수분섭취 또한 요실금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흡연은 기침을 유발하여 방광을 자극하므로 금연하도록 합니다.
여성의 경우 출산 때 골반이 많이 이완되므로 출산 직후부터 골반근육 강화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출산 직후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골반근육 강화운동을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변을 참으면 병 난다”는 잘못된 속설로 뇨의가 있을 때마다 화장실을 가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습관으로 하루 4~6회, 3~4시간 간격으로 소변을 보는 것이 정상이니, 이를 참고하셔서 너무 자주 배뇨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 배뇨일지를 작성하여 점차적으로 배뇨간격을 늘리도록 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네~오늘 요실금에 대해 부산광역시 한의사회 지식정보위원이자 삼세한방병원 박은영 과장님께 들어보았습니다. 도움 말씀 주신 박은영 과장님, 감사합니다.

배재수 기자 / dongin21@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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