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욱 : 2014년 12월 30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3부, 화요일 3부는 '화요 건강백서' 시간으로 꾸밉니다. 연말연시가 되면 모임들이 많습니다. 송년회다, 신년회다... 그런데 이런 모임에서 절대로 빠지지 않는 것이 술인데 적당히 마시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음주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점과 질병에 대해서 오늘 알아보겠습니다. 더불어 2015년 내년 신년이 되면 계획 중에 꼭 빠지지 않는 항목이 있습니다. 다이어트죠. 오늘 그 다이어트 문제점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생방송 도중에도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문자로 참여해주세요. 저희가 바로바로 상담해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의학전문기자이신 신재원 선생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신재원 : 네, 안녕하십니까.

양창욱 : 술이 빠질 수가 없잖아요, 요즘은?

신재원 : 네.

양창욱 : 연말 연시에는 또 한 번씩 만나줘야 의리가 유지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또 반드시 술을 마셔줘야 하는데... 많이 마시죠, 우리나라 사람들?
 
신재원 : 네. 사실 뭐 의리 말씀하시는데 뭔가 술을 마셔줘야 친분이 쌓이고...

양창욱 : 그냥 차만 마시고 가면 굉장히 우정이 식은 것 같은...
 
신재원 : 정말 돈독해진다는 느낌을 술에 의해서 많이 받게 되는데 저는 술마시는 건 좋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과음을 한다, 너무 많이 마신다, 사실 양이 문제거든요. 그래서 많이 마시기 때문에 항상 문제가 되는 것 같고, 모든 문제가 취해서 생기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적당량을 마시는 게 중요한데 자신한테 맞는 적당량도 있고 권고량도 있습니다. 그 기준을 지키면 좋은데 그것을 좀 제어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러니까 어느 순간부터는 술을 그냥 물처럼 마시는 분들도 있고, 그런 것들이 저는 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그런데 술을 정말 잘드시는 분들이 있으시더라고요.

신재원 : 그런데 잘 드시는 게 좋은 건 아니에요. 건강상으로 봐서는 술을 못먹는 사람이 더 좋습니다. 왜냐하면 술이라는 게 결국은 몸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일으키게 되는데 못드시는 분들은 술을 별로 안 드시니까 별로 문제가 안 되죠. 술을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안 좋은데 잘 드시는 분들은 많이 드시게 되니까 오히려 건강상으로 봤을 때는 나중에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가 생길 확률이 훨씬 높은 것이죠.

양창욱 : 아, 아직 젊으니까 잘 모르는 거군요. 그런데 이 술 소비량이 많은 이유가 우리나라가 술 권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서로 자기 술, 자기가 마시면 되는데 꼭 권해요. 술잔도 돌리고요. 이거 참 안 좋은 문화죠?

신재원 : 저는 술잔 돌리는 것도 안 좋지만 사실 술을 보면 자기가 마실만큼 마시면 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잔이 빈 걸 못 봐요. 그게 좀 문제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게 예의가 없다고 생각하고, 저는 이제 술을 마실 때도 보면 저는 그냥 제 잔에 따라 먹으려고 하는데 자작하면 안 된다고... 사실 자작을 해야 자기가 적당량 자기가 알아서 마시는데 그걸 비었다고 자꾸 따라주게 되면 계속 마시게 되니까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자작을 권하는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일본사람들은 자기들이 알아서 따라마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문화가 저는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술을 자꾸 권하게 되는, 또 권하시는 분들은 권해서 안 마시면 또 화를 내시는 분들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문화가, 억지로 권하는 문화가 저는 상당히 안 좋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권하는 문화, 돌려먹고...

신재원 : 돌려먹기 같은 경우에도 보면 저는 그러니까 그 마음은 알겠지만...

양창욱 : 오고가는 술잔 속에 싹트는 정 뭐 이런 거죠.
 
신재원 : 네. 좋은데 사실은 이게 또 여러 가지 질병을 옮길 수 있잖아요. 요즘 겨울철에 노로 바이러스도 유행하고, 식중독도 유행하고, 그리고 이제 사실 A형 간염이 문제가 됩니다. 사실은 A형 간염 같은 경우에는 나이드신 4-50대는 잘 안 걸리는데 2-30대 같은 경우에는 A형 간염 항체가 없거든요. 이 A형 간염 같은 경우에는 식중독이랑 똑같아요. 이런 전염성이 있단 말이죠. 이런 A형 간염 같은 거 한 번 걸려서 크게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양창욱 : 그래서 깨끗하게 준다고 휴지로 그 입부분을 닦아서 주기도 하는데 이런 건 전혀 효과가 없나요?

신재원 : 휴지로 닦는다고 저는 바이러스가 닦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 뭐 약간은 좀 뭐 있겠습니다만 근본적으로 안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네. 그러니까 이게 술을 폭음하고 나면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기는 것이 주폭, 음주운전 이런 것도 생기고 또 실수들을 굉장히 많이 하잖아요. 또 그 다음 날 참 일어나서 기억나지 않는 것을 수습해야 하는 문제들이 생기는데 대표적으로 음주범죄라고 하면 주폭이나 음주운전이더라고요. 직접적인 규제가 필요한가요? 이런 것들은?

신재원 : 직접적인 규제도 규제지만 저는 사실 사회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법원의 판결만 봐도 음주 중에 정신이 없었다고 해서 형량이 낮아지는 그런 게 저는 좀 문제라고 생각해요. 사실은 술을 마시고 어떤 범죄를, 폭력이나 이런 범죄를 짓게 되면 저는 가중처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중처벌하면 사람들이 술을 마실 때도 좀 정신을 놓지 않고 마시겠죠. 그런데 이게 너무 관대하기 때문에, 술취해서 그랬다고 하면 제 정신에 한 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봐주기 때문에 저는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어떤 문화가 쌓여서 사실은 그런 문제들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술을 마셨을 때 음주운전은 어떻게 보면 가중처벌하는 거잖아요. 주폭 같은 것도 더 가중처벌 해야 하고 뭔가 좀 술을 한 번 마시고 뭐 하게 되면 이게 큰 일 나겠구나, 이런 생각을 사람들이 하게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맞아요. 좀 관대하다보니 자꾸 술 핑계를 대고 싶어져요. 그러면 조금 줄어들거 같고 그런 느낌이 있죠. 요즘 술의 종류도 참 다양한 것이 소주, 맥주, 막걸리, 양주, 와인 등등이 있습니다. 좀 덜 해로운 술이 있나요?

신재원 : 그렇지는 않고요. 술은 사실 종류가 어떤 종류가 더 좋고, 해롭고 이런 건 없습니다. 양의 문제입니다. 들어있는 알콜량은 다 다르잖아요. 들어있는 알콜량은 다 다른데 결국은 그 알콜양은 알콜을 얼마나 섭취했느냐, 에 따라서 모든 것이 결정되기 때문에 뭐 양주마셨다고 더 오래살고 이런 건 아닙니다.

양창욱 : 그러니까 좀 특별하게 질병에 더 걸리는 술이 있는 것도 아니군요?
 
신재원 : 그렇죠.

양창욱 : 그런데 이제 적정량을 먹는다는 게 참 힘들어요. 술을 먹다보면... 만약에 이게 적정량을 넘어서게 되면 우리 몸에는 어떤 변화가 있죠?

신재원 : 일단 술이 뇌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잖아요? 그래서 필름도 끊기게 되고 하는 것인데... 사실은 아주 심한 경우에는 호흡 중추나 이런 것을 억제할 수도 있어요. 숨쉬는 게 좀 힘들어진다든지, 그리고 자꾸 술을 먹게 되면 뇌가 억제 되기 때문에 의식이 떨어질 수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러 가지 그런 것들 때문에 나중에는 사망할 수도 있는, 그런 문제가 되겠죠.

양창욱 : 아, 정신이 없어지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신재원 : 네. 그리고 혈압 같은 게 조금 많이 떨어질 수가 있고요.

양창욱 : 네. 그런데 이 음주로 인한 사망률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인가요?
 
신재원 : 사망률도 사망률이지만 전체적으로 음주 때문에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그런 건강보험에서 음주 때문에 돈을 얼마나 쓰고 있느냐, 이런 걸 조사한 게 있어요. 담배로 매년 들어가는 돈이 한 1조 5천억 정도 되는데요. 음주 때문에 들어가는 돈은 2조 3천억이 나왔어요. 그러니까 술이 어떻게 보면 더 질병이 많이 걸리게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담배도 굉장히 여러 가지 규정이 많지 않습니까? 규제가 많고 담뱃값도 오른다고 하고 여러 가지로 굉장히 사람들이 안 좋게 생각을 하는데 사실 술에 대해서 너무 관대하다보니까... 저도 사실 이 결과보고 깜짝 놀랐어요. 아니, 술 때문에 쓰는 돈이 담배 때문에 쓰는 돈보다 더 많다고 하면 이거 문제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전체 건강보험을 따져봐도 전체 건강보험으로 빠져나가는 돈의 5%가 음주 때문에 나가는 거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게 사회적으로도 이제 비용이 들잖아요. 간접적인 비용까지 따지면 거의 20조 가까이 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게 정말 큰 문제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뭐 여러 가지 질병은 몇 가지만 말씀드리면 간에 안 좋다는 건 다들 알고 계시잖아요.

양창욱 : 간에는 왜 그렇게 특별히 안 좋은 겁니까?

신재원 : 간은 이제 사실은 우리가 간 세포가 하는 일 중에 우리 몸에 어떤 물질이 들어오게 되면 그걸 분해해서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잖아요. 우리가 그걸 해독작용이라고들 하는데 그런 일들을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콜도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그걸 분해해서 내보내야 하잖아요. 일을 많이 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술을 많이 마시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간이 일을 많이 하게 되죠. 일을 많이 하게 되다보니 간이 지치죠. 그래서 이제 술 때문에 알콜성 지방간염, 간경화, 심한 경우에는 간암까지 생길 수가 있고요. 간에 안 좋다는 건 다 아실 거예요. 위나 식도에도 당연히 안 좋죠. 그런데 사실은 음주 때문에 생기는 가장 큰 문제가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암이고요. 하나는 치매라고 생각합니다. 치매 중에도 알콜성 치매가 있고요. 술을 오래 많이 마시게 되면 나중에 뇌가 쪼그라드는 것이죠. 뇌가 쪼그라들어서 알콜성 치매가 오고요. 그 다음에 암 중에서도 유명한 암들 몇 개가 음주로 인해 걸립니다. 예를 들어 대장암이라든지, 유방암이라든지, 췌장암이라든지, 식도암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술하고 연관성이 있다고 밝혀진 암들이에요. 그래서 이런 암의 상당 부분 원인이 술이기 때문에 술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비용을 많이 쓰게 되는 것이죠.

양창욱 : 아, 술 조심스럽습니다. 그런데 술이 몸에 전혀 이롭지 않나요? 뭐 레드와인 같은 것은 몸에 좋다고 들었는데요.

신재원 : 그렇죠. 그게 이제 양의 문제가 되는데 사실은 술을 전혀 먹지 않는 사람보다는 술을 하루에 한, 두 잔 정도 그게 어떤 종류든 한, 두 잔 정도 먹게 되면 사망률이 낮아지고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양이 문제라는 거죠. 하루에 한, 두 잔.

양창욱 : 한, 두 잔. 아, 소주잔으로요?
 
신재원 : 그게 소주잔이든 맥주잔이든, 양주잔으로든, 잔 크기가 다 다르잖아요? 그 속에 들어 있는 알콜량은 비슷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대개 한 잔을 기준으로 삼게 되고요. 그래서 하루에 한, 두 잔이면 일주일에 7잔에서 14잔. 그러니까 보통 남성들 같은 경우에는 14잔이니까요. 소주를 한 두 병 마시는 거죠? 여성이나 노인들 같은 경우는 7잔이니까 대략 일주일에 한 병 정도 되는 거죠. 그러니까 일주일에 남성들 기준으로 하면 뭐 소주 한 병을 월요일에 먹었다, 그러면 한 목요일 쯤이나 금요일 쯤 한 병 또 먹고 그 정도는 괜찮은데 그 이상은 문제가 생기죠. 그 이상부터는 사망률이 올라가니까요.

양창욱 : 한 4일 정도 쉬는 건 좀 괜찮은 거군요.

신재원 : 원래 술을 마시면 간에서 분해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시간이 보통 한 24시간에서 48시간 정도가 됩니다. 그래서 술을 한 번 먹게 되면 그 정도는 쉬어줘야 하는 거죠.

양창욱 : 그렇군요. 문자들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6799님, 과감한 의식의 변화를 통해 나쁜 문화는 없어져야 합니다. 바람직한 음주문화가 자리잡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네, 저도 소망합니다. 일단은 음주에 대한 얘기는 이 정도 하고요. 이제 금주보다는 절주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습니다. 새해 절주를 결심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어떤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신재원 : 사실 굉장히 어렵습니다. 담배는 그냥 개인이 자기에게 어떤 결정을 해서 하면 되는데 술은 대인 관계와 관련이 있거든요. 이게 그런 친분 관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혼자서는 술을 못 끊습니다. 그래서 술을 못 끊고, 정말 내가 알콜 의존이나 중독이 되었다하더라도 그 분들이 끊기 어려운 이유가 또 그런 이유가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절주를 하기 위해서는 모임을 좀 줄여야 한다는 거죠. 내가 이제 모든 사람을 다 챙기려고 하면, 사실 뭐 모든 사람을 다 챙겨야 하는 직업도 있죠. 예를 들어 정치인이나 이런 분들은 그렇지만 그런 분들이 아니라면 모임, 술자리 자체를 가려야죠. 중요도를 좀 정해서요. 그런데 술을 좀 좋아하시고 많이 드시는 분들은 그게 굉장히 자잘한 부분까지 다 챙기시는데 사실 그 이면에 또 술에 대한 어떤 갈망이나 이런 것들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내가 먼저 술자리를 모으지는 않는다는 게 중요한 점이고요. 어디 이제 술을 마시려고 모임을 만드는, 이런 일은 좀 하지 말자, 그 다음에 모임의 중요도를 정해서 좀 빠질 모임은 빠지고, 한 번 가면 또 많이 마시게 되니까요. 왜냐하면 가서 멀뚱멀뚱 있기는 어렵잖아요. 그래서 모임 자체를 줄여야 한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양창욱 : 사실 별 모임이 없고 그냥 들어가도 되는데 굉장히 허전한 날이 있어요. 이게 뭔가 할 일을 덜 한 것 같고... 그래서 또 한 잔 하고 들어가는데 새해에는 이런 것들 다 조심하셔야 되겠습니다. 비만, 다이어트 이야기 해보죠. 남녀노소 누구나 새해만 되면 빠지지 않는 계획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나 성공할 가능성이 별로 없죠. 이게 비만이라는 게 어떻게 정의가 되고 있죠?

신재원 : 사실 비만이라는 게 어떤 객관적인 기준이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가 체질량지수라고 해서 체질량 지수는 이제 몸무게를 키에 제곱으로 나눈 것이죠.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누면 정상치가 대충 한 20정도 나오게 되는데 20에서 한 23 정도가 정상체중이고, 그 다음에 23에서 25까지가 과체중, 25이상이 비만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좀 감이 안 오실 텐데 예를 들어 키가 170cm정도 된다고 할 때 몸무게가 대략 75kg 이상 되면 비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양창욱 : 네. 국내에도 고도 비만 환자들이 많이 늘고 있어요. 이게 또 서양국가, 서양에서나 막 이런 비만 환자들이 있는 걸 봤는데 지금 국내에도, 우리나라에도 이런 분들이 많죠?

신재원 : 네. 고도비만이라고 하면 체질량 지수가 30이상, 그러니까 아까 키가 170cm 기준으로 90kg 이상 되는 분들을 고도비만이라고 하는데 이런 분들이, 전체적으로 비만인 분이 우리나라에 거의 한 성인 3명 중 1명, 거의 30% 가까이 돼요.

양창욱 : 아, 3명 중 1명이 비만입니까? 왜 이렇게 된 거죠?
 
신재원 : 그러니까 이제 저는 비만이라는게 결국 칼로리 섭취가 늘고, 소모가 적게 되면 생기는 거니까 기본적으로 칼로리섭취가 많이 늘었다, 지금 보면 먹을 게 너무 많지 않습니까. 고칼로리 음식이 많아요. 고칼로리 음식이 많기 때문에 한 번에 과식도 많이 하시고요. 그러다보니까 칼로리는 굉장히 많이 섭취하는데 소모는 많이 안 하지 않습니까? 운동도 잘 안 하시고 계속 앉아있고... 저는 그리고 더 문제가 된다고 보는 게 소아비만이 지금 급속도로 늘고 있어요. 굉장히 걱정이 많이 되고, 국가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아이들이 계속 끊임없이 먹다보니까 지금 비만이 많이 걸리는 거 아닙니까?
 
신재원 : 먹는 것도 먹는 건데 요즘 애들이 잘 안 움직이잖아요. 저희 때만 하더라도 나가서 뛰어 놀고 그랬잖아요.

양창욱 : 먹을 것은 없었지만 밖에 나가 놀기는 많이 놀았죠.

신재원 : 중고등학교 때 생각하면 엄청나게 운동도 많이 하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요즘 애들은 그런 게 많이 적다보니까...

양창욱 : 안에서 하는 놀이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신재원 : 놀이도 놀이고, 맨날 공부한다고 앉아있고 그러니까요.

양창욱 : 특히 이런 겨울에 더 안 움직이잖아요. 그래서 유독 겨울에 살이 많이 찌나요?
 
신재원 : 그렇습니다. 그래서 겨울에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사실은 어떻게 보면 먹는 양을 좀 줄여야 하는데 그게 좀 쉽지 않지 않습니까? 겨울에는 활동량을 인위적으로라도 좀 늘리려고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양창욱 : 그렇군요. 문자 하나 볼까요? 5261님, 선생님 저는 채식으로 40년 이상을 살았습니다. 몸무게도 52kg, 53kg 정도를 유지합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 비만이라고 하더군요. 왜 그런 건가요?

신재원 : 저 분 같은 경우는 체질량 지수로는 비만이 아니실 것 같은데 아마 몸에 체지방이 좀 있으신 경우입니다. 그래서 체지방 같은 경우는 남성하고 여성하고 조금 다릅니다만, 그러니까 근육에 비해서 지방량이 많으면 비만이라고 하기도 하거든요? 비만의 다른 정의 중에 체지방을 가지고 정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운동이 많이 부족하시거나, 이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특히 이런 분들이 많은데 마른 비만이라고 하죠? 그래서 체중은 정상인데 지방이 많아서 몸에, 그래서 비만으로 분류되는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양창욱 : 네. 그렇군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중년이 되면 가장 걱정인 것이 배만 볼록하게 나와요. 몸은 말랐는데 배만 나오면 이거 참 더 볼품이 없고 그런데... 이게 복부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라면서요?

신재원 : 만병까지는 아니지만 혈관계 질환, 심혈관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이죠. 복부비만으로 인한 지방들이 혈액으로 들어가서 간에 쌓이고 지방간이 되고, 또 그게 혈액으로 들어가서 동맥경화 같은 것을 유발시키고 하면서 혈관이 막히게 되어서 중풍이나 심혈관 질환 같은 것들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양창욱 : 중풍, 심혈관 질환 같은 것들이 합병증으로 나오고, 그런데 이 다이어트를 잘못하면 좀 위험한 것이 지금 고 신해철 씨도 최근에 사망했습니다만, 이게 문제가 되었던 게 위밴드 수술, 이런 고도 비만 환자들을 위한 수술이잖아요, 이 위밴드 수술이?

신재원 : 네. 그렇습니다. 위밴드 수술이라는 것이 위를 밴드로 묶어서 음식을 좀 천천히 통과시키는 이런 수술인데요. 사실 이 수술 자체가 아주 위험한 수술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합병증이 좀 있기는 하지만 수술이 시작된 지가 벌써 몇 십년이 되었거든요. 그리고 연구 결과들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 자체가 위험한 수술이라고 보지는 않는데 중요한 것은 이 수술에 적용이 되는 분이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고도 비만 중에서도 아주 초고도비만, BMI 35이상,아까 키 170cm 기준으로 하면 대략 한 100kg 이상 되시는 분들이 해당이 되고, 또 이제 아까 이야기했던 90kg 이상 분들 중에서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이미 오신 분들 이런 분들은 수술 대상이 되는데 이런 분들이 아니라 그냥 어떤 미용목적으로 받게 되면, 부작용이 생겼을 때 굉장히 문제가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고도비만이 있는 분들은 그걸 치료하기 위해 받은 거니까 우리가 약간의 어떤 부작용이나 이런 것들을 감수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 필요없는 분들이 받는 것은 괜히 그런 것을 감수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고 수술 자체는 위밴드 수술이 어떻게 보면 맹장수술 이런 것과 비슷하게 안전한 수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창욱 : 그렇군요. 화요건강백서 오늘은 신재원 선생님과 음주와 다이어트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신재원 : 네, 감사합니다.

양창욱 : 지금까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신재원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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