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욱 : 2014년 12월 23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3부입니다. 화요일 3부는 '화요건강백서'로 꾸밉니다. 오늘은 모든 흡연자들의 영원한 숙제죠. 금연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내년부터는 담뱃값이 인상되면서 금연을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금연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최근 방송인 김구라씨가 공황장애로 인해서 치료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공황장애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생방송 도중에도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문자로 참여해주세요. 저희가 바로 상담해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의학전문기자인 신재원 선생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신재원 : 네, 안녕하세요.

양창욱 : 담배를 태우시나요?
 
신재원 : 저도 이제 피우다가 이제 담배를 끊었습니다. 얼마 전에 끊었는데요. 끊으니까 확실히 몸이 좋아지더라고요.

양창욱 : 몇 년이나 태우신 거죠?
 
신재원 : 저도 한 10여년 정도 피운 거죠.

양창욱 : 그렇군요. 왜 이렇게 끊기가 어려운 건가요?
 
신재원 : 네. 사실 담배 중독성 때문인데요. 여기에 보면 니코틴이 있지 않습니까? 니코틴 중독이 되면 니코틴이 몸 밖으로 빠져나갔을 때 금단증상이 생깁니다. 금단증상 때문에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는 것을 반복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사실 의학적으로 보면 흡연은 니코틴 의존, 니코틴 중독, 이런 중독질환으로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양창욱 : 아, 중독질환이군요.
 
신재원 : 네.

양창욱 : 그런데 이게 많이 담배를 피운 사람들은 더 끊기가 어렵고 그런 겁니까? 아니면 조금 피운 사람들은 좀 더 쉽게 끊고 그렇게 되나요?

신재원 : 뭐 그건 개개인별로 차이가 좀 있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담배를 많이 피운, 개수를 많이 피운 분들이 좀 더 끊기가 어려울 확률이 높죠. 아무래도 금단증상이 더 심할 테니까요.

양창욱 : 그런데 간혹 가다보면 주변에 나는 정말 담배를 쉽게 끊었다, 이렇게 말씀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신재원 : 네. 그런 분들은 이제 의지로 담배를 끊은 경우인데 전체 금연하시는 분들 중 3%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는 경우는 한 3%정도라고 알려져 있고요. 다른 방법을 의사와의 상담이라든지, 금연보조제라든지 약물이라든지 이런 것을 사용해야지만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드문 확률이죠. 100명 중에 3명만 끊을 수 있는 거니까요.

양창욱 : 참 행복한 분들이네요, 그런 분들은. 크게 어렵지 않게 어느날 갑자기 끊었다고 하더라고요.

신재원 : 어려움은 좀 있으셨을 거예요. 말을 안 하실 뿐이지. 이겨내신 분들이죠.

양창욱 : 이겨내신 분들이군요. 이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순간 그 인체 내부에는 어떤 변화가 있나요?
 
신재원 : 네.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니코틴이 한 10초 안에 뇌에 도달하게 되거든요. 뇌에 그 니코틴 수용체라는 게 있습니다. 여기에 니코틴이 붙게 되면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나오게 되는데 이 도파민이라는 게 우리 몸에 행복을 주는, 아주 기분을 좋게 해주는 물질이에요. 그래서 이거는 뭐 마약중독 때도 나오고, 도박중독 때도 나오고, 도파민이 나와야지 좀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죠.

양창욱 : 아, 먹어서 꼭 생기는 것이 아니군요.
 
신재원 : 그렇죠. 그래서 뭔가 좀 중독성 있는 물질이고, 이 도파민 농도가 떨어지게 되면 다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거죠.

양창욱 : 네. 언뜻 생각이 나는 게 담배를 그러면 한 번에 어느 날 한 날 한 시에 딱 단번에 못 끊고 서서히 줄이면서 끊겠다는 분들도 많으시거든요?

신재원 : 담배를 아주 많이 피우시는 분들, 한 갑 이상 피우시는 분들은 줄인 다음에 끊는 것이 확률적으로 좀 더 성공확률이 높겠죠. 규칙적으로 정해진 계획에 따라서, 너무 한꺼번에 많이 피우고 있으면 금단증상이 심하기 때문에 좀 끊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 반 갑 정도 피우시는 분들은 단번에 끊으시는 게 좋고요. 하루에 한 갑, 두 갑 이렇게 피우시는 분들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은 한 번에 끊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양창욱 : 그런데 요즘 문제가 되는 것이 저희 성인들도 문제가 있지만 청소년들 흡연율이 너무 높아요.

신재원 : 네. 우리나라 청소년 흡연율이 한 14%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이게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만 따지면 25%입니다. 25%면 굉장히 높은 거죠. 성인흡연율이 40% 정도 되니까요. 굉장히 높은데 사실 10년 전과 비교해서는 그렇게 높아지지는 않았어요. 비슷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담배회사 같은 경우에 성인흡연율은 굉장히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보통 여성들과 청소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어떤 연령대를 타겟으로 합니다. 마케팅 자체를.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직접 대놓고 담배를 피우라고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판촉 활동이라든지, 그리고 요즘은 문화행사나 콘서트 이런 것을 통해서 담배회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브랜드 마케팅을 하기도 하고, 그리고 사실은 운동 구단들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저 회사가 괜찮구나, 라는 이미지를 메이킹하고 그런 식으로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마케팅 활동이나 이런 것들이 좀 청소년 흡연율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나, 물론 내부의 문제도 있습니다. 청소년 내부의 문제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요인이 저는 좀 크다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보통 고등학교 때 담배를 좀 피기 시작하기는 하죠. 입시 스트레스도 많고... 그런데 이렇게나 많이 피는 줄 몰랐네요.

신재원 : 그래서 사실은 이제 정부가 담뱃값을 인상하기로 했는데 그래서 이제 서민증세 아니냐, 이런 거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청와대에서 10월 달에 청와대 경제수석께서 뭐라고 말씀하셨냐 하면, 이게 서민증세가 아니고 담뱃값을 올리는 것이 청소년 흡연율이 심각한 상황이니까 이게 담뱃값이 너무 싸서 그런 거다, 담뱃값을 좀 올려서 청소년 흡연율을 줄이겠다,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실제로.

양창욱 : 우리 청소년들이 2000원 올렸다고 피울 담배를 안 피울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신재원 : 그래서 사실은 중요한 것이 담뱃값을 올려서 건강증진부담금이 추가로 붙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들을 청소년 흡연 억제나 이런 데에 제대로 쓰여야 하는 거죠. 그 부분을 제대로 써야 하는 일을 감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그러네요. 청소년들이나 여성들이 특별하게 성인 남성들에 비해서 부작용이 있나요?

신재원 : 아무래도 청소년들 같은 경우에는 신체 발육이나 이런 것들이 완전치 않기 때문에 더 좋지 않고요. 그 다음에 아무래도 담배라는 것은 오래 피면 그만큼 거기에 대해서 사망 확률이 높아집니다. 암에도 잘 걸리고, 심혈관질환에도 잘 걸리고... 그만큼 오래 피게 되면 확률이 높아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일찍 시작하면 안 좋다는 것은 이미 증명이 되어 있습니다.

양창욱 : 그러면 이게 한 20년을 피다가, 그러니까 한 20살 때쯤 피우다가 40살 때쯤 끊었다고 하면 남은 생을 사는데는 큰 지장이 없나요?

신재원 : 그게 이제 끊은 경우에는 끊고 나서 한 10년 정도 지나게 되면 굉장히 사망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되어 있고요. 그래서 그 핀 기간이 또 중요하고, 제가 알기로는 보통 한 15년 정도까지는 피웠다가 끊게 되면 나중에는 비흡연자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20년 이상 피게 되면 완전히 끊는다고 하더라도 약간은 차이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양창욱 : 이게 직접 피는 사람도 참 담배는 백해무익으로 해롭지만 간접흡연에 대한 피해도 엄청난 것 같아요. 이 간접흡연은 담배 피우는 사람 옆에만 있어도 해롭다는 거죠?
 
신재원 : 그렇죠. 담배연기는 보통 흡연자가 들여 마셨다가 내뿜는 게 우리가 이제 주류연이라고 하고, 이제 생담배라고 하죠? 생담배 연기가 이제 그게 부류연이라고 하는데요. 부류연이 굉장히 해롭습니다. 이게 보면 주류연에 비해서 일산화탄소 농도도 더 높고, 니코틴 농도도 더 높고, 포름알데히드나 벤젠 같은 발암 물질도 더 높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 번 들어왔다가 나간 거보다는 그냥 생담배 연기가 더 나쁘다는 것이죠. 그래서 실제로 많은 연구들이 있는데 간접흡연을 하더라도 폐암이나 폐질환, 심장질환, 이런 것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위험성을 따져보니까 담배 피는 사람들의 한 절반정도로 위험하다, 그러니까 담배피우는 사람에 비해서 2배가 더 생기면 간접흡연 하는 사람들은 한 50% 정도가 더 생긴다, 안 피우는 사람보다, 이렇게 연구가 많이 되고 있고요. 그 다음에 간접흡연을 하게 되면 그런 당뇨병도 생길 수 있다, 합병증과 같은 것들, 그리고 임산부 같은 경우에는 저체중 아이를 출생할 확률도 높고 그래서 이런 미국에서 이런 연구들을 많이 했는데요. 1960년대 이후로 2천만명 이상 담배로 사망을 했다고 보고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한 250만명 정도가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로 사망한 것이다,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양창욱 : 맞아요. 저 어릴 때도 보면 담배를 태우시는 분들 말고 꼭 그 옆에 계시던 분들이 병원에 가서 암 수술도 받고 이러는 경우가 흔하더라고요.

신재원 : 최근에 보면 우리나라 여성들 같은 경우 폐암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여성 폐암 화자 분들 중에 담배 안 피시는 분들 많아요. 그럼 왜 이렇게 나이 들어서 폐암에 걸리느냐, 보통 나이가 60대 이렇게 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이게 예전에 남편 분들이 담배를 피우는 영향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이제 거기에 대해서 좀 더 연구를 해봐야 되지만 일단은 폐암에 걸리신 여성분들은 어떤 유전적인 원인이 있다가 그런 간접흡연의 영향으로 발생했을 것이라고 지금 학계에서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사실 우리나라만큼 담배에 대해서 관대했던 나라도 없잖아요.
 
신재원 : 네. 우리나라는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졌죠. 금연 장소도 많이 생기고요.

양창욱 : 네. 그런데 옛날에는, 정말 저 어릴 때보면 보통 환갑 선물로 재떨이를 줬어요. 그러니까 엄청나게 담배에 대해서 관대했던 거죠.

신재원 : 예전에는 집에서 피우시는 분들도 많았죠.

양창욱 : 당연하게 담배를 방에서 태우시고 그러시더라고요. 너무 관대하고 이랬던 기억이 어릴 때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담배를 피우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하면 금연을 성공할 수 있는지 이 문제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해봐야 되겠습니다. 이게 요즘 금연 생각을 하고 있는 분들 중에 전자담배를 대안으로 서서히 줄여 가시겠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게 효과가 있습니까?

신재원 : 저는 금연의 대안으로 전자담배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결국 전자담배라는 게 담배 중에서 니코틴만 가져와서 니코틴만 충족시키는 것인데 여기에 대해 아직 장기적인 연구 결과가 없어요. 전자담배가 최근에도 해롭다, 해롭지 않다, 논쟁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아직까지는 장기적인 연구결과가 없기 때문에 전자 담배를 그럼 계속 담배 대신 피우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이냐, 여기에 대해서는 사실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양창욱 : 그러니까 전자담배가 해롭지 않다, 일반 담배보다 낫다, 이런 거는 아직 검증된 건 없군요?

신재원 : 일반 담배보다는 낫다고는 돼 있어요. 좀 덜 해롭다는 건 있는데 그게 어느 정도인지 아직은 나온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장기적인 연구결과가, 10년, 20년, 30년 연구를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그러면 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를 피세요, 라고 권고할 수가 없는 것이죠.

양창욱 : 그런데 이게 연기는 안 나는 거 같으니까 이게 확실히 간접흡연의 피해는 없는 거죠?

신재원 : 그렇죠. 이건 간접흡연의 피해는 없죠. 니코틴만 충족시키는 거니까 발암물질 같은 것은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덜 나오는데 최근에 뭐 발암물질 나온다, 안 나온다 또 논쟁이 있었죠.

양창욱 : 네. 문자하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5261님, 간접흡연에 노출되다보니 비위가 상해 구토증상까지 생길 지경입니다. 지하철에서 옷에 밴 담배냄새 너무 싫어요. 이렇게 문자 주셨습니다. 지하철에서 담배냄새 같은 게 많이 나죠. 담배 흡연자들이 많이 타고 내리시니까요. 이런 것도 피해가 되나요?

신재원 : 이런 것들은 이제 3차 간접흡연이라고 하는데요. 3차 간접흡연에 대해 최근에 연구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나오는 연구들의 추세는 3차 간접흡연도 간접흡연만큼은 아니지만 이것도 해롭다, 라는 것이 어떤 정설로 되어 있습니다.

양창욱 : 그런데 담배는 이제 끊으려면 오늘부터 한 개비씩 줄여가고, 그런 식으로 하는 것보다 그냥 단번에, 한 번에 딱 끊어야 된다고 하던데요.

신재원 : 저는 한 번에 끊는 것은 추천하지 않고요. 일단 준비를 해야 합니다. 어떤 준비를 해야 하냐면, 일단 의사나 상담사, 금연상담사에게 상담을 받으셔서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을 하시고, 그리고 아까 이야기했듯이 의지로 끊는 것은 3% 성공률입니다.

양창욱 : 정말 독하신 분들이세요.
 
신재원 : 그래서 그 3%를 할 것이냐, 아니면 보통 상담을 받아서 끊는 경우는 10%가 되고요. 그 다음에 금연보조제, 니코틴 패치 같은 걸 사용하게 되면 한 15%까지 올라갑니다. 그런데 이제 가장 좋은 것은 약을 드시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금연약이라고 있는데 아까 니코틴 수용체에 니코틴이 붙어서 중독을 일으킨다고 했잖아요? 거기 비슷한 물질을 가서 붙게 먼저 해가지고 흡연 욕구가 좀 안 생기게 하는 그런 약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 약을 복용하시게 되면 제가 약장사는 아니지만 한 30% 정도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양창욱 : 그래요? 이게 얼마나 복용을 해야 하는 거예요?

신재원 : 보통 사람마다 다른데요. 보통은 두 달에서 석 달 정도 복용하세요.

양창욱 : 안 비싼가요?

신재원 : 사실은 그게 문제에요. 이게 몇 만원 정도하는데 이게 사실은 어떻게 보면 이런 거를 건강보험에서 해줘야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 정부가 크게 담뱃값을 올려서 보험, 건강보험금연약을 건강보험 해주는데 써주었으면 했는데, 왜냐하면 3%를 30%로 높이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보니까 저소득층에 한해서 이렇게 건강보험을 해주겠다, 이렇게 해서 약간 실망을 했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의사의 상담과 같이 약을 복용하는 것, 이것이 어떻게 보면 가장 확실하죠.

양창욱 : 그리고 그 약은 건강보험이 되면 더 좋겠군요.
 
신재원 : 그렇죠. 그렇게 됐으면 참 좋겠습니다.

양창욱 : 네. 금연이야기하다보니 정신없이 시간이 갔습니다. 지금부터 공황장애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얼마 전에 유명 방송인이죠? 김구라씨가 공황장애로 병원에 긴급히 이송됐다는 소식이 전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놀랐는데 공황장애가 정확히 뭐죠?

신재원 : 이게 이제 정신과 질환 중에 불안장애라는 항목이 있는데 그 불안장애의 하나입니다. 굉장히 불안해지는데 굉장히 심하게 불안한 거죠. 너무 심하게 불안해서 신체적인 증상까지 나타나는 겁니다. 심하게 불안하면서 가슴이 빨리 뛰고, 어지럽고, 식은땀도 많이 나고, 또 굉장히 내가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그리고 막 호흡이 가빠지고 이런 증상이 연이어서 지속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굉장히 심한 공포를 느끼는 그런 질환을 우리가 공황장애라고 합니다.

양창욱 : 실제로 그게 계속 증상이 반복되고 유지가 되면 좀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건가요? 아니면 자기만 불안하게 느끼는 건가요?

신재원 : 실제로 근데 우리가 공황발작이라고 하는데 공황발작이 된다고 해서 실제로 죽지는 않아요. 실제로 죽지는 않지만 굉장히 신체적 증상이나 불안이 심하기 때문에 본인은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게 이제 특히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가쁘고 그렇기 때문에 응급실을 가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응급실에 가서 또 안정이 되고 나면...

양창욱 : 보통 이런 건 본인 혼자서 병원에 갈 수는 없죠?
 
신재원 : 근데 이 증상이 오래 지속되지 않아요. 보통 10분에서 20분 정도 지속되고요.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별로 없거든요. 잠깐 10분, 20분 나타났다가 또 없어집니다.

양창욱 : 그런데 이 증상이 왜 나타나는 건가요?
 
신재원 : 사실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져 있지 않은데 정신적인 문제도 있을 수 있겠죠. 그런데 최근에는 이제 뇌의 어떤 구조의 변화, 거기 신경전달물질의 변화 이런 것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양창욱 : 그렇군요. 그런데 이 불안의 감정을 느끼는 거라고 했는데 누구나 때에 따라서는 불안의 감정을 느끼잖아요. 전 늘 불안합니다, 사는 게. 그러면 이런 것과 공황장애는 뭐가 다르죠?

신재원 : 정도의 차이라고 보고요. 보통 불안하다고 해서 정말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는 않고, 불안하다고 해서 호흡이 가쁘고 식은땀이 나거나 어지럽지는 않거든요. 불안하기만 한 거죠. 그래서 불안하기만 한 것은 범불안장애라고 또 다른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자체 불안장애 카테고리 중에요. 그래서 불안하기만 한 것들이 있고, 그렇게 신체적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유형이 바로 공황장애고, 공황장애도 하나의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것이 광장공포증이라고 해서 지하철이나 갇혀진 곳, 엘리베이터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그래서 공황장애는 이 광장공포증이 있는 장애와 없는 장애, 이렇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양창욱 : 그런데 이 공황장애가 유독 연예인들이 많이 걸려요. 그래서 보통 일반인들이 연예인병이라고 부르고는 하잖아요?
 
신재원 : 그런데 이게 보통은 전 인구의 한 2% 정도가 공황장애를 경험하는 것으로 되어 있거든요. 굉장히 많은 숫자죠, 사실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는 있는데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근데 사실 연예인들이 많이 알려진 것은 그 분들이 유명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이경규 씨, 김장훈 씨, 최근에 김구라 씨까지 이런 분들은 유명하기 때문에 알려지는 것이고, 사실은 연예인이라서 더 잘 생기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양창욱 : 아, 일반인들도 많이 걸리는데 연예인들은 유명인들이기때문에 더 잘 알려지는 것이군요.

신재원 : 그렇죠. 2%가 굉장히 많은 수치잖아요. 그래서 연예인이 더 잘 알려지는 면이 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양창욱 : 그러니까 특정 직업군의 공황장애가 더 걸린다, 이런 건 없는 거군요?
 
신재원 : 그렇죠.

양창욱 : 그런데 연령층은 좀 있는 것 같아요. 

신재원 : 제가 말씀 드렸듯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많이 시작합니다. 젊은 층이 많습니다. 그래서 연세 드신 분들보다는, 그러니까 나이가 들어서 갑자기 생기는 경우보다는 어릴 때부터,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양창욱 : 그렇군요. 치료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신재원 : 네. 치료는 이제 이게 보통은 가벼운 경우가 한 절반 정도 되거든요. 특별히 치료 없는 경우도 2-30%는 특별한 치료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가만히 두면 저절로 낫는 경우도 있고, 심해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치료를 약물치료를 많이 하게 되는데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치료를 많이 사용합니다.

양창욱 : 이게 입원을 해서 그런 치료를 하는 건가요?
 
신재원 : 아뇨. 외래로 합니다. 아주 심할 때는 입원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외래치료로 하고요. 그래서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사용하게 되면 극적으로 좋아집니다.

양창욱 : 금방 좋아진다는 말씀이신가요?
 
신재원 : 금방이라는 게 막 하루, 이틀이 아니고 그런 발작횟수가 현저하게 감소하고요. 그리고 이게 이제 사실은 우리가 이런 환자 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어떻게 되지 않을까, 정말 내가 잘못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시는데 그런 어떤 인식 자체를 바로 잡아주는 인지행동치료 이런 것들을 많이 합니다. 그러니까 발작을 일으켜도 죽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시켜주는 것이죠.

양창욱 : 그런데 이게 한 번 생기면 계속 반복될 수 있나요? 아니면 완치가 되나요?

신재원 : 7-80%는 굉장히 좋아지는데 약물치료를 계속 어느 정도는 지속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양창욱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재원 : 네, 감사합니다.

양창욱 : '화요건강백서' 신재원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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