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한 마힌드라 회장이 문제 해결 직접 지시" "불교계, 오체투지(五體投地) 불사"

 
 양창욱 : 22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1부 ‘불교를 말하다’ 시간입니다. 오늘 ‘불교를 말하다’ 시간에서는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운 수석부지부장님 연결해 쌍용자동차 해고 문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현재 불교계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부장님 나와계시죠?

김정운 : 예, 안녕하세요. 김정운입니다.

양창욱 : 예. 어제 오전에 참 반가운 소식이 들리더라고요.

김정운 : 예예.

양창욱 : 5년 5개월만에 첫 공식 대화가 재개되었다고요?


김정운 : 예예

양창욱 : 어떻게 좀 잘 됐습니까?

김정운 : 어제 오전 10시에 만났죠. 그저께 화요일 날, 오후 3시쯤에 회사 측으로부터 김득중 지부장과 이유일 사장, 그리고 김규한 쌍용차 기업노조위원장 등 3자 대표들이 만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어제 오전 10시쯤에 본관 5층 회의실에서 만났고요. 거기에서 4대 원칙, 4대 의제를 확정하고 빠른 시일 내에 실무교섭으로 들어가서 문제를 해결하자라고 합의를 했습니다.

양창욱 : 4대 의제는 뭐죠?

김정운 : 해고자 복직과 손배상 철회, 쌍용자동차 정상화 방안, 그리고 26명 희생자에 대한,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지원대책, 이렇게 네 가지로 합의를 했습니다.

양창욱 : 네. 이렇게 공존하고 있던 문제가 이렇게 5년 5개월 만에 공식 대화의 길이 열리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김정운 : 일단, 아닌드 마힌드라 회장이 지난 14일날 쌍용차 해고자 대표인 김득중 지부장을 만났고 그 자리에서 쌍용차 경영진에게 쌍용차 문제를 풀라고 이야기하면서 실마리가 일단 거기서 풀린 게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양창욱 : 아, 그러니까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마힌드라 회장이 왔었군요. 그래서 그 지부장님들을 만나고 이러면서 이 문제가 좀 급물살을 타게 된 거군요.

김정운 : 예, 그렇습니다.

양창욱 : 마힌드라 회장은 의지를 보이던가요? 해결에?

김정운 : 일단 그 자리에서 해고자 문제와 금속농성중인 문제를 잘 알고 있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트위터를 통한 내용까지 그 자리에서 보여주면서 쌍용차 경영진에게 전화로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그 자리에서 밝혔습니다.

양창욱 : 예. 근데 지부장님, 좀 궁금한 점이, 불교계가, 그리고 우리가 특별히 쌍용차 해고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어떤 것이 있을까. 사실 이런 종류의 노사 간의 문제는 많지 않습니까?

김정운 : 네.

양창욱 : 네. 특별히 규모가 커서 그런 것인가, 왜 우리가 특별히 쌍용차 해고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거죠?

김정운 : 쌍용자동차 해고의 문제는 벌써 햇수로 7년째... 정리해고의 상징적이라 할 수도 있고 이제 앞으로 남아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정리해고로 인해서 수많은, 수천의 사람들이, 노동자들이 일터를 잃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속에서 죽음과 연이은 고통, 그리고 재취업이라던가 어떤 사회보장제도가 안 된 현 우리나라의 사회 현실을 보면 이게 우리가, 모두가 함께 정리해고에 대한 문제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네. 정리해고의 상징적인 문제군요, 그것이. 예, 그렇군요. 지금 70m 굴뚝 위에서 40여 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계신 분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김정운 : 네.

양창욱 : 식사도 거부하신다던데 지금 식사는 다시 드시기 시작했나요? 어떻게 되나요 지금?

김정운 : 오늘로써 40일이 넘었지 않습니까? 근데 어제 8일 만에 식사가 올라갔습니다. 14일날 아침부터 저희들이 올려준 식사를 거부하고 가지고 있었던 비상식량으로만 버텼었는데 어제 실무교섭을 합의하고 나서 직접 굴뚝에 있는 두 명의 동지에게 전화로 식사하라고 호소했고 어제 오후 4시가 좀 넘어서 8일 만에 식사 올려줬습니다.

양창욱 : 비상식량이라고 하면 어떤 걸 말하는건가요?

김정운 : 당시 가지고 올라갔던 육포, 라면..

양창욱 : 아이고.

김정운 : 이 정도로 8일 동안 아무런 방한용품 없이 버텼습니다.

양창욱 : 그 높은 데서, 그 추운 데서 그것만 잡수고 계셨군요. 건강은 괜찮으신가요?

김정운 : 일단 직접 대면하고 볼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알 수는 없는데 매일 전화통화 하면서 컨디션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다만 8일 동안 혹한의 추위에서 제대로 식사도 못하고 비상식량으로 견뎌왔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을 것이라 생각되고 그게 좀 걱정이 됩니다.

양창욱 : 그렇군요. 지금 누구보다 해고자 분들이 어제 공식 대화 재개 소식을 듣고 기뻐하셨을 것 같습니다. 요즘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어제, 오늘?

김정운 : 예. 많은 사람들이 전화가 왔어요. 직접 찾아오기도 하면서 아마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라는 희망이 생겼다라고 그렇게 이야기들을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이 문제가 좀 더 빨리, 이런 일이, 이런 시간이 빨리 왔더라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분들도 없었을 것이고...

양창욱 : 그렇죠.

김정운 : 여러가지 고통들도 좀 없었을 건데 그런 아쉬움이 좀 있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어쨌든 간에 이렇게라도 실무 교섭 자리가 마련됐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램들을 와서 이야기하면서 전하고 그랬습니다.

양창욱 : 예. 지금 저희들이 가장 궁금한 것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거에요. 전망이죠. 협상 전망 어떻게 보세요?

김정운 : 6년 만에 어렵게 지금의 이 자리에 왔습니다. 실무교섭을 진행하면서 일단 그것들을 지켜봐야 되겠지만 쉽지는 않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양창욱 : 예.

김정운 : 그렇지만 인내를 갖고 이 모든 문제, 해고자 문제를 비롯한 4대 의제, 그리고 쌍용차의 정리해고가 상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런 문제들을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양창욱 : 이 4대 의제가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노조 측이 요구하고 있는 사항들인거죠?

김정운 : 그렇죠.

양창욱 : 예. 해고자 복직이나 26명 희생자에 대한 지원대책이나 손배 가압류 철회 이런 문제들이, 모두 노조 측이 요구하고 있는 사항들이군요.

김정운 : 네네.

양창욱 : 이런 문제들이 해결이 되야 하는거고요? 앞으로 협상 과정에서?

김정운 : 네네.

양창욱 : 투쟁 과정에서 조계종 노동위원회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들었습니다.

김정운 : 네. 조계종 노동위원회 도철스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저희 문제만 보면 대법원 앞에 2000배, 그리고 이번에 오체투지 그렇게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항상 고맙고요.

양창욱 : 오체투지가 뭐죠? 오체투지도 불사하셨다는데. 정확하게 좀 설명을 해주세요.

김정운 : 온몸을 이마, 팔꿈치, 발 해서 다섯 곳을 땅에 붙이면서 저희들의 마음을 호소하는 방식입니다.

양창욱 : 아, 예.. 그것을 오체투지라고 부르는군요.

김정운 : 그래서 하여간 조계종 노동위원회만 저희들에게 관심을 가져 준 것도 아니고 다른 큰 스님들도, 총무원장 스님도 몇 번 뵀었는데, 항상 종교계가 관심 가져준 것에 대해서 저희들은 고맙고 힘도 받고 그렇게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예. 불교계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인 지가 꽤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쌍용차 챌린지 캠페인도 함께 벌이고 있다면서요? 국민들 전체가 뜻을 모아서 하는 건데, 이것도 좀 설명해주시죠.

김정운 : 사실 쌍용차 챌린지는 저희들이 직접 나서서 했던 것은 아니고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했었던 것인데 이게 지금 정치권, 일반 시민들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게 쌍용차 문제 해결을 바라는 마음들을 전하는 건데 아마 언론을 보니깐, 박근혜 대통령, 박원순 시장, 김무성 대표, 정치권까지 다들 여기에 동참하라는 그런 요청들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 문제가, 다 똑같죠, 챌린지도 똑같은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 ‘역전의 용사’라고 해서 연예인들의 저항도 있던데, 새로운 이 노동문제에 있어 시민들의 자발적, 새로운 요구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거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쌍용차 챌린지라든가 역전의 용사라는 이름으로 1인 시위하는 것도 새로운 방식들로 1인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고, 그 속에 이 모든 것들이 쌍용차의 문제를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그렇군요. 이 쌍용차 해고자 문제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 불교계가 관심이 높습니다. 끝으로 이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김정운 : 이제 막 4대 의제를 확정했습니다. 확정하고 실무교섭을 합의한 상태고 실제 교섭은 아직 시작이, 시작도 안 된 상태기 때문에 앞으로 가야할 길, 넘어야 할 산도 많고 험난할 것으로도 예상됩니다. 그런 만큼 꾸준한 관심 좀 가져주시고 시대의 아픔이자 이 정리해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에게 보내주셨던 그 마음, 응원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4대 의제에 있어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종교계 차원에서도 힘을 모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양창욱 : 예, 알겠습니다. 지부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김정운 : 네, 고맙습니다.

양창욱 : 불교계와 아침저널도 응원하겠습니다.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운 수석부지부장과 함께했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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