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군 SNS 등 각종 홍보전에 악용될 가능성 커...테러관련방지법.대테러통합센터 설치 필요

 
 양창욱 : '양창욱의 아침저널' 2부 '집중인터뷰' 시간입니다. 한국외대 중동아프리카학과 서정민 교수 연결되어있습니다. 교수님 나와계시죠?

서정민 : 예, 안녕하세요.

양창욱 : 예, 안녕하십니까. 터키에서 종적을 감춘 우리 청소년 김 군... 이슬람국가, IS 가담 여부가 지금 관심사인데, 벌써 열흘이 훌쩍 지났어요.

서정민 : 네, 네.

양창욱 : 네. 가담했다고 보십니까?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서정민 : 예. 뭐, 현재 여러 가지 정황상 시리아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두 가진데요. 첫 번째는 여행 목적입니다. 터키라는 나라를 갔지만 관광지가 많은 이스탄불에서 관광도 하지 않고, 시리아 국경으로 이동을 했고, 동행한 사람이 있었습니다만 아무 말도 남기지 않고 호텔을 나와서 아랍인과 택시를 타고 난민촌으로 이동을 했고요. 그러고나서 이제 실종이 됐습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제 김 군이 남긴 어떤 트위터나 SNS의 글들 자체가 본인이 여러 차례 IS에 가담하고 싶다,라고 글을 남겨놓았기 때문에 정황상 거의 IS로 갔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양창욱 : 예. 본인 의지에 의해서?

서정민 : 네.

양창욱 : 그런데 터키와 시리아 국경이 그렇게 허술해요? 그렇게 쉽게 넘어갈 수가 있나요?

서정민 : 예, 그렇습니다. 900km 정도 되는데요. 그 곳에 13군데 정도 검문소는 있습니다만은, 다 사막 지역입니다. 철조망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누구나 원한다면은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양창욱 : 아... 그래요? IS라는 게 어떤 단체에요? 이슬람국가라고 하는.

서정민 : 예. 이슬람 수니파 과격 테러 조직입니다. 그런데 이제 과거의 테러 조직하고는 상당히 다른데요. 알 카에다 등은 뭐 조직했다라고 본다면은요. IS는 이라크 서부와 시리아 동부의 실질적 차원의 영토, 정확한 지역을 확보하고 있고요. 통치권을 설립했고요. 칼리파 지도자를 선출했고 나름대로 정부 조직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초로 이슬람 과격 세력 중에 준국가 형태의 지금 조직과 영토를 가지고 있는 그런 단체입니다.

양창욱 : 준국가 형태... 예...

서정민 : 그렇죠. 과거하고 굉장히 다르죠. 그래서 IS가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 가면은 공개적인 활동을 하고요. 일종의 과격 세력들의 해방구 역할을 하고요. 과거의 이슬람 과격 세력들이 숨어서 활동하고 하던 것과는 달리 공개적으로 활동을 하고 일종의 이슬람 과격 세력들에겐 해방구 역할을 하는거죠.

양창욱 : 그렇죠. 돈도 많다면서요?

서정민 : 예, 그렇습니다. 여러 유전을 차지해서 석유 밀매 대금으로 가담한 사람들에게 나름대로의 월급도 주고.

양창욱 : 월급... 예...

서정민 : 돈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교수님께서는 지금 이 문제의 지역에 다녀오신 적이 있으신가요?

서정민 : 예, 여러 차례 다녀왔습니다.

양창욱 : 아, 위험하죠?

서정민 : 제가 다닐 때는 내전 상황이 아니었고요. IS가 설립된 이전이기 때문에 그렇게 큰 위험은 없었습니다만 물론 이라크 지역은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계속해서 내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은 시리아 같은 경우는 관광을 다닐 정도로 나름 안전한 상태였습니다만 2011년에 중동에 소위 아랍의 봄이 일어나고 시리아 정권에 대한 반정부시위가 진행이 되고 내전으로 비화되면서 외교부도 여행금지구역으로 설정을 했던 거죠.

양창욱 : 그렇군요. 그런데 제가 이 사건을 좀 보면서 왜 김 군이 사라진지 3일 만에 신고가 됐을까요? 이 대목이 참 이해가 안 가요.

서정민 : 예. 엇박자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같이 동행했던 홍 씨라는 분도 영어도 뭐 그렇게 능숙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터키어도 하지 못하고, 아랍어도 하지 못하고.

양창욱 : 아, 그렇습니까?

서정민 : 통화도 잘 안되고.

양창욱 : 예, 언어 소통이 잘 안 됐네요.

서정민 : 로밍이 되는 핸드폰을 가져가지도 않았고요. 그래서 결국은 이제 그 호텔에다 한국 총영사관으로 연락을 해달라, 그런데 그 날이 이제 일요일이었거든요. 그래서 뭐, 일요일이라서 대사관과의 접촉도 그렇게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양창욱 : 예. 상황이 많이 꼬였군요. 그런데, 김 군같이 이렇게 어린 친구들이 IS에 관심을 갖고 가담 의사를 밝히는 일이 또 있습니까? 청소년들이?

서정민 : 아, 외국에는 있습니다.

양창욱 : 아, 네.

서정민 : 중요한 것은 이제 대부분 무슬림들이라는 것이죠.

양창욱 : 아.

서정민 : 이미 이제 이슬람 종교를 가지고 있고. 또 유럽에 거주하면서, 미국에 거주하면서 본인의 삶에 좀 불만을 가지고 있고. 이런 사람들이 이제 IS에 가겠다, 라고 조인을 하기위해서 무리를 하는 경우는 여태까지 좀 많이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만은 한국에서 이슬람에 대해서 김 군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이렇게 IS에 연락을 해서 가입하고 싶다라고 의사를 밝힌 것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김 군이 처음입니다.

양창욱 : 처음이군요. 그런데 아시아인이, 아시아 사람들이 IS에 가담하면은 SNS 포섭전을 맡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뭐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서정민 : 예. 분명히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양창욱 : 아, 예.

서정민 : 극동아시아 지역에서 본다면은 중국의 위구르족, 무슬림들입니다. 중국의 무슬림들이 이제 100여명 정도 IS에 가담하고 있고요. 일본에도 수십 명 정도가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우리나라에는 이제 없었는데요. 일단 이 IS라는 조직이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과거의 어떤 테러 세력들보다도 상당히 정교하고 섬세한 홍보전을 하고 있습니다. 올라온 동영상도 굉장히 고화질이고요. 그다음에 SNS, 트윗 등 아주 다양한 방식을 통해서 홍보 자료물들을 보내고 그게 연락처가 있고 이것을 통해서 연락을 하게 되면 이제 접촉을 하게 되는데요. 여태까지 이런 한국, 뭐 이런 부분을 담당할 대원은 없었습니다.

양창욱 : 예.

서정민 : 그래서 만약에 김 군이 간다면 이렇게 이제 홍보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고요. 또한, 더 심각한 것 중에 하나는 한국은 여태까지 나름대로는 테러 청정국가였는데. 테러 청정국가에서 한 청소년이 자발적으로 이렇게 가담을 했다, 라는 것 자체가 상당히 IS의 존재감을 높여주는, 홍보 소재로도 이용될 수 있다, 이렇게 보죠.

양창욱 : 그렇군요. 그런데 김 군이 남긴 글 같은 거를 보면, 페미니스트를 증오한다, 그래서 나는 IS를 가고 싶다. 이렇게 남겼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페미니스트를 증오하는 문제랑 IS랑 어떤 관련이 있나요?

서정민 : 예. 이슬람 또는 중동 지역의 문화 중에 하나가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권위적인 문화...

양창욱 : 아, 그런 걸 동경해서 갔을 수 있나요?

서정민 : 예. 그래서 이제 나름대로 남성들이 더 많은 권위를 갖는 것, 이런 것에 동경을 했다라고 이렇게 보고 있는데요. 뭐, 이슬람 과격세력은 물론 페미니스트, 여성들에 대한 차별을 가지고 있습니다만은 그렇게 자유로운 사고를 갖고 있는 곳은 아닙니다.

양창욱 : 그렇군요. 그러면 이제 궁극적으로 IS 가담 시도를, 김 군의 IS 가담 시도를 막지 못한 책임은 누구한테 있는거에요?

서정민 : 일단 그 책임은 뭐 여러 곳에 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만은, 그전에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거는요.

양창욱 : 예.

서정민 : 21세기 테러의 대표적인 양상 중에 하나가 개인의 테러 가담입니다. 개인.

양창욱 : 개인의... 예...

서정민 : 예. 물론 정부의 책임도 있습니다. 여러 법 이제 만들어야 되고, 특히 지난해 9월 안보리에서 외국인 테러 전투원 방지 결의안이 있었죠. 그래서 우리 박대통령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고요. 그런데 우리가 법적으로 어떤, 바뀐 게 하나도 없어요. 예를 들어서 이같은 트위터 계정, 인터넷에 올라있는 많은 IS홍보물들을 좀 차단을 해서 우리 청소년들이 보지 않도록 해야되는데 법적 근거가 없다라는 거죠.

양창욱 : 그렇군요.

서정민 : 그러니까 우리가 어떤 테러 관련 방지법 같은 것들을 빨리 제정할 필요가 있고요. 그 다음에 이제 두 번째로는 대테러 통합센터가 있어야 됩니다. 요번에도 보면은 우리 외교부와 경찰과 이런 쪽이 조금 소통이 원활치 않았던 부분이 있습니다.

양창욱 : 예. 일요일에 대사관, 영사관 모두 전화연결도 안됐다면서요?

서정민 : 네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테러통합센터는 물론 신속대응팀, 이런 것들이 좀 만들어지려고 하면은 이런 것도 물론 관련 법제가 필요한 것이고요. 그 다음에 이제 가정의 책임도 좀 있습니다. 일단 그 외로운, 외톨이형, 외로운 늑대, 은둔형, 이런 청소년들을 만들지 않도록 가정에서 자꾸 대화를 시도하고, 또 이렇게 혼자서 방에서 은둔하다보면은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데.

양창욱 : 그렇군요.

서정민 : 이런 부분도 상당히 바뀔 노력을 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양창욱 : 그럼 이제 교수님, 결론적으로 우리 외교당국이 지금 김 군을 찾을 수 있는 방법, 김 군을 집으로 데려올 수 있는 방법이 없는건가요?

서정민 : 일단은 시리아로 넘어가서 IS에 가담을 했다라고 한다면은요. 외교부가 할 일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물론 이제 시리아 정부와 연락을 해서 혹시 발견이 되면은 연락을 하고 수사에 협조해달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은요. 지금 우리가 이제 시리아정부가 정권교체가 되어야 된다고 공식적으로 밝혀놓은 상태고요. 시리아 중앙정부에서 지금 IS는 반군이고요. 결국 IS하고 직접 접촉해야 하는 데 가능성이 희박하고요. 그래서 혹시 개인적으로 구출작전이 좀 필요한데요.

양창욱 : 구출작전이요?

서정민 : 예. IS를 설득해서 아직 어리니까 보내달라고 설득하는 방법이 있긴 있고요. 또 하나는 군사적인 구출작전을 시도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양창욱 : 예,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서정민 : 예, 감사합니다.

양창욱 : 한국외대 서정민 교수였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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