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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BBS불교방송이 창사 25주년과 새해를 맞아 마련한
기획보도 '전통사찰을 가다' 두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민족의 역사 속에서
찬란한 불교문화를 지켜온
비구니 수행도량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전통사찰 진관사에는
어떤 이야깃거리가 숨겨져 있는지 정영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서울시 은평구 진관길 73(진관동)에 위치한 진관사 경내.
[기자]
 
조선왕조 최초의 불사로 기록되고 있는 진관사..
 
진관사 불사의 시작은 조선 건국 과정에서 희생당한
고려 왕족에게 태조 이성계가 건네는 화해의 메시지였습니다.
 
불교를 국교로 삼은 고려와는 달리
유교를 중시한 조선으로서는
이들과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습니다.
 
[인터뷰/계호 스님/진관사 주지]

"(이성계가)고려의 모든 충신들을 없앴기 때문에
그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서 이곳에(진관사)
세 번 오셔서 수륙사를 건립하고.."

진관사 수륙재는 조선시대 동안
나라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불교의 전통 의식으로
수륙재보존위원회 등을 통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진관사 수륙재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26호로 지정돼
전통문화를 간직한 도량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계호 스님/진관사 주지]

"돌아가신 분들의 왕생극락뿐 아니라
살고 있는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정말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최근에는 진관사에 템플스테이를 진행 할 수 있는 전용관과
기도공간이 조성되고 있어 시민들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갈하고 정성이 듬뿍 담긴 사찰음식도
많은 사람들이 진관사를 찾게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뷰/계호 스님/진관사 주지]

"사찰음식은 제가 출가하기 전에
은사 스님(진관 스님)께서 전통사찰 음식에 관심이 많으셔서
대부분의 큰 스님들이 한 번씩 다녀갔던 곳이 진관사입니다"
 
근ㆍ현대에 들어서는
세상이 주목하는 또 다른 역사적 사건이 진관사에서 발생합니다.

바로 만해 한용운 스님과 함께 3.1운동 당시
조국의 독립을 외쳤던 백초월 스님이 사용했던 태극기가
지난 2009년 5월 칠성각 보수 과정에서 발견된 겁니다.

[인터뷰/법해 스님/진관사 총무]

"국기를 게양하면서 그랬는지 총을 맞아서 그런지 모르겠어요
이 부분(찢겨진)이 제일 안쪽에 싸져 있었습니다"

태극기와 함께 발견된 '신대한' 신문 헤드라인 뉴스에는
독립운동 당시의 모습이 생생히 느껴집니다.  

민족의 역사적인 아픔과 혼란이 있을 때 마다
흔들림 없이 불교의 가르침을 전해준 진관사.
 
천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불교가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를 새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기자)

정영석 기자 / youa14@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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