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S 부산불교방송 ‘부산경남 라디오830’
   (부산FM 89.9Mh 창원FM 89.5Mh/ 08:30~09:00)
● 코너명 : ‘한의학 상담’
● 진행 : 신두식
● 출연 : 길상용 부산시한의사회 법제이사(함소아한의원장)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순서 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광역시한의사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죠. 오늘은 부산광역시한의사회에서 법제이사를 맡고 계시고, 함소아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신 길상용 원장님과 함께 소아 야뇨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길상용 원장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길상용 원장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부산광역시한의사회 법제이사 길상용 한의사 입니다.)

질문) 아이들이 이불에 지도를 그린다고 표현하는 소아 야뇨증으로 고민하시는 부모님들을 주변에서 볼 수 있는데요, 소아 야뇨증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나요?

답변) 예, 나이나 상황적 부분에 대한 고려 없이, 아이들이 밤에 실수하여 이불에 지도를 그린다고 모두 다 야뇨증이라고 할 수는 없죠. 야뇨증은 만 5세를 기준으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오줌을 싸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낮에는 잘 가리다가, 밤에만 실수하는 경우를 이야기하지만, 가끔씩은 주간에도 실수하는 것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괄약근의 약화 등이 있어서 기침 등의 자극에 의해 소변이 새는 요실금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질문) 예. 그렇군요. 그렇다면 야뇨증의 원인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답변) 한의학적으로는 선천적으로 신,방광의 기운이 부족한 경우, 소화기와 호흡기의 기운이 약한 경우, 심리적인 문제 등으로 원인을 구분합니다. 이 중 한가지가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양방에서는 기전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배뇨 반사 기전의 성숙 지연, 기능적 방광 용적감소, 유전적 요인, 발육지연, 심리,사회적 요인, 드물게 있는 외과,내과적 기질적 요인 등을 원인으로 봅니다.
장부의 기능,발육의 저하,지연과 심리적인 요인을 원인으로 보는 것으로 봐서는 한,양방이 큰틀에서 원인을 비슷하게 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야뇨증에서 유형의 차이, 성별의 차이, 나이에 따른 차이 등이 있을까요?

답변) 예. 야뇨증에서 처음부터 조절을 못한 경우를 1차성이라고 하고, 6개월 이상 조절을 잘하다가 야뇨증이 나타나는 경우를 2차성이라고 합니다. 1차성이 80% 정도 차지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2차성이 점차 증가합니다. 2차성의 경우가 앞서 설명드린 원인 중에서 심리적 요인의 비중이 높습니다.
그리고 나이에 따라 5세에서 약 15-20% 정도 발현이 되나 매년 15%씩 좋아진다고 하고 15세에서는 1% 이하입니다.
또 남아가 여아보다는 2배정도 많고, 첫째 아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에게서 많은 것으로 되어 있고, 가족력 성향이 있어서 부모 양측 또는 일측에 야뇨증이 있었던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은 비율로 나타납니다.

질문) 야뇨증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답변) 야뇨증의 치료는 앞서 설명드린 원인에 따라 치료방향을 결정합니다. 선천적으로 신,방광의 기운이 부족한 경우는 신,방광의 양기가 부족하여 소변을 조절 못하는 것이 밤이 되어 더 심해진다고 보고 양기를 북돋우는 처방을 중용합니다.
소화,호흡기로 대표되는 비,폐는 몸의 기와 수분대사에 작용하는데, 기가 약해짐으로 자주 소변을 보게되고, 밤에 조절을 못하는 경우로 비와 폐의 기운을 보충하여 소변 조절능력을 높이고 간접적으로 신,방광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처방을 중용합니다.
심리적 요인은 간과 심장에 열이 쌓이게 되고, 소통이 되지 못해 소변 조절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울체된 기운을 풀고, 간과 심장의 열을 내려주는 처방을 중용합니다.
이러한 처방을 중심으로 하고 여기에 더해서 침구치료를 더하여 치료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합니다.

질문) 설명해주신 치료법 외에 다른 치료법들은 더 없는가요?

답변) 방광훈련과 야뇨경보기 등을 통한 조건반사적 치료 등이 있습니다. 방광훈련은 주간에 첫 감각이 왔을 때부터 가능한 한 오래도록 참도록 유도하여 배뇨간격을 서서히 늘려가서 기능적 방광용적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조건반사적 치료는 속옷이 소변에 젖게 되면 벨이 울리게 되는 야뇨경보기를 이용하여 소변이 나오는 초기에 야뇨경보기의 벨소리에 깨면서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소변을 멈추고 일어나서 소변을 보게 되고, 이것을 반복하여 방광에 소변이 차 있는 경우 배뇨가 일어나기 전에 그 감각을 느껴서 혼자 일어나 소변을 보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들을 앞서 설명드린 탕약,침구치료 등과 병행하여 치료성과를 높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야뇨증의 치료법에 대해서 들어봤는데요, 그렇다면 야뇨증이 있는 경우 생활요법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답변) 아이들에게 치료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치료 의지를 가지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야뇨증으로 야단을 치거나 벌을 주는 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실수를 하는 것이라 심리적 위축, 자신감 저하, 또 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등이 오고, 결국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도리어 잘했을 경우 달력 등에 체크를 해서 칭찬, 선물 등을 함으로 해서 야뇨 치료에 동기를 유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탄산음료나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 등은 이뇨작용을 촉진하기에 좋지 않고, 저녁 식사후에는 수분섭취량을 줄이고, 잠자리에 들기전에 소변을 보게하고, 자다가 배뇨의 느낌으로 일어났을 때 소변을 보기 편하게 화장실 불을 켜놓거나 간이 변기를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질문) 야뇨증이 있는 아이들이 잘 때 기저귀를 차고 자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들이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답변) 기저귀를 찬다면 단기적으로는 아이들이 안정감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저귀를 차는 것에 대한 수치심,열등감도 생길 수 있고, ‘소변을 가려야지 하는 마음보다는 기저귀에 싸면 옷,이불도 안 버리고 안전해’ 라고 하는 마음이 더 강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권하지는 않습니다.

질문) 지금까지 야뇨증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야뇨증에 대해서 한편으로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건데, 적극적으로 치료가 필요한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답변) 예, 어른들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지만 당사자인 어린이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야뇨증상을 있다는 것에 대한 자신감 저하와 남이 알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들면서 수치심과 열등감을 느낄 수 있고, 창피한 마음에 다른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심리적 상처를 받으면 이걸 회복하기 위해서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을 다스려주면서 아이가 치료의지를 갖도록 하는 것이 어찌보면 치료를 하고, 생활요법을 시행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질문) 네~ 오늘 야뇨증에 대해 상담해봤는데요, 끝으로 청취자분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있으시면 해주시죠.

답변) 야뇨증은 기질적인 이상이 있지 않다면 완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항상 신체적 요인과 더불어 심리적 요인이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염두해 두시고,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치료기간이 길어질 경우가 많기에 치료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앵커멘트) 네, 오늘 한방상담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길상용 원장님,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부산광역시한의사회 법제이사이자 함소아한의원의 길상용 원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배재수 기자 / dongin21@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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