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비구니회 '묵빈대처' 방침...아침저널 인터뷰 거절

 
 양창욱 : 12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1부 '불교를 말하다' 시간입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이어서 열린비구니모임 대변인 진명스님과 계속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스님 나와계시죠?
   
진명스님 : 네
   
양창욱 : 지난주 시간이 짧았습니다. 지난주 내용을 잠시 정리를 해보면 전국비구니회 현 집행부가 운영위원장과 종회의원을 선출하는 과정이 파행적이어서 인정할 수 없다는 말씀 하셨습니다. 지난주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양측을 다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셨다구요.
   
진명스님 : 네
   
양창욱 : (총무원장 스님께서) 조율하지 않으셨나요. 그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습니까?
   
진명스님 : 원래 12월 2일에 첫만남을 가졌었는데요 그때도 원장스님께서 ‘양측을 만나 문제점을 한번 들어보자’하여 함께했던 겁니다. 12월 2일에 회칙개정을 하자, 좋다, 또 그러면 회칙개정특위를 꾸리겠느냐, 네 꾸리겠습니다 하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양측이 합의하에 회칙개정특위를 꾸려서 1월 6일에 만나자고 했던겁니다. 그런데 1월 6일 회장스님께서 회칙개정을 못하시겠다고 원장스님 앞에서 말씀하셨어요.
   
양창욱 : 회장스님께선 왜 못하겠다고 말씀하시던가요?
   
진명스님 : 총무원장스님도 계시고 그 자리에서 저희들은 왜 못하냐고 여쭙긴 뭐했지만 말씀 중에 그러셨습니다. (내가) 45년간 몸담아 왔는데 이런 법은 없다, 회칙 개정을 못하겠다고 하시니, 이것은 당신 임기 중에는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이 운영위원장으로 계셨고 계환스님이 기획실장으로 있던 2008년도에는 회칙 개정 다 하셨습니다. 종헌종법도 마찬가지고 우리가 회칙을 개정하기 전에 회칙개정 특위에서 손을 보고난 후 총회를 열면 총회에서 인준을 받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절차입니다. 저희들은 밖에서 회칙개정을 요구하면서 모인 모임이구요 그러다보니까 회장님은 열린 비구니 몇 명하고 여기 소임자 몇 명이 개정할 수 없다라고 밝히셨습니다. 회장님이 왜 그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자리에서 약속을 어기시는 건 좀 그렇지 않습니까.
   
양창욱 : 12월 2일에 함께 (회칙개정특위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지키지 않았다는게 진명스님 주장이시고요. 그러면 6일날 자승스님께서는 가만히 듣고 계시던가요?
   
진명스님 ; 제가 이 시간에 그렇게까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건 그렇고요, 어쨌거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셨는데, 비구니 스님들이 결제도 들어가있고 기도하고 계시지만 저희들은 이 일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난번 저희들 12월 18일날 공청회를 했었는데요 사미니 스님이나 일반 불자를 동원하지 않고 중진 비구니 스님 300명이 모였다는 것은 정말 관심이 크다는 증거입니다. 단지 열린비구니 모임을 지지한다 해서 온게 아니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한번 들어보자 해서 공청회 참석을 했었는데 그렇게 많은 스님들이 뜻을 모아서 이거 해야됩니다라고 의견을 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귀담아 들으시고 무엇이 문제인가 한번 살펴보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혀 그런 모습으은 보이지 않고 그냥 임기까지 가시겠다는 말씀이신데 그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그러면 열린비구니모임 입장에서는, 회칙이 어떻게 개정돼야합니까?
   
진명스님: 2008년도 개정된 회칙을 보면 다른것보다 운영위원회 회칙이 잘못돼있습니다. 저희들이 지적하는 부분은 잘못됐다고 말씀드리는건데요, 저희들이 선관위에 살펴봐주십사 냈던 것은 비구니 종헌종법을 어긴 사항입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종헌종법이 상위법이라면 비구니 회칙은 하위법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종단에서는 인정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왜냐면 종법의 기구가 아니다보니 그렇습니다. 그러니 종단에서는 종단에서 다루는 것은 맞지 않으며 비구니회 내에서 다루라고 하십니다. 또 잘못된 것은 승납을 어긴 부분인데요 승납과 세납을 어겼습니다. 그 부분이 우선 잘못됐고요. 가장 잘못된 것이 비구니 운영위원회 구성입니다. 운영위 구성이 제16조 운영위 규정이 나오는데요. 1항을 보면 정회원 60명 내외로 구성한다 이렇게 돼있어요. 예를 들어서 60여명으로 구성한다고 하셨으면 구성조건이 나와야됩니다.
   
양창욱 :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말씀이신거죠?
   
진명스님 : 그렇죠. 어떻게 어떤 분들이 운영위원이 된다라던지 아니면 장연직을 누구로 한다던지, 아니면 지회에서 몇 명씩 한다던지 이런 구체적인 구성요건이 나와야되는데 명훈 회장스님께서 운영위원장을 지내셨고 계환스님께서 지금 현 운영위원장이 기획실장을 지내던 2008년도에 개정된, 개정되기 이전 회칙 2007년 회칙에는 구체적으로 열거돼 있습니다. 운영위원은 다음 항과 같이 구성한다라고 돼있습니다. 거기에는 장연직을 포함해서 각 지회의 운영위원이 서울에 20명, 광역시 각 6인 각 도는 5인 이런식으로 쭉 세납과 법납까지도 다 상세히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현 운영위원장 교안스님께서 기획실장을 지낼 때 이 회칙을 바꾸었습니다. 운영위원은 정회원 60여명 내외로으로 구성한다 이렇게만 명시하고 지회 운영위원 자격은 승납 20세 세납 50세 이상으로 한다 돼있습니다. 그런데 구성요건이 없기 때문에 저희들은 잘못되었다라고 지적하는 거고요 또 한가지는 운영위원장 교안스님께서는 선례대로 운영위원을 구성했다라고 하는데 제 17조 임기기한에 보면 운영위원의 임기는 4년으로 하고 각지회의 운영위원의 결원이 생길 때는 지회 운영위원회를 거쳐서 선출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운영위원장이 이것을 어겼습니다. 왜냐하면 지회 운영위원회를 거쳐서 선출하지 않았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저희들이 주장하는 것은, 자의적으로 구성했다 자의적으로. 운영위원장 스님이 아는 스님들을 통해서 지회에서 선출하지 않은 사람들 누구누구로 구성했다라고 주장하는거고요, 또 한가지는 22조에 보면 부장 및 지회자의 임기 및 선임입니다. 거기에 보면 지회장은 지회 회원의 결의로 선출해서 회장에게 보고하고 회장이 임명한다라고 돼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지회 회원이 결의해서 선출하지 않았습니다.
   
양창욱 : 그래서 저희들이 열린비구니모임 스님 말씀만 들을 수 없어서 전국비구니회 측에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묵빈대처를 하시겠다면서 인터뷰를 거절하셨어요. 스님 말씀 밖에 들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진명스님 : 네 안타깝네요. 이 관례대로, 선례대로 했다라는 것도 문제제기를 안했을 땐 그대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회원이 문제제기를 하면 관례대로 한 것도 바꾸어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법도 시절에 따라서 안맞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 무조건 관례대로 했고 어른스님 뜻대로 했고 이런 식으로 주장하시면 안되는거죠.
   
양창욱 : 끝끝내 회칙을 개정하지 않으시면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진명스님 : 개정을 하도록 해야죠.
   
양창욱 : 쉽게 개정될 것 같지가 않은데요.
   
진명스님 : 글쎄요 한번 지켜보세요. 왜냐면 요즘 세간에는 작은 민원을 귀담아 듣고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귀담아듣고 이건 못하겠다 혹은 이렇게 하겠다, 이렇게 시정하겠다 답을 줍니다. 그런데 비구니회는 그렇게 하고 있지 않아요. 우선 저희들은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죠. 이 회칙이 개정이 되어야합니다. 사실 이 일은 우리 승가에서 보면 화합을 깨는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많은 비구니 스님들이 회장님을 향해서 회장님 이거 잘못됐으니 바로잡아 주십시오 이렇게 외치면 회장님은 적어도 무엇이 잘못됐는가 살펴보셔야합니다. 이렇게 안하고 계신게 안타깝고요. 회칙이 개정되어야합니다. 그리고 우리 종단의 81명의 종회의원이 있습니다만, 81명 중에 직능직 종회의원이 30명인데 그 중 20명이 비구니 스님들로 구성돼있습니다. 또 비구니 종회의원 스님들 10명이 직능대표입니다. 10명의 직능대표를 6천명 비구니 중에서 뽑습니다. 그러고보면 종회의원이라는 단체는 우리 종단의 모든 종헌종법을 바꿔가는 기굽니다. 바꾸거나 개정하거나 보완하는 기구입니다. 그래서 종회의원으로 나아가는 스님들은, 물론 다른 스님들도..
   
양창욱 : 스님 오늘 여기까지 들어야겠는데요. 시간이 다 됐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불교를 말하다' 열린비구니모임 진명스님과 함께 했습니다. 지금 운영위원장 선출 과정 등을 놓고 전국비구회 측과 열린비구니모임이 다투고 있습니다. 전국비구회 측에서 인터뷰를 거절해 열린비구니모임하고만 얘기 나누고 있는데요, 전국비구회 측에서도  아침저널의 인터뷰에 응해주십시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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