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전국비구니회 집행부 사퇴 촉구

 

 양창욱 : 9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불교를 말하다' 시간입니다. 열린비구니모임에서 대변인을 맡고 계신 진명스님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명스님 : 네, 안녕하십니까.
 
양창욱 : 네. 아침 일찍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진명스님 : 네. 감사합니다.
 
양창욱 : 열린비구니모임이 어떤 단체인지부터 소개 해주세요.
 
진명스님 : 네. 열린비구니모임은 벌써 지난해가 되었네요. 지난해 9월 22일 전국 비구니회 운영위원회에서 제16대 비구니중앙종회의원을 추천하는 과정을 지켜보던 운영위원 스님들께서 전국 비구니회의 비정상적인 운영을 염려하는 목소리를 내셨어요. 그 목소리를 듣고 몇 몇 스님들이, 뜻을 함께 하는 스님들이 모여서 결성을 하게 된 그런 모임입니다.
 
양창욱 : 아, 전국비구니회 스님은 어느 정도 계시고, 열린비구니모임에 소속된 스님들은 현재 몇 분이나 계시나요?

진명스님 : 우리가 이제 분한신고(승려분한신고, 종단 사찰 및 승려(전법사, 교임)의 정확한 현황 파악과 총무원장 선거를 위한 선거인단 구성을 위해 실시하는 것)를 한 스님을 기준으로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사실은 분한신고를 놓친 스님들도 많이 있으시죠. 분한신고를 하신 스님들은 제가 정확한 숫자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5천명은 넘게 계시다는 고 알고 있고요. 6천명이 좀 안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양창욱 : 이 가운데 열린비구니모임에는 몇 분 정도가 계신 건가요?
 
진명스님 : 열린비구니모임은 지금 저희들이 뜻을 함께 하겠다고 이름을 함께 하시는 분들은 한 5백여명 됩니다.
 
양창욱 : 아, 상당하군요. 그런데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장과 16대 비구니중앙종회의원 선출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건데 지금 이 논란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가지고 계신 거죠?
 
진명스님 : 네. 저희들은 참 여러 가지로 갈등으로 보여져서 많이 안타까운데요. 사실은 어떤 작은 모임일지라도 회칙을 위반하거나 그 회칙이 잘못 적용되었을 때 회원들이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사실 어떻게 보면 전국비구니회도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에를 들어 중앙종회에서 종회법을 어기고 회의를 한다든지, 뭔가를 독단적으로 종회에서 결정을 한다든지 하면 종회의원들이 또 그걸 문제제기 하는 그런 케이스가 바로 요즘 저희들이 하는 일인데요. 사실 여러 가지 큰 갈등으로 보여지니까 저도 어떻게 보면 비구니의 한 사람으로써 마음이 안타깝기도 해요. 그런데 사실 운영위원장 계환 스님이 이미 전국비구니회 10대 회장 명훈 스님이 이끄는 2기 집행부 구성을 하면서 1기 집행부에서 이제 1기, 2기라고 나누면 청취자들이 어떻게 이해하실지 모르겠는데 예를 들어서 대통령이 당선이 되어 청와대로 들어가시잖아요? 그러면 내각개편을 할 때에 함께 하셨던 내각이 1년마다 바뀐다든지 그런 경우가 있잖아요?

양창욱 : 그런 경우가 있죠.
 
진명스님 : 네. 우리 원장스님께서도 원장이 선출되고 나면 들어가면 종무위원들부터 바뀌기 시작하잖아요? 그런 식입니다. 비구니회도요. 집행부, 그러니까 임원단이 바뀐 거죠. 1기가 2년을 했고, 2기가 2년을 하게 되는데 2기 집행부를 꾸리는 과정에서 발단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1기 집행부 임원단이 물러나면서 2년을 하고 소임을 그만두면서 운영위원장을 회장 스님을 잘 보좌할 스님으로 추천을 한 거예요. 그러면 운영위원장을 임원단에서 추천하면 임원단에서 결정을 해서 운영위원회 인준을 받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운영위원장과 부운영위원장은 운영위원회에서 호선한다고 했기 때문에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어서 호선을 해야 하는데 언젠가부터는 이게 여러 가지 일이 호선을 하게 되면 몇 사람이 올라오기도 하니까 임원단에 일임을 하자고 했답니다. 그래서 임원단에서 추천을 하게 되어 있어요. 그리고 또 예를 들어서 회장스님을 잘 보좌할 스님 같으면 회장스님이 또 어떤 위원장이 했으면 좋겠다, 라는 그런 것도 조율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이번 케이스에는, 이번 운영위원장 스님은 2기 집행부에서 회장스님이 주재하는 임원회의에서 2기 운영위원장을 추천하셨단 말이죠. 그래서 만장일치로 거기서 다 통과가 되었습니다. 되었는데 그 날 밤에 이 스님이 절에 도착했는데 회장스님께서 전화를 하셔서 운영위원장을 양보하셨으면 좋겠다고 하셨대요. 그러니까 선출이 된 스님께서는 스님, 그러면 한 20여명 되는 임원단 스님들이 모여서 회의를 다시 하십시오. 다 회의를 하셔가지고 저를 사퇴시키면 제가 사퇴하고 새로운 분으로 뽑으면 됩니다. 이렇게 일처리를 하시면 안 됩니다. 라고 하셨답니다. 공청회에서 그거는 본인이 밝히신 바에요. 그런데 사실은 한 3번 전화를 하셔가지고 운영위원장 자리를 양보하라고 하셨는데 본인은 못하겠다, 양보를 못하겠습니다, 왜냐하면 회의를 거쳐서 결정된 것이니 다시 회의를 거쳐서 결정을 하시면 저는 얼마든지 제가 하고 싶어 하는 건 아니니까 따르겠습니다, 했는데 회장스님은 그 말을 무시하고 바로 임명하셔버렸어요.

양창욱 : 본인이 원하시는 분으로요?

진명스님 : 본인이 원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지금 현 운영위원장이 왜 내가 회장님 선거할 때 이렇게 역할을 했는데 왜 저를 운영위원장 안 시켜주느냐, 이런 문제가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지금 현 운영위원이 운영위원장이 되신 겁니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만약 이런 식으로 해서 운영위원장을 바꾸고 하게 되면 작은 거 하나부터 틀어지게 되면 작은 호미로 막을 것을 삽으로 막아야 하고, 포크레인이 와도 못 막는 사태가 바로 이번 케이스가 아닌가, 그 때 당시 그것을 바로 잡았다면 오늘 같은 이런 일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어떻게 되어서 운영위원장이 되었더라도 운영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두루두루 잘 하시면 비구니 스님들의 어떤 정서상 이렇게 회장님 이거 잘못 되었습니다, 저거 잘못 되었습니다, 절대 그런 일을 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또 그렇게 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회장 스님까지 이렇게 덕 있는 어른 스님, 수행력있는 어른 스님들께서 회장을 하시고 주로 비구니 스님들은 소임을 많이 사양합니다. 저는 그 소임을 살아낼 덕이 없습니다, 다른 스님으로, 능력있는 스님으로 소임을 시키십시오, 하고 많이 사양을 하게 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케이스는 운영위원장 자리를 뺐었다고 봐야하죠.
 
양창욱 : 네. 스님, 충분히 어떤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한마디로 운영위원장 선출이 파행적으로 이뤄졌다는 말씀이시잖아요?
 
진명스님 : 그렇죠.
 
양창욱 : 운영위원장과 중앙종회의원 선출이 파행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그것을 바로 잡고 싶으시다는 말씀이시군요.
 
진명스님 : 그렇죠. 이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양창욱 : 그런데 스님들이 왜 이렇게 운영위원장이 되고 싶어 하시는 건가요?
 
진명스님 : 보세요. 운영위원장으로 들어가서 운영위원회의 기능이 있습니다. 운영위원회 기능은 전국비구니회의 크고 작은 사업이나 예산을 심의, 의결하는 기구에요. 그리고 또 한 가지의 역할이 중앙종회의원을 선출한다고 했습니다. 추천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종헌종법에 보면 우리 종단의 종법 중 선거법 제 76조 1항에 보면 비구니 종회의원의 결정은 전국비구니회 대표 단체(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회)로부터 추천받아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2항에 보면 중앙종회의원은 직능대표선출위원회에서 선출한 자로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통지된 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 이랬어요. 그러다보니까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회의 역할이 비구니중앙종회의원의 추천권이 있습니다. 추천하고 비구니중앙종회의원은 우리가 직접 선거하는 직선제가 아니고 간선이라고 해야 돼죠. 물론 간선의원을 추천해서 뽑게 되는데 직능대표입니다.
 
양창욱 : 네. 운영위원장 자리가 막강한 권한이 있군요. 그런데 지금 이 양측 간의 갈등을 총무원장스님께서 얼마 전 중재를 하셨다고 들었는데 잘 안 된 모양이에요. 또 열린비구니모임의 행보가 좀 정치적인 목적이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시선들도 있습니다.

진명스님 : 정치적인 목적이라면... 저희들은 정치적인 목적에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양창욱 : 그렇군요. 원장스님께서 중재를 하신 건 맞죠?

진명스님 : 아, 그거는 이제 이렇게 조금 시간이 길어지니까 원장스님께서 양 측 대표가 모여서 무엇을 원하는지 말해봐라, 라고 한 겁니다.

양창욱 : 아, 말씀을 들으신 거군요.
 
진명스님 : 네. 12월 달에 자리를 했습니다. 12월 초에 자리를 했는데 양 측 대표가 들어가서 물론 비구니회장스님도 오셨습니다. 그런데 양 측 대표단에서 저희들이 문제제기한 쪽이니까요. 무엇이 문제냐고 물으셔서...
 
양창욱 : 스님, 저희 시간이 다 돼 가지고요. 다시 한 번 모셔서 이야기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진명스님 : 네, 감사합니다.
 
양창욱 : 열린비구니모임 대변인 진명스님과 함께 했습니다. 다음주 월요일 이 시간에 다시 모셔서
오늘 못다한 얘기를 마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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