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관심 속에 10만명 서명운동 돌입

▲ 부석사 주지 주경스님
 
 양창욱 : 7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1부 '불교를 말하다' 시간입니다. 서산 부석사 주지, 주경스님과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주경스님 : 네, 안녕하십니까.
 
양창욱 : 네. 아침부터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주경스님 : 네. 건강하세요.
 
양창욱 : 네. 서산 부석사에서 지금 특별한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금동관세음 보살좌상을 제자리 봉안하기 그런 활동을 펼치고 계신데, 우선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어떤 거죠?
 
주경스님 : 네.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고려시대에 고려 후기에 조성돼 있는 관세음보살입니다. 1330년에 서산 부석사에서 조성되었다고 하는 복장기가 있는, 국내나 해외에 별로 많지 않은 그런 불상 중에 하나입니다. 많은 불상들이 있지만 그 기록이 남아있지 않거든요. 그런데 일본 관음사에 모셔져 있던 우리 서산 부석사 관세음보살님은 복장의 기록이 뚜렷하게 남아있고 복장에 대한 내용물도 남아 있기 때문에 아주 기록이 뚜렷한 불상일 뿐만 아니라 아름답기가 국보급으로 아름다운 관세음보살 좌상입니다.
 
양창욱 : 네.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그러면 지금 일본에 있는 겁니까?
 
주경스님 : 지금은 한국에 있습니다. 2013년에 도둑들이 일본에 모셔져 있는 불상을 훔쳐서 와서 국내에 한참 소개가 되고 알려지게 된 불상입니다.
 
양창욱 : 재작년에 도둑들이 일본에서 다시 한국으로 훔쳐가지고 온 거예요?
 
주경스님 : 네.
 
양창욱 : 네. 그럼 지금 일본 정부는 다시 달라고 합니까?
 
주경스님 : 일본 정부에서 그런 부분들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저희가 이제 불상이 한국에 오고 나서 우리 부석사 스님들이, 또 서산지역 스님들이 일본 관음사에 방문해서 원래 이제 소장처가 부석사니까 한국에 와 있으니 좀 모실 수 있도록 협조요청을 하러 갔어요. 그랬더니 일본 사찰 측에서 돌려달라고 하는 그런 요구는 있었지만 일본 정부에서 그런 것들은 정확하게 잘 모르겠습니다.
 
양창욱 : 네. 일본 사찰에서 돌려달라고 하는 군요. 그런데 일본 사찰 측에서도 이게 원래 우리나라 것인 걸 알고 있잖아요?
 
주경스님 : 네. 알고 있고, 기록도 뚜렷하게 남아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두 말할 여지가 없습니다.
 
양창욱 : 그런데도 달라고 하는군요.
 
주경스님 : 네. 그래서 저희가 이제 국가에 가처분을 걸어놓았거든요. 2013년 2월에 이제 대전지법에 가처분을 걸어서 이 불상이 우리가 생각할 때는 약탈이나 도난을 당한 것이다,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일본에서 이 불상을 적법하게 정확한 절차를 거쳐서 가지고 왔다는 것을 증명하기 전까지는 돌려줘서는 안 된다는 가처분 소송을 걸었는데, 법원에서 받아들여서 가처분에 지금 걸려 있는 상태거든요. 그리고 그 이후로 일본 정부나 일본 사찰에서 이 불상을 자기들이 합법적으로 취득했다는 어떤 증거나 자료도 제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죠.
 
양창욱 : 네. 그런 상황이군요. 이게 일본으로는 처음 어떻게 넘어가게 된 건가요?
 
주경스님 : 그러니까 학자들에 따라서는 고려 후기에 조선 시대 일본 왜구들이 약탈을 많이 해갔는데 그 때 약탈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학자 연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서산 부석사가 위치한 곳이 바로 바닷가거든요. 지금도 여러 가지 북한의 위협이라든지 과거 일본 왜구들의 위협이 많았던 곳이기 때문에 그런 개연성이 아주 높은 것 같고 일본에도 소장되어 있는, 특히 대마도 쪽에 소장되어 있는 많은 불상들이 약탈과 도둑질에 의해서 반출된 거라는 증거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 중에 하나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양창욱 : 그런데 이게 그 때 당시면 굉장히 오래 전 일인데 무슨 교역 같은 것에 의해서 넘어갔을 가능성은 없나요?
 
주경스님 : 그런 부분들도 있을 수 있는데 부석사 불상 같은 경우에는 내부에 복장기가 모셔져 있었거든요. 복장은 부처님을 조성하게 된 인연을 얘기하는 그런 기록을 한 글인데 불상에 모셔놓고 모든 중생을 구제하고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하는 발원문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발원문이 들어가 있는 채로 불상을 반출하는 경우는 없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은 도난이나 약탈 외에 다른 방법으로 건너갔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일본 같은 나라는 합법적으로 건너갔다는 기록들을 잘 보관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의 다양한 문화재 보관 상태로 봤을 때요. 그런데 이것은 전혀 그것이 없기 때문에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양창욱 : 네. 일본 측에서 합법적으로 가져간 것은 기록을 잘 남겨놓는 군요. 그러니까 고려시대 때나 하여간 그 이후 왜구에 의해서 약탈되어 일본으로 갔던 것을 재작년에 도둑들이 우리나라에 다시 가지고 와서 있는 상황인데 일본 사찰 측에서는 이걸 다시 돌려달라고 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국내 어디에 있습니까?
 
주경스님 : 대전 문화재청에서 일단 보관을 맡고 있고요. 문화재연구소에 수장고라고 하는 문화재를 보관하는 일종의 금고, 창고가 있습니다. 거기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대전 문화재청 거기서 보관하고 있군요. 거기서는 보관을 잘해야겠습니다. 그런데 검찰에서 이것을 일본에 돌려줄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이건 무슨 말입니까? 우리 검찰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건가요?

주경스님 : 네. 그렇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은 작년 한일 문화장관회담에서 일본에서 아마 그런 우리 한국에 와 있는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는데요. 그래서 이제 우리가 이런 문화재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문화재청이나 정부에서 얼마 전에 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서산 부석사 관세음보살님이 어떤 경위로 일본에 건너가게 되었고, 그런데 그런 경위에 대해 전혀 밝혀지지 않았어요. 그러다보니까 그런 의심들이 커졌고, 작년 11월 19일 날 국회의원 회담에서 약탈문화재 환수와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 환수 가능한가, 하는 토론을 가졌습니다. 토론회장에서 이런 어떤 정부의 그런 부분들이 불투명하고 일본에 돌려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는 의심들을 갖게 되었고 거기서 이왕에 국가가 보관하고 있다고 하면 원래 소장처인 부석사에 부처님 모시는 것이 종교적으로도 맞고 법에서 어긋나지 않는다고 하면 시도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 논의가 있어서 이제 오늘 청원운동을 시작하게 되는 거죠.

양창욱 : 네. 그런데 검찰이 지금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이제 우리나라로 다시 들어오게 된 계기나 경로가 불순하다는 거죠?
 
주경스님 : 그렇죠. 현행으로 볼 때 어쨌든 절도범에 의해서 훔쳐진 것은 현재 상황에서 볼 때는 분명한 사실이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그 현재에서 기준해서 볼 때는 검찰이나 정부에서는 그런 시각을 가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양창욱 : 네. 그런데 검찰도 이런 뒷 배경 같은 거, 역사적 배경을 알고 있을 텐데 이렇게 생각한다는 게 좀 이해하기 힘들고... 우리가 당당하게 우리 것을 가지고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는 현실에도 분노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청원운동 발대식을 여신다고요?
 
주경스님 : 네. 서산시청 회의실에서 오늘 오후 2시에 관계자들이 모여서 부석사 신도들, 스님들, 서산지역 주민들, 시의원, 또 여러 한국문화재환수위원회 활동하시는 분들 있습니다. 이 분들하고 모여서 청원운동 발대식을 시작합니다.
 
양창욱 : 앞으로 어떻게 활동하실 계획이세요?
 
주경스님 : 청원운동은 인터넷이나 오프라인, 서산을 중심으로, 수덕사가 본사거든요? 충남지역 전체적으로 서명을 받고 정부에 이런 불상의 정치적 판단, 결정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어떤 요청을 하고, 그 다음에 문화재청 수장고,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불상을 물론 문화재 보존하기 적절한 시설이기는 하지만 한국에 있는 동안에는, 우리가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보다는 원래 소장처인 부석사로 부처님 모셔놓고 신도들이 참배하고 국민들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약 10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오늘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양창욱 : 10만명 서명운동. 정부 차원의 지원 같은 것은 지금 들어보니 없는 것 같아요?
 
주경스님 : 정부에서는 아무래도 한일수교 50주년 기념으로 해서 뭐라도 유화적인 정책으로 나가는 것 같고요. 서산시나 충남도민, 서산 시민들은 굉장히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계시기 때문에 일단 그것을 큰 힘으로 삼고 있습니다.
 
양창욱 : 네. 이런 말씀드려서 좀 그렇지만, 어찌보면 도둑들이 잘한 일이다, 이런 생각도 얼핏 드네요.
 
주경스님 : 그렇지는 않습니다. 도둑들이 훔쳐갔으면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었기 때문에요.

양창욱 : 환수에 대한 희망적인 얘기를 들으니 그런 생각도 들고요. 그런데 지난 8월에는 대마도에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거기에도 우리나라 유물, 문화재들이 다수 보관돼 있던가요?
 
주경스님 : 제가 직접 다녀온 것은 아니고 봉안위원들이 다녀왔는데 수백 점의 한국불상들이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다만 학자들이 이야기하기는 고려 때나 조선시대에 조성되어 있는 불상들은 일본 내에서 보는 시각이 좀 다르기 때문에 본토로 흘러가지 않고 대마도에 다 보관되어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판단하는데 한국 불상들이 대단히 많습니다, 일본 대마도에요.

양창욱 : 네. 참 문화재 환수 이런 이야기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죠. 진전도 없는 것 같고... 많은 이들의 관심,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아침저널도 스님이 청원 운동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이 있다면 도움을 드릴게요. 말씀해주세요.
 
주경스님 : 네. 저희가 서명운동을 말씀드렸듯이 인터넷 다음 아고라나, 인터넷 카페, 페이스북 등으로 오늘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불교방송 청취자들께서는 적극 관심을 가지고 인터넷 서명을 해주시거나 아니면 혹시 사찰들이나 불교계에서 서명운동을 받을 때 그냥 지나치시지 마시고 관심가지고 서명 한 번 해주시면, 불상을 제자리에 모시는데 큰 힘이 될 것이고, 크게는 한국 문화재가 일본이나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문화재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데 작은 힘이 되고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큰 관심 부탁드립니다.
 
양창욱 : 네. 스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경스님 : 네, 감사합니다.

양창욱 : 수요일 불교를 말하다, 서산 부석사 주지 주경스님이었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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