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는 난치병...백신 상용화 이르면 올 연말 가능"

 
 양창욱 : 7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2부 '집중인터뷰' 시간입니다. 오늘 집중인터뷰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중앙대 약대 설대우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설대우 : 네, 안녕하십니까.
 
 양창욱 : 네. 지금 독일 병원에 우리 의료 대원 한 명이 후송된 상태인데, 일단 1차 채혈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고 해요. 이러면 일단 안전한 겁니까?
 
설대우 : 일단은 안전하다고 볼 수 있지만 본격적인 증상은 감염되었다고 생각되는 날로부터 6-7일부터 발생하기 시작해서 한 2주째부터 본격적으로 발병하거든요? 그러니까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확실하게는 최대 잠복기간이 21일이니까 21일까지는 집중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 같아요. 지금 당장 이야기하기는 좀 이른 감이 있습니다.
 
양창욱 : 네.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군요?
 
설대우 : 네.
 
양창욱 :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죠? 의료 대원이 부주의해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건가요?
 
설대우 : 환자가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지시를 따르는 게 아니라 의식이 없는 상태로 움직일 수가 있거든요? 그러다보면 주사기로 채혈을 하거나 할 때 사람이 가만히 있으면 되지만 환자가 자기도 모르게 움직이게 될 경우에는 의료인이 찔릴 수가 있죠. 그래서 보통 2인 1조로 한다거나, 특히 의식이 없다거나 의식이 거의 없는 환자를 다룰 때는 그래서 매우 조심해야 하는데 에볼라 환자가 매우 심각한 지경에 있을 때는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로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사실은 생길 가능성이 굉장히 많습니다.
 
양창욱 : 그렇다면 그런 매뉴얼이나 규칙을 현장에서 안 지켰다고 볼 수 있는 거네요?
 
설대우 : 꼭 그렇게는 볼 수 없는데요. 이거는 뭐 거의 돌발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러니까 환자가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 완전히 없는 상태가 아니라 거의 없는 상태에서 본인도 모르게 움직이는 상태에서 민감하게, 정밀하게 채혈을 하기 위해서 주사기를 찔러 넣어야 하는데 그게 그 사람의 움직임에 의해 비틀어지면서 찔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매뉴얼과의 관계가 아니라 돌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양창욱 : 네. 그런데 제가 좀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이 왜 독일로 갔느냐, 하는 거예요. 이게 유럽에도 여러 국가가 있고 영국이 총괄 아닌가요?
 
설대우 : 맞아요. 영국이 총괄인데 우리가 의료진을 파견할 때 국제적 공조 관계에서 만일 후송을 하게 되면 어디로 갈 것인가, 또 후송수단은 뭘 쓸 것인가, 이런 것을 미국하고 WHO(세계보건기구)하고 여러 상의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제3국에서 치료하기로 했었는데 이렇게 의심상황이 생기자 WHO를 통해서 어디로 후송할 것인가, 이것을 알아보는 과정 중에 독일의 병원이 수용 의사를 표명했어요. 에볼라 전문 치료병원인데 후송을 우리한테 하면 우리가 치료하겠다, 그 쪽에서 수용 의사를 표명해서 자연스럽게 그 쪽으로 가게 된 것입니다.
 
양창욱 : 그렇게 된 거군요. 그런데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혈액이나 체액을 직접 접촉해야 감염된다고 알려졌는데 주사바늘이 스치는 것만으로도 그럼 감염이 가능한가요?
 
설대우 : 사실 감염가능성이 굉장히 낮습니다. 찔리게 되면 감염가능성이 훨씬 높아지지만 이렇게 찔리지 않고 스치는 정도만으로는 감염가능성이 아주 적은데 다만 이렇게 스치듯이 지나가더라도 거기 안에 있는 혈액이나 체액에 바이러스가 얼마나 있는지, 또 스쳐지나간 위치가 어딘지에 따라서 다를 수가 있어요. 피부의 기공이 많거나 어떤 다른 눈 부위라거나 이렇게 우리 몸에 침투할 수 있는 부위는 스쳐지나가더라도 바이러스가 많을 경우에는 감염가능성이 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감염가능성이 굉장히 적은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나, 이런 판단이 됩니다.
 
양창욱 : 이번 일이 많은 관심을 끌었던 것이, 국내유입, 이런 것과 자꾸 연결이 되고 그러니까 주목을 받고 했던 것인데, 국내유입, 이런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신가요?
 
설대우 : 제 판단으로는 거의, 전혀 없다, 이렇게 봅니다. 제로 수준이다, 이렇게 보는 거죠. 왜냐하면 이런 일이 생기게 되면 우선 제3국이 되었던, 심지어 국내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관찰하고 또 우리가 충분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제3국이 되었든, 우리나라든 그런 정도의 기반이나 시설도 있고 또 잠복기인 경우에는 잠복기간, 또 잠복기 이상 기간 동안 관찰한 다음에 가족으로 돌려보낸다든지, 사회로 내보내기 때문에 이런 정도의 수준으로서는 국내유입 될 가능성은 굉장히 적고요. 특히 이런 경우에는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또 독일에서 완전히 음성판정이 날 때까지 그 쪽에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이 의심 환자를 통해서 다른 사람이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됩니다.
 
양창욱 : 네. 지금 안전교육 부실 문제, 우리 정부의 안일한 대처, 이런 것들도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 우리 정부 당국이 2진, 3진 의료진을 파견할 그런 방침이거든요. 정부 당국에서도 주의해야 될 점들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설대우 : 우선은 지금 이렇게 돌발사건이 생겼지만, 우리가 예상을 했지만 예상을 못한 부분도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WHO 같은 데서는 아까 말씀드린대로 환자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움직임에 따라 돌발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2인 1조를 하길 권하고 여러 가지 매뉴얼들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우리가 이런 경험을 통해서, 또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이런 것들이 충분히 반영됐을 거니까 앞으로 2진, 3진을 파견하더라도 이런 것들에 대한 교육이라든지 사전 조치라든지 이런 것들이 훨씬 더 강화되어서 조금 더 나은, 조금 더 안전한 그런 의료서비스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됩니다.
 
양창욱 : 그렇군요. 지금 사망자가 8천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피해가 지금 계속 확산되고 있는 그런 형국인데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는 불치병이죠?
 
설대우 : 현재로써는 불치병이라고 하기보다 치료하기가 좀 어렵다, 그러니까 적당한 용어는 없습니다만 난치성이다, 이런 정도로 표현하는 게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양창욱 : 그런데 교수님 이 에볼라 바이러스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제가 듣기로는 어릴 적에도 저는 들었던 병명인데 이게 왜 지금까지 난치병으로 남았을까요?
 
설대우 : 이게 발병 한 지는 꽤 오래됩니다. 1976년도에 제일 먼저 발견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원래 치사율이 워낙 높아서 감염이 되면 그 지역만 소위 말해서 쑥대밭을 만들고 바깥쪽으로 확산되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제 아프리카도 잘 살게 되고 유동인구나 유입인구가 많아지고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잠복기에 있는 사람들도 바깥쪽으로 나가게 되고, 바깥쪽으로 나가게 된 상태에서 발병을 하는 이런 일들도 많아지게 되고요. 또 내전이라든지 이런 상황 때문에 의료 인프라가 굉장히 취약한 상황에서 발병하게 됨으로써 적절히 통제가 안 된 이런 것들이 오늘의 사태를 부추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료 인프라가 점점 국제 공조를 통해 갖추어지게 되고, 또 통제가 되고, 교육이 되고 이러면서 어느 정도는 통제 국면, 늘어나고 있습니다만 통제 국면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는데 방금 말씀드린 이런 것들이 예전에 잘 되지 않아서 그래서 확산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양창욱 : 네. 이제 그럼 백신이나 예방법 얘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되는데 백신이 지금 개발 중이죠?
 
설대우 : 백신은 현재 초기에는 한 2개 정도가 개발되어서 사람한테 테스트 되고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한 곳에서 더 사람한테 테스트를 시작해서 백신으로써는 3개 정도가 현재 테스트가 되고 있습니다.

양창욱 : 전세계에서 3개 정도가 있는 건가요?
 
설대우 : 네. 캐나다 정부가 개발한 게 하나가 있고요. 미국회사가 개발한 게 하나가 있고, 영국회사가 개발한 게 하나가 있고, 이렇게 3개가 현재 사람을 대상으로 테스트 중에 있습니다.
 
양창욱 : 네. 국내에서도 교수님이 연구 중에 있으시다면서요?
 
설대우 : 제가 개발한 것도 이제 연구 단계에 있습니다만, 연구단계보다는 조금 더 진행된 것이 있고, 그러면 이제 총 4개 정도가 있을 수 있는데 앞서 3개하고 제 것은 좀 다른 게 있어요. 앞서 3개는 보통 우리가 주사를 맞지 않습니까? 근육을 통해서 주사를 맞게 되는데 제 것은 코로 흡입하는 형태의 백신 체제입니다. 기술적으로 조금 다른 거라서 뭐 비슷한 기술도 있고, 좀 다른 기술도 있고 그런 차이가 있습니다.
 
양창욱 : 네, 그런데 상용화될 가능성이 가장 관심인데 언제쯤 이게 상용화될까요?
 
설대우 : 지금 사람을 대상으로 테스트 중인 3개는 굉장히 빨리 사람한테 사용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백신의 사용은 안전성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예측하기로는 올해 2015년 하반기나 2016년도 초 정도가 되어야 아마 사용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일각에서는 미국이나 캐나다나 선진국들이 자국의 국민들이 감염되고 그러고나니깐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그동안에는 나몰라라했었다, 이런 지적들도 있더라고요?
 
설대우 : 맞습니다.
 
양창욱 : 그럼 그게 사실이군요?
 
설대우 : 꼭 그렇다기보다 이게 아까 말씀드린대로 40년 전에 처음 발병했지만 이게 아프리카 지역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전 세계가 그렇게 위협을 느끼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제 작년에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미국, 스페인, 영국 등등으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에서 깜짝 놀랐던 거죠. 그래서 이게 통제가 되지 않으면 전 세계가 순식간에 위험에 빠질 수 있겠다, 이렇게 돼서 WHO를 통해 국제공조가 되고 또 각 국의 정부가 국민들이 워낙 불안해하다 보니 국민의 불안을 정부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정부도 나서고 이렇게 되면서 이게 치료약이라든지 백신이라든지 이런 게 좀 더 개발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양창욱 :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설대우 : 네, 감사합니다.
 
양창욱 : 네, 지금까지 중앙대 약대 설대우 교수였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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