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S 부산불교방송 ‘부산경남 라디오830’
   (부산FM 89.9Mh 창원FM 89.5Mh/ 08:30~09:00)
● 코너명 : ‘주간섹션 한의학상담’
● 진행 : 신두식
● 출연 : 박지호 부산시한의사회 총무이사(박지호한의원장)

 
다음은 주간섹션순서 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한의사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죠. 오늘은 부산시한의사회 총무이사를 맡고 계시고, 박지호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신 박지호 원장님과 함께 불면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박지호 원장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박지호 원장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부산시한의사회 총무이사 박지호 한의사 입니다.)
 
질문) 주변에 보면 잠들기 힘들어하시는 분도 많고, 잠이 부족한 분들도 많은데, 두 가지 경우가 모두 불면증인가요?
 
답변) 네, 우리가 불면증이라 하게 되면, 잠을 못 자는 증상을 얘기하면서 수면시간의 부족도 불면증이 아닌가 생각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데, 의학적으로 보아서 잠을 자는 시간이 적은 것이 불면증은 아니고요. 충분히 잠을 잘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는데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불면증이라 하게 됩니다.
요즘 현대인들은 잠을 잘 시간이 부족한데도 야간에 편하게 자지 못하는 아이러니 한 상황에 놓여있는 분들이 많고, 낮에는 집중력의 저하로 인해 불편을 겪게 되고, 밤에는 잠이 안 와서 충분한 휴식을 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질문) 네, 그렇군요. 불면증에 걸린 분들이 현대에 들어서 많은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인가요?
 
답변) 여러 가지 연구에 의하면, 현대인의 3명 중 1명 꼴로 불면증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 중에 10% 정도가 한 달 이상 잠을 못 자는 만성불면증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인구노령화로 인해서 불면증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고요, 최근 들어 급격하게 환자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성환자분들이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갱년기 여성에게서 발생빈도가 높은 편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우리가 수면이 부족해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수면이 부족해지게 되면 어떤 증상이 발생하게 될까요?
 
답변) 네, 수면이 부족하게 되면, 삶의 활력과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고, 심하면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 질환이 생기거나 청소년들의 성장장애와 과잉행동장애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최근의 연구결과를 보면, 뇌는 다른 인체조직과 달리 림프계가 따로 없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인체조직의 청소역할을 해 줄 통로가 따로 없다는 것인데요, 단단한 두개골에 둘러싸인 뇌는 다른 기관들처럼 림프계를 따로 두지 않고, 혈관을 따라 뇌척수액이 이동하면서 림프계의 역할을 대신 하게 되는데, 훨씬 효율적인 방식이지만, 뇌척수액이 활동하려면 잠을 자는 상황에서만 림프계의 역할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즉 잠을 자지 않으면, 뇌의 피로를 해결할 수 없는 것이지요. 충분한 수면이 건강한 뇌를 만든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질문) 실제로 불면이 다른 질병을 유발한다거나 위험성을 증가시키거나 하지는 않은가요?

 
답변) 네, 실제로도 불면이 다른 질병과의 연관성이 높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만성피로가 누적되어 오는 대표적인 질환이 당뇨병인데요, 수면이 부족해지면 당뇨병의 위험이 3배 정도 높다고 보고되고 있고요, 수면부족이 교감신경계의 활성도를 지나치게 증가시키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을 일으키기도 하고, 혈액순환을 저하시켜서 심부전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질문) 네, 그렇군요. 불면증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은데, 불면증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가요?
 
답변) 불면증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양상에 따라서 입면장애, 수면유지장애, 조기각성으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입면장애란 말 그대로 잠이 들기 어려운 상태를 말하고요, 수면유지장애란 취침 중에 자주 깨어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조기각성은은 중간에 잠에서 깨고 나면 다시 잠들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게 됩니다.
기간에 따라서 분류하기도 하는데, 며칠 되지 않은 경우는 일시적 불면증이라 하여 단기적인 질병이나 수면주기 변화 등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고요, 단기불면증이라 해서 2-3주 지속되는 불면증은 스트레스나 신체적, 정신적인 질병과 연관이 있는 것이 많습니다. 장기 혹은 만성 불면증의 경우는 그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지칭하게 되는데,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질문) 불면증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군요. 그렇다면, 불면증의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답변) 네, 불면증의 원인은 다양하게 있는데요, 생활 습관적으로 본다면, 많은 약물과 습관들이 수면 문제를 악화시키거나 불면증을 초래할 수 있는데, 흡연과 음주, 카페인 성분이 포함된 음료들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것들이고요, 약물로 살펴보게 되면, 불면증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약물들로는 항암제, 갑상선치료제, 항경련제, 항우울제, 경구용 피임제, 심지어는 수면제를 장기간(30일 이상) 복용하여도 수면장애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잠자는 시간이 날마다 바뀐다거나, 하던 일이 변하는 것도 양질의 수면을 파괴시키는 생활습관 요인들로 분석할 수 있고요, 환경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자동차 소리, 비행기 지나가는 소리, 이웃의 텔레비전 소리와 같은 소음도 수면을 방해할 수 있고, 방이 너무 밝다거나 방안의 온도가 너무 낮거나 높아도 수면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체적 요인으로 보면 미국 수면질환 학회에서 8,000명의 사람을 조사해 본 바에 의하면 호흡 관련 질환이나 자는 동안의 주기적 근육 경축과 같은 일차적인 수면 관련 질환들이 모든 만성 불면증 원인의 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다른 신체적 요인들이 연관이 있는데, 예를 들면 관절염이라든지 속 쓰림, 월경, 두통, 얼굴이 화끈거리는 열감 등이 잠을 못 이루는 원인에 속하기도 합니다.
심리적 요인도 중요한 원인이 되는데요, 일반적으로 불면증은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듯이, 불면증과 우울증은 관련이 많은 편이고요. 보통 가정문제나 직업문제와 같은 것을 걱정할 때 잠을 설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잠자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하게 되어서 그 걱정 자체가 수면을 방해하게 되는 경우도 있게 됩니다.
 
질문) 네, 여러 가지 원인들이 불면증과 관계가 있었군요. 한방에서는 불면증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변) 한방에서는 불면증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를 보고 있는데요.
‘사려과다’라고 해서, 과도한 생각이 수면을 방해한다고 보고 있고, 또한 혈이 허한 경우나 음이 허한 경우, 그리고 인체 내의 수액대사의 불균형 등이 불면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고, 오장육부적인 측면에서 보면, 심장이나 담의 허약함이 불면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 있습니다.
각각의 원인에 따라 한약을 처방하게 되고, 침구치료 등을 병행해서 인체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주게 됩니다.
아울러, 상담치료나 이완요법, 운동요법, 호흡요법 등의 치료법도 적절하게 병행하게 되면 치료효과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불면증의 치료는 당장 효과가 나는 경우보다는 전반적인 신체증상이나 컨디션의 개선과 함께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천천히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한방과 양방적으로 불면증의 원인에 대해 잘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불면증에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한 예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답변) 불면증의 예방에는 생활습관의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이 일정한 시간에 이루어지면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편이고요, 마찬가지로 정기적인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도 중요한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카페인이나 알콜 등의 자극적인 기호식품을 삼가고요, 낮잠은 자지 않는 것이 좋지만, 낮잠을 자는 습관이 있다면 매일 같은 시간에 낮잠이 이루어지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한방에서는 두한족열 복팔푼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곧 머리는 차게하고 발은 따뜻하게 하며, 음식은 20% 부족한 듯이 먹으라는 말로 양생법의 하나인데요, 불면증에도 같이 참고할 수 있는 생활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4시간 전부터는 음식을 먹지 않고 속을 비운 상태가 숙면에 도움이 되겠고요. 족욕을 한다든지 해서 발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우리가 잠을 안 올 때, 간단하게 집에서 지압할 수 있는 자리가 있을까요? 

답변) 네, 머리 꼭대기를 백회라고 하는데, 이 부분을 누르거나 두드려주는 것도 도움이 되겠고요. 가슴부위를 가볍게 두드려 주게 되면 위쪽으로 몰린 기운이 흩어지게 되어서 잠이 안 올 때 한번 해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네~ 오늘은 불면증에 대해 부산광역시 한의사회 총무이사 개금동 박지호한의원 박지호 원장을 통해 들어보았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주신 박지호 원장님, 감사합니다.

배재수 기자 / dongin21@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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