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앵커]
 
(남)취재수첩 시간입니다.
 
불기 2559년 을미년 새해를 맞는 첫 주말입니다.
 
(여)올해 불교계에서는 어떤 이슈들이 주목을 끌지
취재기자와 함께 전망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정영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여)[앵커]
 
정 기자,
올해 불교계에서는 어떤 이슈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기자]
 
올해는 광복 70주년, 또 분단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에 따라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
불교계가 앞장서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조계종이 추진하고 있는
'세계평화와 국민통합을 위한 기원대회'가
주목을 받고 있고요.
 
지난해 있었던 주요 이슈죠.
동국대 총장 선출이라든지,
법인법 문제, 총본산 조계사 성역화 사업 등이
올해에도 역시 주요 이슈로 꼽히고 있습니다.
 
(남)[앵커]
 
앞서 말씀하신대로 남북 간의 계속된
갈등과 대립 관계에 있어
불교계 간의 교류 활성화에 거는 기대가 큰데요.
최근 남북 불교계가 새해를 맞아
연대와 협력을 다짐하는 새해인사를 주고받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가까운 시일 내에 남북불교 대표자간의 만남을 공식 제안했습니다.
 
조계종의 대북교류 전담기구인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지난달(12월)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새해인사 서신을
강수린 조선불교도연맹 위원장에게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자승 스님은 남북불교 협력 사업을 비롯한
상호 관심사에 관한 의견을 나누자는 뜻도 전했습니다.
 
자승 스님의 이 같은 제안은 단순히 새해를 앞두고
인사차 보낸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승 스님은 을미년 새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남과 북이 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공존과 상생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신년사 내용 한번 들어보시죠.
 
[인서트/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국민여러분! 해방을 맞은 지 70년이 되었습니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에서 큰 성과를 이루었듯이
새해에는 이에 걸맞는 제도와 문화,
그리고 이를 엮어내는 우리의 마음도 풍성해져야 합니다
편견과 배제를 떠나 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나아갈 길을 함께 찾아가기를 바랍니다
 
남과 북은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어야 할 것입니다
공정과 상생의 한 마음으로 국제정세의 거센 파도를 헤쳐가야 합니다
부처님은 자주 모여서 의견을 나누고 서로 화목하게 운영하는 나라를
가장 강하고 이상적인 나라라 하셨습니다"
 
(여)[앵커]
 
북한 조선불교도연맹 측에서도 새해인사를 보내왔다고요?
 
[기자]

네.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는 지난달(12월) 30일
강수린 위원장과 차금철 서기장의 명의로
각각 새해인사를 보내왔는데요.
 
먼저 강 위원장은 조국해방 70돌을 맞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종단의 모든 분들에게
동포애적 인사를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강 위원장은 그러면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을 위한 북남불교도 간의 협력이
더욱 강화하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전했습니다.
 
(남)[앵커]
 
정 기자, 남북 불교계 양측이 서로 좋은 의미의
새해인사를 주고받았는데, 어떻습니까?
불교 대표자간 만남이 이뤄질 수 있나요?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의지와
현재 분위기로만 봐선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이 조계종의 제안에 호응해올 경우
지난 2011년 9월 이후 첫 남북 불교 대표자간 만남입니다.
 
자승 스님은 지난 2011년
팔만대장경 판각 천년 기념법회를 위해 방북했고
이 자리에서 당시 조불련 위원장인 심상진 위원장과 만난바 있습니다.
 
현재 강수린 위원장은 북한의 이산가족 문제를 총괄하는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직도 겸직하고 있어,
우리 정부가 요구하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문제 등에 대한
북측의 입장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민추본은 조불련 측이 이번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대로
구체적인 실무협의에 착수한다는 방침입니다.
 
(여)[앵커]
 
화제를 돌려보죠.
조계종이 '세계평화와 국민통합을 위한 기원대회'를 추진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평화 기원대회는 '세계무차선대법회'와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한 '평화기원법회',
다문화가족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전통문화행사' 등
다양한 행사로 구성됐습니다.
 
조계종은 오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미국과 중국, 호주, 인도 등
15개국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하는 등
국제행사로 치르겠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계종이 최근 이 행사를 오는 5월인
부처님오신날로 앞당겨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앵커]
 
세계평화와 국민통합을 위한 기원대회.
불교계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또 한국불교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로 연다는 취지인데,
행사를 예정보다 서두르는 이유가 있다고요?
 
[기자]
 
예 10월에서 5월로 앞당겼는데요.
 
부처님오신날이면 아무래도 많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한국불교 최대의 축제 속에서
대회를 치르자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8월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하지 않았습니까?
 
이 때문에 천주교에 대한 국민적인 호감이 커졌는데요.

불교계도 연등축제라는 행사와 연계해
세계평화 기원대회를 치르면
그 만큼 불교에 대한 상승효과를 불러오지 않을까라는 기대에서
행사를 앞당겼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계종 관계자에 따르면
시무식 이후 이 변경된 안을 가지고 중앙종무회의를 거쳐
총무원장 스님이 최종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여)[앵커]
 
지난해 가장 큰 뉴스 가운데 하나였죠.
동국대 총장 선출 논란, 올해도 최대 관심사죠?
 
[기자]
 
네, 동국대 총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조계종의 5원장이 개입된 것이 알려져 촉발됐는데요.
 
먼저 관련 리포트 들어보시죠.
 
[동국대 총장선거 종단개입 전말은?_2014.12.17.]
 
현재 동국대 구성원,
특히 재학생들의 고소와 고발이 이어지면서
교계뿐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최광백 동국대 학부대학원 총학생회장 당선자와
최창훈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 당선자 등은
서울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고요,
 
동국대 총동창회는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피고발인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5원장입니다.
 
고발인은 조계종의 고위직 스님들이
김 총장의 사퇴를 압박했다며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와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남)[앵커]
 
조계종립인 동국대 총장 선출,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겁니까?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동국대 총장 후보에는 총 3명이 올랐는데요.
 
조계종 스님의 동국대 총장 선출 개입 논란이 일면서
김희옥 후보와 조의연 후보가 차례로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따라서 보광 스님만 후보로 남았는데요.
 
동국대 이사회는
이런 후보가 한 명 남은 상황에서 총장을 선임하는 것이
사립학교법에 저촉되는지 교육부에 질의한 상탭니다.
 
회신이 오는 대로 다시 이사회가 열릴 계획인데요.
 
이사회에서 총장이 선임될 수 있고
아니면 다른 후보자를 추천받아 진행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총장이 선출된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남은 부작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여)[앵커]
 
교육의 현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부끄럽습니다.
다음 얘기는 따뜻한 소식으로 이어가보죠.
조계종이 추진하고 있는
탄자니아 농업기술학교 건립이 올해 본격화 된다면서요?
 
[기자]
 
네 올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고요 내년 8월에 개교할 예정입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농업기술학교인 보리가람 학교를 짓는 건데요.
 
사업을 추진 중인
조계종의 공익기부법인 아름다운 동행에 따르면
시공 업체와의 계약을 완료했다고 합니다.
 
업체는 중국의 한 건설사로 알려졌고요.
 
총 공사비 50억원이 투입돼 교실 6개와
가축 작업장 등을 갖춘 학교가 완공될 예정입니다.
 
내년 4월에서 5월에 공사를 완료하고
학기가 시작되는 가을 쯤 개교한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공사비 마련인데요.
 
50억원 가운데 현재 아름다운동행은 20억원을 모았습니다.
 
앞으로 30억원을 더 모아야하는데
불자들을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관심을 갖고
꾸준히 후원을 보내와 아름다운 동행은
공사비 마련에 대해 낙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남)[앵커]
 
끝으로 다른 주목할 만한 뉴스,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네. 조계종이 오는 2월까지 법인 등록을 받겠다고 밝혔죠.
 
따라서 재단법인 법보선원과 용화선원 등이
과연 종단에 등록할지의 여부가 최대 관심사고요.
 
법인법 등록 문제로 불거진 선학원과의 관계도
올 한해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도 총본산 조계사 성역화 사업에 대한
일부 단체들의 특혜의혹과 종교편향 논란,
그리고 종교인 과세라든지
전통사찰 7곳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이
2015년 불교계 한해를 달굴 예정입니다.

정영석 기자 / youa14@bbsi.co.kr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