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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불교계 소식을 취재기자와 함께 들여다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불기 2558년 2014년 한 해도 이제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는데요.
 
올 한해 불교계에는 어떤 뉴스들이 있었는지 10대 뉴스를 통해 알아봅니다.
 
이현용 기자 자리했습니다. 이 기자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질문1] 먼저 BBS 불교방송이 선정한 10대 뉴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답변1] 네, 갑오년 올 한해도 역시 다사다난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는데요.
 
BBS가 자체적으로 선정한 10대 뉴스 화면 보시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선지식으로 불리는 송담 스님이 조계종단의 탈종을 선언하면서
큰 파장이 일었는데요. 송담 스님 탈종 후폭풍이 10대 뉴스에 올랐습니다.
 
다음은 법인법을 둘러싼 조계종과 선학원의 갈등입니다.
 
조계종은 종단 소속 법인들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법인관리법을 제정한 반면,
선학원은 종단이 법인을 장악하고 통제하려 한다며 조계종과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다음은 온 국민을 슬픔에 빠트렸던 세월호 참사와 불교계의 역할입니다.
 
불교계가 발 빠르게 국민적 아픔을 치유하는 데 앞장섰지만, 특별법 제정이 지체되면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받았습니다.
 
다음은 한국 불교 대표종단인 조계종의 입법기구인 제 16대 중앙종회가
여권 종책모임인 불교광장의 압승 끝에 개원했다는 소식입니다.
 
일부 스님들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기도 했는데요. 종단 쇄신분위기가 승풍실추로 얼룩졌다는 소식도 10대 뉴스에 올라 있습니다.
 
불교계의 최대 치욕사건인 10.27 법난의 아픔을 치유하고 후대에 길이 알리고자 하는
10.27법난 기념관 건립이 정부의 예산으로 추진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특혜시비도 없지 않았습니다. 10대 뉴스 중 하나입니다.
 
다음 소식은 종교인 과세 논란입니다. 불교계는 종교인 과세에 원칙적으로 찬성이지만, 일부 개신교계의 반발로 연내 법안 통과는 무산됐고요. 정부는 애초 내년부터 과세할 것을 1년 유예해 내후년인 2016년부터 과세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다음은 조계종단의 주지 임명을 둘러싼 갈등에 관한 소식입니다. 동화사.용주사.성주사 등 주요 사찰의 주지 자리를 둘러싼 불교계의 다툼에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우리 사회의 갈등이 있는 곳곳을 순례하는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가 모두 회향했습니다. 불교계는 화쟁의 정신으로 대화와 화합을 통해 문제를 풀기를 희망했습니다.
 
종립대학인 동국대학교의 총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도 종단 안팎에서 시끄러웠습니다.
유력 후보로 꼽히던 김희옥 총장이 돌연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조계종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2] 먼저, 송담 스님 탈종 파문 그리고 조계종과 선학원의 법인법 갈등부터 짚어볼까요?
 
[답변2] 네, 재단법인 법보선원 이사장 송담스님, 북송담 남진제로 불릴 만큼 한국 불교의 선지식으로 추앙받는 송담스님의 탈종 선언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송담스님은 지난 9월 법보선원 이사회를 통해 조계종과 법보선원의 수행전통이 맞지 않아 탈종한다는 내용의 유시를 발표했습니다.
 
탈종이유로는 법인관리법에 대한 거부의사, 용주사 주지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자리다툼에 대한 경책 등이 꼽히지만, 정확한 탈종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송담스님을 직접 만나려했지만,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고요. 종단자정을 위한 불자모임은 송담스님의 탈종 책임이 현 집행부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종단 집행부는 그러나 이 같은 종단 개혁 요구에 적절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법인관리법을 둘러싼 갈등도 끊이지 않았는데요.
 
특히 일제강점기 민족불교를 수호하기 위해 설립된 선학원과는
사회법적인 다툼으로까지 번질 기세입니다.
 
선학원은 종단이 선학원의 독립적인 위상과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통제하려 든다며 반발하고 있고, 조계종은 선학원이 이사회를 중심으로 선학원을 사유화하고 종단 운영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보는 겁니다.
 
선학원 임원진은 지난 6월 종단에 단체로 제적원을 제출하고 독자적인 승려증 발급 업무에 들어갔고요.
 
조계종은 이사장 법진 스님에 대해 멸빈을 결정하고, 선학원 환수와 법적 대응을 맡을 기구를 준비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질문3] 올해 한국 사회를 큰 충격에 빠트린 세월호 참사의 치유과정에서 불교계의 역할이 주목을 받았죠?

네, 304명의 희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 발생 이튿날부터 불교계는 진도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에 긴급구호봉사대를 파견해 구호품을 전달하고 임시법당을 세워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했습니다.

추모 분위기는 전국 사찰로 퍼져 추모 법회가 연일 이어졌고요. 시기가 겹친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도 추모 분위기 속에 치러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불교계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죠.
 
불교계는 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3천배를 봉행하거나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세월호 광장을 방문해 관심을 촉발시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이 특별법 제정을 지체할 때 불교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어,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적 아픔을 치유하는 역할은 확고히 하고 국민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역량은 키워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질문4] 조계종의 입법기구인 16대 중앙종회가 개원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적지 않았고, 일부 스님들이 음주운전을 하는 등 승풍실추도 여전했죠?
 
[답변4] 네, 종도들의 대표를 뽑는 조계종 제16대 중앙종회 의원 선거가 지난 10월 16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일제히 치러진 가운데 불교광장 등 범여권이 50여석으로 개헌의석을 확보했고,
삼화도량은 15석에 그치며 소수 야당으로 전락했습니다.

후보 자격 논란과 비구니 종회의원 후보 선출과정에서의 내분 등 선거 과정에서 잡음도 끊이지 않은데다, 16대 중앙종회는 개원하면서부터 파행을 겪기도 했습니다.
 
영담스님이 임시의장을 맡아 종단 비판발언을 이어가자 여권 스님들이 이를 제지하는 등 종회 회의장은 원구성을 하지 못한 채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는데요.
 
우여곡절 끝에 종회의장에 성문 스님을 선출하고 주요 안건들을 처리했지만, 초반부터 소모적인 언쟁으로 향후 종회운영이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불교계가 속세의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을 답습한 것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일부 스님들의 음주운전인데요.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인 한 스님은 자신의 숙소에서 차를 몰고 나오다 주차 관리원과 시비가 붙는 바람에 음주운전 사실이 경찰에 적발됐고요.
 
경기도 한 사찰의 주지 스님도 만취상태에서 운전하다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올해 초 청정승가의 위상을 바로 세우겠다고 공언했지만, 승풍실추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어 불자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질문5] 불교계 정화를 명목으로 수많은 스님들을 폭행하고 고문한 불교계 최대의 치욕사건인 10.27법난. 이런 역사를 알리고자 하는 장으로 기념관을 건립하는 사업에 일부에서 종교편향 시비를 거는 일도 있었네요? 그런가하면 종교인 과세는 일부 개신교계의 반발로 뒤로 미뤄졌군요?

[답변5] 네, 불교계가 시민과 함께하는 역사문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총본산 조계사 성역화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10.27법난 기념관입니다. 조계사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데, 정부의 국고지원을 받는 부분이 시비 거리가 된 겁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국민의 세금으로 특정 종교에 땅을 사주고 건립기금을 지원하는 일이 종교 편향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지만, 조계종은 시비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법난 피해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배상으로 이뤄진 것이고, 어디까지나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지나간 역사의 잘못을 참회하고 앞으로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역사의 교육 현장으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다행히 10.27 법난 기념관 건립 예산 200억원이 예정대로 반영돼 내년 국고예산으로 지원되면서 법난 피해자의 명예회복을 위한 사업은 본 궤도에 오를 전망입니다.
 
사회적으로 종교인 과세 대한 논란도 관심도 컸습니다.

불교계는 기본적으로 종교인 과세에 대해 찬성입니다.
 
그동안 국회와 정부, 종교인들은 수차례 간담회를 갖고 이 문제를 논의했는데, 불교와 천주교는 찬성의 입장을 나타낸 반면, 일부 개신교계에서는 강한 반발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세법 개정을 통해 내년 1월1일부터 종교인 소득에 대해 기타소득으로 과세하려던 것을 1년 유예해 내후년인 2016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종교단체 원천징수에 대한 종교계의 반발을 감안해 종교인소득 신설해 종교인 자진신고·납부 등으로 하는 수정 대안을 내년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인데요.
 
하지만 2016년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고, 다음 해에는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있어 국회의원들이 표심에 따라 움직이면 시행이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질문6] 이밖에 주지 선출을 둘러싼 갈등도 정리해볼까요?
 
[답변6] 네, 주지 임명을 둘러싼 갈등이 이제 불교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잡는 모습인데요.

팔공총림 동화사의 경우 방장인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이 차기 주지로 종정예경실장 효광스님을 지명한데 대해 당시 주지 성문 스님이 반발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는데요.
 
결국, 산중 화합 차원에서 제3자인 불교중앙박물관장 덕문 스님이 임명됐습니다.

성주사는 지난 6월 주지 원일스님이 일신상의 이유로 갑자기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교구본사인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이 무관 스님을 지명하자 성주사 서해문도 스님과 신도들이 강하게 반발해 양측이 크게 대립했죠.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과 성주사 전 주지인 원정 스님 등 서해문도 측은 차기 주지를 수불스님 임기 안에 서해문도 대표와 협의하기로 하는 선에서 성주사 정상화를 위해 타협했습니다.
 
용주사는 주지 선출을 두고 갈등 끝에 경선까지 벌여 성월스님이 임명됐는데요.
 
애초 송담 스님이 문중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줄 것을 당부하는 유시를 내렸지만 성월스님이 반발했고, 선거 전날 호텔에 투숙했던 스님들이 술판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회적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불교계에서 말사 주지 임명은 해당 교구본사 주지의 고유권한인데, 정치적인 반발이 비일비재하면서 교구본사에서 주지 선출이 오히려 산중화합을 깨트리는 폐단을 낳고 있는 실정입니다.
 
[질문7] 이밖에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가 원만하게 회향됐고, 동국대 총장 선출을 둘러싼 논란이 연말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면서 10대 뉴스에 선정됐군요?
 
[답변7] 네, 화쟁의 정신으로 전국 곳곳의 갈등과 아픔의 현장을 순례하고 치유하는 조계종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단이 지난 3월 제주에서 시작해 지난 6월 서울까지 모든 일정을 회향했는데요.
 
순례단은 지역 주민과 만나 이야기 마당을 펼쳤고, 좌우대립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재와 국민 통합문화제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도보 순례만으로 화쟁의 의미를 폭넓게 확산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동국대 총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유력한 총장 후보였던 김희옥 총장이 종단 내외의 뜻을 받들어 사퇴한다는 입장문을 내면서 사태가 불거졌고, 또 다른 후보였던 조의연 교수도 자진 사퇴해 후보는 보광스님 1명만 남게 됐고요.
 
동국대 이사회는 보광스님의 총장 선출이 적법한지 교육부의 질의를 거쳐 총장 선출 절차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종단이 부당하게 동국대 총장 선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동국대 재학생과 동문들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홀로 후보로 남은 보광스님이 그대로 총장에 선출될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총장 선출 절차가 진행될지 불교계 안팎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이렇게 올 한해를 돌아보니까 불교계가 바람 잘 날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군요. 내년 이맘때는 불교계 주요 뉴스들이 보다 좋은 소식들로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현용 기자 수고했습니다.

이현용 기자 / cast27@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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