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욱 : 25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두 번째 '집중인터뷰' 이어갑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김행 원장과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행 : 네, 안녕하십니까. 지금 들어보니까 굉장히 목소리가 좋으세요.
 
양창욱 : 아, 제 목소리요? 원장님 목소리도 좋습니다.
 
김행 : 네. 고맙습니다.
 
양창욱 : 네. 양성평등이라는 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남녀평등이랑 비슷한 이야기인가요?
 
김행 : 아니죠. 획일적인 남녀평등은 아니고, 양성평등이라고 하면 대개 과격한 페미니즘을 상상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런 것은 아니고요. 특정한 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즉 남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불평등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사회적 시스템을 조정하는 거죠. 그래서 양성평등이라는 것을 근본적으로 인권의 문제다, 남자건, 여자건 근본적으로 갖게 되는 권리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고요. 그것을 국가에서 정책을 결정할 때 공무원들이 또 예산을 집행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습니까? 국가의 정책 및 예산을 집행하는 공무원들한테 성 인지 예산 정책에 대한 정책세우기 철학과 그것을 집행할 적에 예산에 대한 교육 등을 시키죠.
 
양창욱 : 네. 이게 언제 어떤 계기로 생긴 건가요? 생긴 지는 얼마 안 된 것 같은데요.
 
김행 : 네. 10년 됐고요. 올해로 11년차 됐어요. 2003년에 세워졌는데요. 김대중 대통령께서 당시에 대선공약으로 세워진 기관입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여성부가 처음으로 생겼죠. 한명숙 여성부 장관이 처음으로 취임했고요, 그리고 그 여성부가, 한 정부 부처가 출범하게 되면 그 일을 실질적으로 집행하는 정부 산하에 진흥원이라는 곳이 생기게 되거든요? 여가부에서 하는 일에 대한 현장에서의 집행을 위해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생겼는데 저희는 조금 전에 말씀드린대로 공무원들에 대한 성 인지 예산과 양성평등 교육을 시키고요. 최근에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 성희롱, 성폭행, 성매매, 가정폭력이 우리나라에 굉장히 큰 사회 폭력으로 등장했어요. 그래서 그것에 대한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박근혜정부의 공약인 여성 인재 양성을 위해서 여성 인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고요. 그리고 정부 위원회에 2017년까지 40%의 여성 할당을 채우기로 되어 있거든요. 그것을 위해서 여성인재 구축을 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그렇게 많은 일을 합니까?
 
김행 : 네. 지금 약 7만명의 여성 인재 구축이 되어 있습니다.
 
양창욱 : 언뜻 들으면 여가부가 하는 일을 거의 다 하시는 것 같은데요?

김행 : 그건 아니고요. 거기에 청소년, 가족, 그런 문제들도 많이 있죠.
 
양창욱 : 그렇군요. 그래서 본원이 있고, 또 고양에 캠퍼스가 있고 그렇더라고요?
 
김행 : 네. 이게 이제 교육자가 계속 늘어나니까 본원에서는 각종 폭력에 대한 교육과 저희들이 이제 오지 프로그램으로 몽골이라든가 인도네시아, 아프가니스탄 이런 나라에 고위직들을 저희가 교육을 시켜드리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분들은 이제 오시면 2주간 기숙을 하게 되거든요? 기숙사가 필요한 교육과 성폭력 등에 대한 교육들은 저희 본원에서 하고요. 정책과 예산 집행에 대한 교육들은 다 고양 캠퍼스에서 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네. 이러저러한 여러 가지 일들을 하시려면 예산도 많이 필요할텐데, 늘 돈이 부족하시죠?

김행 : 그거야 뭐 산하기관이 다 그렇고, 정부도 그렇죠. 할 일은 많고요.
 
양창욱 : 네. 취임하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김행 : 10개월 했습니다.
 
양창욱 : 네. 그런데 양성평등 이런 거 제대로 실천하려고 하면 언뜻 단순하게 드는 생각이 그러면 뭐 여성들도 군대를 가야 하는 거 아니냐, 이래야 균형이 맞춰지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이 언뜻 들어요.
 
김행 : 그런 말씀 참 많이 하시는데요. 최근에는 실질적으로 여성들이 군에 많이 지원을 하기도 하죠. 그것을 이제 남성들처럼 의무화해야 한다, 이런 말씀도 나오는데 이렇게 단순하게 비교할 것은 아니고요. 그렇게 따지면 남성들도 애낳고, 출산해야죠. 육아도 해야죠.
 
양창욱 : 아니, 그거는 근본적으로 안 되는 거잖아요.
 
김행 : 그리고 그래서 저는 이런 생각은 해요. 지금 남성들이 군대 가는 것에 대해서 가산점에 대한 말도 나오지 않습니까? 저는 기회에 있어서는 남녀가 동일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이제 좀 이전처럼 무조건 남자는 징병제이고, 국가의 의무니까 당연하다는 그런 방식보다는 군을 다녀온 남성들에 대해서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년연장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의논해 볼, 뭐가 되던 간에 우리 사회가 한 번쯤 의논해봐야 하지 않는가, 열린 장에서, 그런 생각을 저는 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네. 그런데 뭐 양성평등 이러면 솔직히 요즘 여성분들만 너무 배려 받는다, 이런 생각도 들어요. 오히려 남성들이 역차별 받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도 들던데... 저만의 생각입니까?
 
김행 : 그거 아니고요. 착시현상이라는 건데 이를 테면 사적영역이 있지 않습니까? 가정에서는 여성들이 굉장히 파워풀하죠. 우리 양창욱 기자님도 댁에 가시면 사모님께 꼼짝 못하시지잖아요? 그래서 사적 영역에서는 가계 경제에서 힘을 쥐고 있는 경우가 많고요. 다만 공적인 영역에서 정치참여라든가 사회참여, 대기업 임원 승진에 있어서는 아직도 OECD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그런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착시현상을 주고 있죠.
 
양창욱 : 아, 그게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이 좀 분리되어야 하는 군요?
 
김행 : 네. 대개 성 평등 지수라는 것 아시죠? 그런 거 국가별로 따질 적에 공적영역을 따지거든요. 그래서 올해도 136개국 중에 117위를 했습니다.
 
양창욱 : 그렇게 낮습니까?
 
김행 : 그럼요. 여성의 대기업의 임원이 1%가 안돼요. 우리나라가.
 
양창욱 : 그러고보면,
우리나라가 이런 종류의 지수에서 높은 등수가 나오는 것을 잘 본 적이 없어요.
 
김행 : 네. 따지고 보면 여성들이 고위직에 많이 나가면
그것이 가장 빠른 길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양창욱 : 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박근혜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이셨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지난 해 딱 요맘때쯤 그만두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행 : 네.
 
양창욱 : 원장님으로 오시기까지 좀 공백이 있었잖아요.
 
김행 : 네, 한 두 달정도 있었습니다.

양창욱 : 그동안 뭐 하셨습니까?
 
김행 : TV봤죠. 뭐. 그 때 굉장히 유명한 드라마가 있었어요.
 
양창욱 : 그 때 유명한 드라마? 뭐 보셨죠?
 
김행 : 천송이 나오는 드라마에 아주 빠져가지고요.
 
양창욱 : 아, 김수현과 나오는 그 드라마요?
 
김행 : 네. 완전히 정말 판타스틱 하더라고요.
 
양창욱 : 네. 저도 열심히 봤습니다. 지금 청와대 대변인 생활 돌아보시면 어떠세요?
 
김행 : 굉장히 뭐 글쎄... 대외적인 평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굉장히 보람됐고요. 제 인생에 있어서도 영광스러운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청와대 대변인 생활에 대해서 더 말씀하실 거 없으세요?
 
김행 : 아니, 정말 돌이켜보면 꿈만 같죠. 1년 전이니까요. 정말 저한테는 너무나 감사한 기간이었던 것 같아요.
 
양창욱 : 네. 그러시군요. 지금 이른바 문건 파문으로 청와대가 좀 수세에 몰려있습니다. 상황이 좋지는 않습니다. 검찰 수사결과에 상관없이 내상을 입었다는 얘기도 많고요. 전직 대변인으로서 어떻게 보세요?

김행 : 문건 파문... 이걸 제가 말할 입장은 아닌데 정말 너무 작은 일이 이렇게 침소봉대 되어가지고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었다는 점에서 저도 한 때 대변인으로 있었던 사람으로써 참 안타까워요. 정말 근거 없는 얘기들이...
 
양창욱 : 아, 작은 일이 크게 된 건가요?
 
김행 : 네. 정말 근거가 없는 일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방금 양창욱 기자님께서 청와대가 내상을 입었다, 이런 표현을 하셨죠? 그것과 관련해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그 여론조사 있지 않습니까? 여론조사가 많이 떨어졌다고 해요?

양창욱: 네 대통령 지지율이 문건 파문 이후 많이 떨어졌죠.
 
김행: 그 여론조사라는 것이...
 
양창욱 : 아이고, 원장님 여기까지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시간이 다 되어서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행 : 네. 고맙습니다.
 
양창욱 : 지금까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김행 원장과 얘기 나눠 봤습니다.


 

양창욱 / wook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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