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특정인들의 불출마 공개 거론 적절치 않아"

 
 양창욱 : 25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2부 '집중인터뷰' 시간입니다. 오영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영식 : 네, 안녕하십니까.
 
양창욱 : 네, 반갑습니다.
 
오영식 : 네, 부처님의 자비와 예수님의 사랑이 함께하는 즐거운 성탄절 되시기 바랍니다.
 
양창욱 :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영식 : 네.
 
양창욱 : 내년 2월에 전당대회가 열리는데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지셨네요?
 
오영식 : 그렇습니다.
 
양창욱 : 출마를 결심한 배경이 어디에 있습니까?
 
오영식 : 아시다시피 저희 당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제대로 된 야당, 집권 정당으로 당을 새로 세워야 하는 상황이죠. 당의 혁신과 새로운 모습의 리더십을 구축해보고자 이번에 최고위원에 출마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이를 위해서 저는 무엇보다 소모적인 계파 정치를 청산하고 정파를 활성화시키고 싶습니다. 자기 밥그릇 챙기는 식의 계파 정치를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제가 만약에 최고위원이 된다면 이 계파정치의 행태에 대해서는 최고위원의 모든 권한을 동원해서라도 불이익을 주고자 합니다. 비전이나 정책을 생산해내는 그러한 그룹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을 하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둘째는 당원의 정치적 성장을 적극 보장하는 정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 당이 정체되어 있고 죽어있는 게 사실입니다. 현재 당이 굉장히 노병화 되어 있습니다. 당원의 확대 재생산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당원에서 시작해서 구의원, 구청장, 국회의원, 이렇게 성장할 수 있는 당이 되어야 하고 그를 위한 롤 모델도 만들어줘야 합니다.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정당이라면 선거 때마다 밖에서 사람을 찾는 그러한 모습들은 보이지 않아도 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양창욱 : 그렇군요. 최고위원을 5명을 뽑잖아요? 이번에 당 대표랑 분리해서 뽑죠?
 
오영식 : 그렇습니다.
 
양창욱 : 이게 좀 비용이나 이런 것들이 많이 들지 않나요?
 
오영식 : 분리해서 뽑고 통합해서 뽑고 해서 비용 차이가 큰 건 아니고요. 이 전에는 그것을 후보 개인들이 많이 전적으로 부담하는 식이 많았다면 그리고 이제 선거운동 방식과 관련되어서도 여러 가지 좀 시대에 뒤쳐진 측면들이 있었다면 이번에 정치혁신실천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혁신안을 내놓아서요, 당 경선 방식도 거의 공영제에 준해서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함으로써 선거 비용도 대폭 줄이고, 실질적으로 경선이 좀 더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양창욱 : 당선 가능성은 스스로 어떻게 보세요?
 
오영식 : 글쎄요, 선거라는 것은 늘 어려운 거죠. 특히 지금같이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예단할 수는 없고요. 최선을 다해서 당에 대한 고민과 진정성을 가지고 당원과 국민께 호소하면 좋은 결과, 좋은 선택을 주시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뛰고 있습니다.
 
양창욱 : 네. 본격적으로 이제 야당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지금 시중에 우스갯소리로 정부 여당이 아무리 이런저런 일들로 못마땅하고 부족해도 야당이 더 못하기 때문에 대안이 될 수 없다, 이런 지적들을 하시거든요?
 
오영식 : 네. 참 아픈 이야기입니다. 한마디로 지금 야당이 야당답게 역할을 못한다, 이런 것은 좀 강력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세워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계파갈등 때문이라는 이유를 드시는 분들이 많던데요?
 
오영식 : 네. 뭐 부정할 수 없습니다. 제가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런 소모적인 계파정치의 폐해가 주원인 중에 하나는 분명하고요. 또 당원과 지지자들을 당의 중심으로 세워내지 못하고 당원들의 정치적 성장을 보장하지 못하는, 제가 앞에서 말씀드린 그 두 가지 문제가 큰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까 당의 정체성에 입각한 서민의 이해를 제대로 대변하는 정책들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또 야당이 싸울 때는 싸우고, 양보할 때는 양보하고 협력할 때는 협력하고 해야 되는데 그를 통해서 민생을 책임지는 유능한 정당으로써의 모습들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런 공천을 포함한 당내 주요 의사결정들이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해서 공정하게 운영되지 못한 모습들 속에서 당원과 국민들의 실망이 커졌다, 이렇게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그렇군요. 당내 최대 계파가 친노그룹이라고 하는데 이게 실체가 있는 겁니까?
 
오영식 : 글쎄요, 친노 그룹이라고 하는 당내 실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좀 어렵습니다. 친노라고 이야기하는데 그게 어떠한 가시적으로 무슨 단체를 만들거나 그룹이 명확히 있어서 구체적으로 활동한다거나 이런 것들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요.
 
양창욱 : 그런데 그 분들끼리 소위 말해서 뭉쳐 계시고 한목소리를 내고 목소리를 키우잖아요?
 
오영식 : 그러니까 그 뭉쳐있다, 라고 하는 것이 굳이 좁은 의미로 이야기하자면 노무현 대통령, 참여정부 시절에 청와대를 포함한 국정에 직접적으로 참여경험이 있는 분들, 좁은 의미로는 그러한 분들을 말하고요. 넓은 의미로 말하면 그러한 노무현 전 대통령님에 대한 적극적인 정치적 지지나 그 분의 어떤 정치 철학이나 정신,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강하게 애착과 지지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나 흐름들을 통틀어서 친노라고 이야기하는 측면이 더 많습니다.
 
양창욱 : 후자가 더 많은 거군요?
 
오영식 : 그렇습니다.
 
양창욱 : 그런데 전당대회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그것과 관련지어서 여쭤보겠습니다. 대권주자들은 당권도전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이 얘기가지고 논란이 심하죠?
 
오영식 : 그런 당내 목소리와 우려, 문제제기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양창욱 : 의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오영식 : 저는 그 문제와 관련해서는 좀 명확하게 하나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전당대회 관련해서 그러한 우려와 문제제기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실 이번 전대에서는 모든 분들이 이러한 우려와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경청하고 한 번 같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우려와 문제제기를 선을 그어서 어떤 특정인을 배제하는 논리로 내세우거나 특정인들의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직접 거론하는 방식, 저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 또한 지금의 당 상황을 누구보다 인지하고 계시고, 또 자기 성찰과 고뇌 속에서 본인들의 행보를 결정할 텐데 그 분들이 출마를 결정한다면 그 분들의 그러한 출마 결정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저는 또 존중할 생각이고요. 어차피 최종적으로 당원과 국민들이 선택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그런데 지금 이른바 빅3로 불리시는 분들이 출마선언을 지금 아직 안 하고 계시잖아요? 공식적으로... 아무래도 눈치를 보시는 것 같아요?
 
오영식 : 그것을 이제 뭐 눈치라고도 할 수 있지만 지금 방금 언급하신 당내 이러저러한 목소리, 문제제기, 우려 이러한 부분들을 충분히 경청하고, 이게 지금 전국을 그 분들이 좀 다니시면서 당원 만나고 하는 거를 출마를 전제로 선거 운동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당에 대한 진단과 생생한 당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것들을 종합해서 그 분들이 본인들의 출마를 결심하고, 당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하는 것을 또 고민하지 않겠습니까?
 
양창욱 : 네, 그런 측면이 있군요. 통합진보당 해산 선고 이야기 좀 해볼게요. 이게 지금 진보진영 재편 논의랑 연결이 되어서 야권 전체적으로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새정치민주연합이 곤란한 것이 이른바 '종북숙주' 논란이 좀 있었어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죠?
 
오영식 : 네. 그러한 종북숙주 논란 이러한 것들 때문이라도 이번 헌재의 통진당 정당 해산 결정이 매우 우려스럽다, 라고 저희가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죠. 헌재 결정은 존중하지만 정말로 안타깝습니다. 왜냐하면 정당의 존립 여부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국민의 정치적 선택을 통해서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죠. 저희가 정당 정치, 정당 민주주의를 기본 원칙으로 취하고 있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지금 통진당이 주장하는 어떤 주장들이나 그 분들의 노선들에서 우리가 소위 말하는 소수 의견을 낸 헌재 재판관의 의견처럼 민주주의의 원리와 범위 안에서 많이 논의하고 논란하고 저희가 포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고, 실정법을 넘어서는 부분들이 있다면 그런 부분들은 그 실정법으로 단죄하면 되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종북숙주 이런 것도 지난 선거 시기에 야권 연대를 근거로 이야기하는데 야권연대라고 하는 것은 그 선거 시기에 국민들의 생각이 있을 때 집권당과 집권 세력 실정에 대한 국민적 심판들을 위해서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정책을 기준으로 선거에서의 연대를 국민적으로 동의하고 요구한다면 연대할 수 있는 것이죠. 그렇게 하고 결과가 나왔는데 그러면 그 때 지난 총선이나 지난 선거 과정에서 그러한 결과에 지지표를 던진 국민들도 전부 종북숙주고 그러한 국민들한테도 다 사과를 요구하겠다는 논리인가요? 지금 새누리당의 요구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 거 아닙니까?
 
양창욱 : 꼭 새누리당이라고 말씀드리지는 않았습니다.
 
오영식 : 아니, 새누리당이나 보수 단체에서 그러한 언급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양창욱 : 네. 종북숙주 논란을 청취자 분들을 위해 잠깐 정리를 해드리면,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통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통합진보당에게 13석을 안겨줬다, 이런 주장들이 나오는 거죠. 그래서 새정치민주연합도 통합진보당과 관련성이 없는 게 아니다, 있다, 이런 식의 주장을 말하는 겁니다. 그렇게 돼서 지금 해산이 되었고 그래서 진보진영 재편 논의가 있고, 신당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동영 상임고문이 참여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앞으로 이 진보 진영 재편, 신당 논의, 이런 거 어떻게 보세요?
 
오영식 : 그러한 신당논의나 재편논의 이런 것은 지금 시기에서는 시기적으로도 적절치 않고, 제가 판단하기에는 현실적인 근거나 동력들을 갖고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그렇군요. 통진당 해산을 좀 성급하게 결정한 게 정윤회 문건 물타기다, 이런 얘기들도 좀 있더라고요? 현 정부 여당, 여권에 대한 이야기겠죠.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영식 : 일각에서 그러한 이야기나 그러한 분석적 시각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 저희들이 정치적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 심정적으로 이해가는 측면이 없다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헌법 기관인 헌재의 판단인 만큼 그렇지 않았기를 바라는 거죠.
 
양창욱 : 네, 알겠습니다. 의원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오영식 : 네, 감사합니다.
 
양창욱 : 지금까지 오영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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