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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
앞으로 4년 동안 종립대학 동국대를
이끌어 나갈 차기 총장선출이
종단의 선거개입 논란 끝에 연기됐습니다.
 
(여)
학교법인 동국대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총장 선출을 논의했으나 격론 끝에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폐회 됐습니다.
 
(남)
오늘 취재수첩 시간에는 교계 문화부 홍진호 기자와 함께
동국대 총장선출 종단개입 논란의 원인과 배경을
알아보겠습니다.

홍진호 기자, 먼저 지난 16일 열린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회 소식 먼저 전해주시죠?
 
차기총장 선출 여부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고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그동안 동국대 이사회를 자주 취재 했지만,
이렇게 장시간 동안 논쟁을 벌인 이사회는 근래에 드물었습니다.
 
그만큼 차기총장 선출에 대한 교계 안팎의 기대와
책임감이 무거웠다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총장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3명의 후보 중,
두 명의 후보가 자진사퇴를 했기에,
단일후보를 차기총장으로 선출할 수 있느냐가
쟁점으로 부각됐습니다.
 
관련보도 함께 보시고 이야기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BBS NEWS/ 12/ 17 보도]
학교법인 동국대학교가 어제 서울 캠퍼스에서 이사회를 열고,
차기총장 선출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13명의 이사 가운데 김희옥 총장을 제외한
12명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사회는
차기총장 선출 여부를 놓고 안건상정부터 찬반이 엇갈렸습니다.

총장추천위원회에서 추천 된 3명의 최종후보 가운데
김희옥 총장은 지난 11일, 조의연 교수는 지난 14일 자진 사퇴해,
불교학부 교수 보광스님 만이 단일 총장후보로 남았기 때문입니다.

이사회는 3명의 후보 중 2명의 후보가 사퇴한 상황에서
절차와 여론을 감안해 총장선출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과
학교 안정화를 위해 총장선출을 강행해야 한다는 견해가 맞섰습니다.

영담스님/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
개인으로서의 총장이 아닙니다. 사회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위상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해야 합니다.

일면스님/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
만약에 대통령 후보 같은 경우 세 사람이 나와서 두 사람이 사퇴한
경우에 어떻게 합니까? 그래도 합니까? 안 합니까?
다시 날짜 잡아서 합니까?
 
이사들은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3시 30분 까지 마라톤 회의를 펼쳤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논의는 자진사퇴로 단일 후보가 된
불교학부 교수 보광스님의 총장선출이 적법한지 여부로 좁혀졌고,
이사회는 교육부 질의를 거쳐 열흘 뒤 이사회를 다시 열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종단의 총장선거 개입 의혹은 계속 논란이 됐고
이사장 정련스님은 절차상의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정련스님/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처음부터 그런 교감이 없었으면, 총장님이 절대로
재임 안 합니다. 아까 이야기 했지만 인터넷에 올린
사퇴서 내용처럼, 한 번 더 봉사해보겠다고 하는 것은
그런 교감, 저하고의 교감이 있었기 때문에 시작된 겁니다.

총장선출을 위한 이번 이사회에서
12명의 이사 중 다수의 이사는 총장선출 강행의사를 피력했습니다.

그러나 소수의 이사와 감사는 절차상 하자를 두고 강력하게 반발했으며,
결국 이사장 스님이 소수의 의견을 반영한 셈이 됐습니다.

bbs 뉴스 홍진호입니다.
 
(여)
예, 잘 들어 보았습니다.
 
동국대 이사회에서 총장선출과 같은 중요한 안건이 상정되면
밖에서 시위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날은 어떠했나요?
 
[기자]
예, 이날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 중 한명이죠,
이연택 이사의 해임을 촉구하는 일부 동문들의 시위가
이른 아침부터 이사회 회의실 밖에서 열렸습니다.
 
이사회 회의실 복도에서는
동국대 학부와 대학원생 대표들이
종단의 총장선거 개입을 규탄 하면서
총장선출 즉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남)
본래 동국대 뿐만이 아니라 이사회 회의는
일반적으로 공개를 안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운영의 의사를 반영하고 싶은
동문들과 학생들이 나름대로의 의사표현을 한 셈인데요.
 
하지만 이날 이사회가 이례적으로 기자들에게 공개 됐습니다.
 
어떻게 이뤄진 거죠?
 
[기자]
중요한 안건이 상정되는 이사회가 열릴 때면
기자들이 취재를 가는데, 이사회 회의는 일반적으로 비공개로 진행됩니다.

2시간이 걸리든 3시간이 걸리든 대학 홍보실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회의가 끝나면 법인 관계자가
결과를 브리핑 해줍니다.
 
이날도 법인에서 기자들의 이사회 취재를 막았습니다.
 
하지만 기자들이 재차 홍보실 등을 통해 강력하게 요청을 했고요.
 
동국대 총장선거와 관련해 종단의 선거개입 논란이 불거지는 등
워낙 여론이 안 좋다 보니 법인에서 이사회 공개를 전격적으로 결정했습니다.
 
대부분의 기자들이 5시간 정도 서서 이사회를 취재했고요.
 
주요한 발언들이 가감 없이 보도 돼,
동국대 이사회를 향한 불필요한 오해가 오히려 사라졌다고 생각됩니다.
 
(여)
예, 그렇군요.
이날 이사회에서 중요한 발언들이
상당히 많이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이사장 정련스님이 종단의 선거개입 논란의 전말을
공개했다고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우선 종단의 선거개입 논란은
BBS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보도 되었는데요.
 
간단히 말씀 드리면,
지난 11일 종단의 주요 소임자 스님들과
동국대 이사장 정련스님, 김희옥 총장이
함께 점심을 먹었는데, 종단에서 종립대학 총장직의 연임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이후 김희옥 총장이 당일 오후 바로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종단이 총장선거에 개입했다는 논란으로 확대됐습니다.
 
앞서 보도에서도 나왔듯이 또 다른 후보죠.
 
동국대 영어영문학부 조의연 교수도
지난 14일 자진 사퇴함으로써
종단의 선거개입 논란은 정점으로 향했습니다.
 
종단의 선거개입 논란의 전말
관련보도 함께 보시고 이야기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BBS NEWS/ 12/18 보도]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정련스님은
지난 16일 이사회에서 종단의 선거개입 논란 전말을 공개했습니다.

약 20분 동안 김희옥 총장의 자진사퇴 배경에서부터
그간 학교 운영의 어려움까지 속 시원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정련스님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종단이 총장선거를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하고 개입한 것은 아니지만,
발언 곳곳에는 종단의 처신에 대한 짙은 아쉬움이 묻어났습니다.

정련스님은 지난 11일 김희옥 총장과 함께
종단 주요 소임자 스님들과 만나 점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사전에 아무런 언질이 없는 상황에서
종립대학 총장 재임에 대한 종단의 부정적인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정련스님/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그래서 제가 그 자리에서 저도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거는 조금 그렇습니다. 만약에 이런 뜻이 종단에 있었다면
총추위 구성 전에 말씀을 해 주셨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겁니다."

뒤이은 발언에는 종단의 처사에 대한 섭섭함도 묻어났습니다.

지난 7월부터 김희옥 총장은 이사장과 종단과의 교감 속에
재임 준비에 들어갔다며 총추위 구성 전에라도 종단이 의견을 피력했으면
김 총장은 재임을 생각조차 안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소한 11일 오찬회동 전에 종단이 총장선거와 관련해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언질만 있었어도,
점심 식사자리에 김 총장과 같이 안 나갔을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종단 스님들과의 오찬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오는 15분 동안
정련스님과 김 총장은 너무나 황망해 아무런 말도 못했고,
김희옥 총장은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총장실로 돌아갔다고 전했습니다.

정련스님/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
"(오찬 회동의 의도를) 미리 알았더라면 (종단에서) 전화만 해 주었어도
그 자리에 안 가고 (종단의) 뜻을 (전하고) 총장님을 설득시켜서
크게 문제가 안 됐을 거라고 뒤에 생각 했습니다."

학교 일각에서는 종단 스님들과의 오찬 이후 바로 자진 사퇴를 한
김희옥 총장의 처신에 대한 비판과 지난 과오에 대한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희옥 총장은 4년 전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여러 비판을 무릅쓰고 모교 총장직을 수락했습니다.

결국 종단이 불교계 인재를 예우하고 다루는데 있어
매끄럽지 못했다는 논란은 두고두고 종단 지도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bbs 뉴스 홍진호입니다.

(남)
예, 잘 들었습니다.
 
홍진호 기자, 보도가 나간 후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1위에 오르고,
기사 아래에 10여건의 댓글이 올라오는 등 종단 선거개입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이 치열하게 오고갔습니다.
 
댓글 의견을 소개해 주시죠?
 
[기자]
예 먼저 아이디 동장군님의 의견입니다.
 
[통CG]
“동장군/
지금이 도대체 때가 어느 때인데 초법적으로 총장을 가로챈단 말인가?
분명히 총장은 이사회에서 선출하게 되어 있는데 왜 권한도 없는 종단 관계자들이 떼거지로
몰려가서 사퇴압박을 하는가? 부당한 개입이고, 결국 학교 운영의 민주성을 말살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장군죽비님의 댓글인데요. 조금 길어서 일부만 소개하겠습니다.
 
“장군죽비/
종단이 나를 지지해주는 것은 정의이고 선이며 타인을 지지하는 것은 불의이고 악이라는 생각을 가진 자가 누구인지를 가려내고 불교방송이라도 이런 부류들의 책동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라고 올라와 있습니다.
 
(남)
예, 인터넷 의견 잘 들어보았는데요.
 
결국, 종단 지도부가 단체로 총장선출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의견을 피력한 것은
명백한 종단의 선거개입이다 라는 의견과
이사장 스님과 종단과의 교감 속에 연임을 위해 출마한 김희옥 총장도 선거개입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견해인데요.
 
참고로 이러한 의견은 불교방송 보도홈페이지에 올라온 의견 중 일부분이고,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더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할 것 같습니다.
 
홍진호 기자는 개인적으로 어떻게 보시는지요?
 
[기자]
예, 먼저 제 개인의견에 앞서 또 다른 의견을 잠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앞서 언급 안한 댓글 의견 중에는 “8년 전, 4년 전에도 이번과 같은 과정을 거쳐
종단의 결정에 의하여 총장이 선임되었습니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곧 8년 전 그러니깐 오영교 총장과 4년 전 현 김희옥 총장도
이사회의 영입에 의해 종단의 의견이 반영 돼 총장에 선출되었다는 의견입니다.
 
어는 법인이든지 설립주체의 의견은 직간접적으로 반영 될 수 있습니다.
 
또 최종 결정은 이사회에서 하도록 법으로 정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종단이 시기와 방법에서
적절치 않았다는 비난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사장 정련스님은 이사회에서
4년 전 김희옥 총장 영입 당시 삼고초려 끝에 모셔왔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김희옥 총장은 헌법재판관이라는 장관급의 사회적 명사이고, 동문 출신에,
신심도 남다른 불자 였습니다.
 
과정이야 어떻든 대외적으로는 불교계가 인재를 모셔 올 때는 삼고초려를 하고
떠나보낼 때는 점심 한 끼를 대접한 것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남)
예, 홍진호 기자 의견 잘 들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클로징]
(남)
종단 일각에서는 4년 전 총장선거에서
사회적 명망가인 김희옥 총장을 모시기 위해
당시 후보였던 보광스님에게 양보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곧 이번 선거개입 논란도 지난번과 같은
의견 전달일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여)
하지만 종단의 의견 전달이 총장선출을 위한 이사회를
불과 며칠 앞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은
스스로 논란을 자초한 셈입니다.
 
(남)
조계종 총무부장 정만스님의 최근 사퇴도
동국대 총장선거의 종단개입 논란 때문이라는
관측도 제기 되고 있습니다.
 
(여)
동국대학교의 발전이 곧 한국불교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학교와 동문, 불교계는
힘을 합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남)
이상으로 BBS 뉴스를 마칩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홍진호 기자 / jino413@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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