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
안상수 인천시장이 프레스센터에 모처럼 모였습니다

수도권의 지자체장들 가운데 가장 핵심들이자
세 사람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죠.

내세운 명분이야, 탄핵정국을 맞아
행정안정과 수도권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지만,
실제로는 경기부양 등 예산집행의 조정에 관한 이야기만 나눠
총선을 앞둔 선심행정의 성격이 짙다는 평이 중론입니다.

(우리 <뉴스와 사람들>의 출연하거나 출연할 인사들이
때맞춰 그것도 한꺼번에 모두 모인것이 재미있네요.)

각설하고, 문제는 이 때 전여옥이 이야기가 나왔다는 거죠.

이미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내정돼 있었던
전여옥을 두고 누가 밀었느냐가
이들 세사람의 중요한 화제거리였다는 것이죠.
주로 손학규, 안상수가 이명박에게 물어보는 형식이었다는데...

알려진 바대로 전여옥이는 이문열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보수논객으로,
노무현에게 가장 날카로운 메스를 가하는 칼럼니스트인점을 높이 사,
최병렬 대표가 적극적인 구애를 펴 영입했다는 설이 과연 맞을까요?

글쎄요... 좀 더 취재를 해봐야겠지만,
전여옥은 이명박이 추천하거나 양보했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전여옥은 지난 대선 당시
정몽준의 적극적인 지지자였습니다.

전여옥이 KBS 일본 도쿄특파원으로 있을때부터
이들의 친분은 시작돼 그 뒤로도 각별한 인연은 이어졌고,
지난 대선 당시, 방송인 정미홍이 맡았던
국민통합21의 홍보팀장 자리는 원래 전여옥의 몫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당시 국민통합21을 출입해봤기 때문에 정확히 압니다.
전여옥은 당시 홍보팀장보다는 김행이 맡았던 대변인에
더 욕심을 냈던 것으로 기억되고, 이것이 물거품이 되자
홍보팀장자리도 고사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또, 현대맨이었던 이명박은 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자신의 어긋난(현대와) 정치적 행보에 관계없이
정몽준과는 어릴 때부터 돈독한 관계였다고 합니다

이런 인연들로 이명박과 전여옥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죠.

이명박은 원래 어제(17일) 인사가 끝난
서울문화재단에 전여옥을 박아두고 싶어 했던 것 같습니다.
이는, 지난해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도 조금씩 의향을 비췄으니깐요.
물론 서울문화재단에 전여옥을 박고 싶다는
정다마 워딩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이명박이 전여옥의 칭찬을 많이 했다는 것입니다.
그 때는 뭐 대수롭지 않게 들었지만...

어제 인사가 완전히 마무리된 서울문화재단은
모두가 우려(?)했던대로
<이명박 대선행보의 전위부대>로 세팅이 완전히 끝났습니다.

우선, 이명박이 개인적으로 후원을 아끼지않고
돈독한 친분을 유지했던 한국소설가협회의 정연희
(이명박이 그 동안 낸 책의 70%는 이 사람의 솜씹니다)가 초대 이사장을 먹었죠.
거기에, 초대 대표이사는 밀실인사와 낙하산 인사로
그렇게 언론의 폭격을 맞았던 유인촌을 결국 그대로 임명했습니다.
망해가는 회사때문에 헤매고 있던 한국일보 장명수 전 사장까지
이사랍시고 영임한 뒤, 급기야는 서울시에서는
이명박의 복심 중에 복심으로 통하는 이철수 경영기획실장을
당연직 내부이사로 임명해 완전한 친정체제를 구축했습니다.
(차기 정무부시장이 유력한 이철수에 대해서는
지난번 제가 인사이드 뉴스에 올린
<순직이 아저씨의 패배-서울시의 인사잡음>을 참조해주십시오)

서울문화재단은
당장 올해만 서울시에서 5백억을 출연받고
앞으로 3천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문화예술의 창작보급과 활동지원 등을 맡게되는데...

저도 대학 내내 뮤지컬을 연출해봐서 알지만
세상 사람들이 가장 무지하고 어두운 것이
예술.공연 분야에 돈 쓰는 것입니다.

어떤 작품에 10억을 들였다고 하면 그냥 10억이 들었나보다,
1억이 들었다면 1억이 들었나보다 하고
전혀 의심도 안할뿐더러, 어디에 돈이 쳐들었는지도
솔직히 전문가가 아니면 알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예술에 돈들였다는데 꼬치꼬치 물어보고 따지면
괜히 무식한 것 같고, 뭐 이런 심리가 사람들에게는 다 있죠.

즉, 3천억 가운데 천억 정도 해먹는 것은
예술.문화, 공연 어쩌고 저쩌고 핑계대면 일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장 합법적(?)이고 지능적으로 착복할 수 있는 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서울문화재단에 전여옥을 두고 싶어했던
이명박이 왜 한나라당으로 전여옥을 추천 또는 양보했는지는
아직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만약,
(물론 아직 이명박과 전여옥의 친밀도가 어느 정도고
어디까지 정치적 계산을 서로 주고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전여옥이 한나라당에 들어간 것이
최병렬이가 세게 땡겨서가 아니라
이명박의 추천 내지 양보로 이뤄진 것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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