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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필리핀 역사상 최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낸
태풍 하이옌이 발생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조계종은 국가적인 재난을 겪은 필리핀에
긴급구호봉사단을 보내는 등 지난 1년 동안
재해복구 지원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여)오늘 취재수첩 시간에서는
조계종의 국제개발 구호 활동에 대한 성과와 과제를
취재기자와 함께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정영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여)정 기자, 조계종이 하이옌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대한 구호활동에 나선지 벌써 1년이 지났어요?
 
[기자]
 
하이옌은 지난해 11월 8일 필리핀에 불어 닥친
초강력 태풍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조계종은 11월 12일부터 지원해 나섰고
지난주에 재해복구 지원에 대한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앵커]
 
(남)태풍 하이옌의 위력,
언론에서도 이미 많은 보도가 있었지만 어느 정도였습니까?
 
[기자]
 
먼저 필리핀은 7천 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져있습니다.
 
태풍 하이옌은 필리핀의 중부 지역에서 동쪽으로 떨어진
레이테주 타클로반시를 강타했는데요.
 
이 지역에는 약 22만 명이 살고 있는데 이번 태풍으로
약 7천 5백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산피해 규모는 129억 달러,
우리 돈으로 13조 6천억 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앵커]
 
(여)정 기자도 태풍 피해 지역인 필리핀 타클로반에
다녀오지 않았습니까? 직접 본 느낌을 전해주시죠?
 
[기자]
 
예 저는 하이옌 태풍 이후 세 차례 다녀왔는데요.
 
지난 4월과 6월 그리고 지난달에 취재차 갔다 왔습니다.
 
최근에 봤을 때는 어느 정도 도시기능을 회복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4월에 방문했을 때는 태풍이 발생한지
5개월이 지난 후였는데요.
 
거리마다 무너진 집과 학교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었고
시신들의 무덤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앵커]
 
(남)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조계종이 필리핀에 대한
구호활동에 나선지 1년이 지났습니다.
먼저 그동안 진행됐던 과정들을 살펴주시죠.
 
[기자]
 
네, 조계종은 산하기관인 공익기부법인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재해복구에 대한 구호활동을 지원했습니다.
 
조계종은 지난 1년 동안 학교복구 공사에 주력했는데요.
 
이를 위해 지난 3월 18일 피해 학교를 선정하고
보수공사에 참여하는 아라우부대와 MOU를 체결했습니다.

협약 내용은 아름다운동행이 보수공사에 필요한
건물 자재비 등 비용을 지원하고 아라우부대 장병,
이들은 대부분 공병들로 구성됐는데요.
 
이 장병들이 학교 보수공사에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협약을 맺었습니다.
 
[앵커]
 
(여)이렇게 해서 새롭게 완공된 학교가 모두 여섯 곳이 된다고요?
 
[기자]
 
네, 파윙 초등학교와 부락 초등학교,
톨로사 국립고등학교, 타나완 국립고등학교 등
모두 6개의 시설이 완공을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6월 17일에 열린 파윙 초등학교 완공식
리포트 듣고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BBS TV]아름다운동행, 필리핀 초등학교 완공식/0618]
 
가장 마지막으로는 타나완 국립고등학교가 완공됐습니다.
 
조계종은 여섯 개 학교시설을 완공하는데
총 2억 3천 8천여 만 원을 지원했고요.
 
그전에 1차 긴급 구호물품을 위해 쓴 비용은
2억 2천 7백여 만 원입니다.
 
따라서 조계종은 지난 1년 동안 필리핀 재해복구를 위해
총 4억 8천 만 원을 투입해 구호활동 지원을 마무리했습니다.
 
[앵커]
 
(남)최근에 완공된 타나완 국립고등학교 기념식 행사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참석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지난달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필리핀 타클로반을 방문했는데요.

자승 스님을 비롯한 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 자공 스님,
그리고 군종교구 함현준 법사 등 필리핀 방문단은
필리핀 재해 현장을 둘러보고 학교 완공식에도 참석했습니다.
 
행사에서는 타나완 국립고등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레이테 주지사, 타나완 시장, 학교 관계자 등
5백 여 명이 참석했는데요.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이 자리에서
세계를 이끌어가는 훌륭한 인물이 되어달라고 격려했습니다.
 
자승 스님의 인사말 들어보시죠.
 
[인서트/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앞으로 타나완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우리 선배들이
좋은 친구가 되었듯이 모두 훌륭하게 자라서 나와 이웃과
인류가 손에 손을 잡고 공존, 공영의 길로 나아가도록 기여하는
지도자들이 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앵커]
 
(남)자승 스님이 이번 행사에 참석하면서
필리핀 타클로반 주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고요?
 
[기자]
 
네 앞서 들었듯이 자승 스님은 인사말에서
친구라는 단어를 여섯 번이나 사용했습니다.
 
말을 빌리자면 한국전쟁 당시 필리핀이 한국을 도왔다.
그래서 우리는 오랜 친구이다 라든지,
조계종이 도운 것은 오랜 친구에 대한 작은 보답이라는 말로
다정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안녕 하십니까?라는 마간당 하폰 이라든가,
감사합니다라는 뜻의 살라맛 뽀라는 필리핀 현지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앵커]

(여)예, 조계종이 필리핀 현지 학교시설과 아라우부대 등과 함께
협력해 학교복구를 지원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 같습니다.
조계종 아름다운동행은 필리핀 말고도 앞서 국가적인
재난이 발생한 나라들을 돕는데 발 벗고 나서지 않았습니까?
 
[기자]
 
예 지난 2010년에는 아프리카 아이티에서 대지진이 일어났죠.
 
2011년에는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쓰나미가 발생했습니다.
 
같은 해 태국에서는 대홍수가 났는데요.
 
이밖에도 칠레와 인도, 파키스탄에서 재난이 발생했는데
이 때마다 조계종은 구호활동을 펼쳤습니다.
 
총 지원 금액은 19억 6천만 원, 20억 가까이 됩니다.
 
[앵커]
 
(남)정 기자, 그런데 가시적인 성과는 바로 드러나지 않았다는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국가적인 재난이 발생하면 바로 구호활동을 펼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어야 하는데 불교계를 보면
피해에 대한 지원금을 모으고 나서야 활동에 들어갑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피해를 당한 지역에서는
체계가 잡힌 다른 단체들은 구호활동을 진행 중이지만,
이에 반해 불교계에서는 다소 뒤쳐지고 있는 겁니다.

조계종의 필리핀 재해복구 지원이 본격화 된 것도
따지고보면 6월부터 시작이 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조계종의 공익기부법인 아름다운동행이 최근
기자 간담회를 갖고 구호활동을 위한 예산을
따로 편성하기로 했는데요. 4억원 정도를 잡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들어보시죠.
 
[인서트/자공 스님/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
-조계종, 필리핀 구호 활동 1년..성과는?/11.24
 
"앞으로는 미리 모금(해외구호)을 해놓고 그때(재난 발생시)
바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여)조계종이 필리핀에 대한 구호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해외구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조계종은 내년 말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농업기술학교를
건립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미 공사 시작을 알리는 기공식은 지난해 9월 진행했는데요.
 
문제가 되고 있는 건 공사비용입니다.
 
아름다운동행은 당초 10억 원 정도로 공사비를 예상했는데
공사를 담당하는 업체가 40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아름다운동행은 공사비용을 조금이라도 절감하기 위해
이 부분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학교를 짓게 된 후에도 운영상 연간 3억 원 씩
계속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요 조계종은 이에 대한
인지와 대책 마련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적극 검토해봐야겠습니다.
 
[앵커]
 
(남)국제개발협력 NGO기구죠. 로터스월드가 이런 비슷한 사업을
벌써부터 하고 있죠? 로터스월드 활동을 통해 배울점이 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터스월드는 8년 전부터 캄보디아 시엠립에
아동센터 시설을 짓고 초.중.고 학생들이
최소한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는데요.
 
또 미용센터를 운영해 여기서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일정 기간의 과정을 이수하면 취업을 시켜주는 등
불교계에서 벌이고 있는 국제구호 활동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로터스월드를 이끌고 있는 이사장 성관 스님의
관련 멘트 들어보시죠.
 
[인터뷰/성관 스님/로터스월드 이사장]
-[집중취재] 로터스월드, 캄보디아에 희망을 심다/11.20
 
"우물과 화장실이 가장 필요하다고 판단을 한거죠
그런데 조금 전에 말한 대로 관리가 안 되는 거예요
왜 냄새나는 곳을 자꾸 가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그냥 자연스럽게 해결하면 된다면서..물은 주변에 널려 있는 게
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 물의 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요 그래서 아 구호라는 것은
교육과 함께 들어가야 되는구나라고(깨달았습니다)"
 
[앵커]
 
(여)네, 결국 밥을 떠서 먹여주는 것 보다
먹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얘긴 것 같군요.
 
불교계 국제구호 활동, 아직 걸어야 할 길이 많지만
좋은 소식이 있다면서요?
 
[기자]
 
예 불교계에서는 현재 30개 정도의 NGO단체가 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10여개 단체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사회복지재단을 비롯해서 로터스월드, 지구촌 공생회,
더프라미스 등 6개 단체가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고
국제구호에 대한 연구 작업 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내년 2월초에 협의회를 공식 발족한다니까요
불교계의 활발한 국제구호 활동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월드비젼이나 기아대책,
굿네이버스 등 타 종교가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국제개발구호 NGO단체들은 연간 2천억원에서 3천억원의
예산으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불교계에서는 법륜 스님이 운영하고 있는 JTS가
3백억 원으로 가장 많은 예산을 들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불자들뿐 아니라 스님들이 구호활동에 대한
후원에 관심을 가져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네. 정 기자 오늘 수고 많았습니다.

정영석 기자 / youa14@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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