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욱 : 12월 3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2부 집중인터뷰 시간입니다. 정윤회 씨 관련 청와대 내부 문건 유출에 대한 보도가 연일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야당에서는 곧바로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철저한 진위여부 조사에 나서고 있는데 조사단에 소속되어 있는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김광진 : 네, 안녕하십니까.
 
양창욱 : 네. 야당에서는 이걸 게이트로 못 박고 명명하고 있던데,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좀 이른 감이 있지 않나요?
 
김광진 : 뭐 약간 이른 감은 있습니다만 국민들께서도 이미 그렇게 많이 부르고 계시기 때문에요, 저희도 이제 그 이름을 차용하고 있고, 다만 진행 과정에 따라서 상황의 방식이나 명명들이 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양창욱 : 네. 우선 야당의 입장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김광진 : 지금 저희가 판단하는 것은 큰 틀에서 보면 김기춘, 박지만, 정윤회 이 삼각관계에 있어서의 삼국지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고, 또 그 안에서 구중궁궐을 운영하고 있는 십상시, 소위 문고리 권력이라고 하는 이 분들에 대한 이야기들, 이것들이 과연 국정난맥에 있어서 어떻게 농단을 일으켰는지, 청와대의 시스템을 운영하지 아니하고, 개별적인 대통령의 친소 관계나 혹은 비선의 힘으로써 국가가 운영되고 있는지, 이것을 밝히는 것에 초점이 있습니다.
 
양창욱 : 네. 그럼 야당은 문건에서 현재 드러나고 있는 그런 내용들은 다 사실이다,
이렇게 전제하고 들어가시는 거죠?
 
김광진 : 다 사실이다, 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고요. 문건을 작성하신 비서관이 한 60% 정도가 사실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이 문건이라고 하는 게 세계일보가 공개했던 2페이지 분량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후에 있는 문건에 내용들이나 이런 것들까지도 계속 조사해야 되겠죠.
 
양창욱 : 이번 문건이 좀 노출되기 전에 문건의 존재에 대해서 들으시거나 아신 적이 있으세요?
 
김광진 : 그 문건 자체에 대해서는 저희가 뭐 특별히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그와 관련한 내용들이 끊임없이 있었고, 내부 간의 갈등관계나 암투들이 일정 정도 벌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예를 들자면 민정수석실의 이월 인사라든가 이런 것들이 계속적으로 이러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해서 한 것이다, 하는 것들은 통해서 듣고 있었죠.
 
양창욱 : 네. 이 문건 누가 유출했고, 왜 유출했다고 보세요?
 
김광진 : 아마 그 부분은 청와대와 검찰이 가장 크게 조사를 하라고 지시를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진실규명보다는 문건 유출의 경로는 한 1, 2주 안이면 검찰이 밝히지 않겠나, 싶습니다.
 
양창욱 : 네. 박근혜 대통령이 그제 밝힌 언급을 보면 비선실세 의혹보다는 문건유출에 더 무게를 더 두고 있는 것 같아요. 야당하고는 반대인 거죠.
 
김광진 : 네, 그렇죠.
 
양창욱 : 대통령 입장이 왜 그렇다고 생각하세요?
 
김광진 : 김기춘 비서실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초원복집 사건이지 않습니까? 초원복집 사건이라는 것이 정부 기구를 동원해서 관계 기관장들이 선거에 개입하려고 했던 내용인데 사실은 그것에 대한 해결방법으로 정권이 채택한 것은 그 문제를 일으켰던 사람에 대한 처벌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 도청을 해서 알았느냐, 하는 사람을 처벌하는 것으로 해결이 난 거죠. 아마도 지금 이 사건도 이런 국기문란의 사건에 대한 내용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쉽게 넘어가 버리고 과연 이게 어떤 방식으로 외부에 유출되었느냐, 문건이 누구 손에서 나갔느냐, 하는 것으로 상황을 바꾸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것만으로 세상이 다 바뀌지 않고, 많은 국민들이 개인적인 언론이나, 생각들을 더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쉽지 않을 거라 판단합니다.
 
양창욱 : 진상조사단이 꾸려졌는데 앞으로 진상조사단이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이고,
어떤 계획들을 가지고 있는지요?
 
김광진 : 사실은 저희가 직접 수사권이나 조사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직접 조사를 하는 위치는 아닙니다. 다만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여러 그룹의 입장들이 다를 수밖에 없는 암투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거든요. 어제 신문기사에서도 각자 다 전혀 다른 이야기들을 쏟아 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묶고 어느 시기가 되면 어떤 부분에 있어서 누가 사실관계에 근접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저희들이 좀 국민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그런 일을 하고요. 또한 저희가 이렇게 위원회를 만들어 두면 다양한 제보들이 들어옵니다. 당사자는 아니더라도 그 주변에 있었던 분들의 이야기가 오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크로스 체크하는 역할들을 좀 할 것 같습니다.

양창욱 : 진상조사단이 첫 회의를 가졌죠?

김광진 : 네. 저희가 2번, 3번 정도 모임을 했습니다.
 
양창욱 : 일단 지금까지 정리된 내용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김광진 : 현재는 언론에 나와 있던 것을 중간 중간 브리핑해드리는 역할들을 하고 있고요. 또 서로 각 위원들이 제보처가 다를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들을 비공개로 조금씩 맞춰보면서 크로스 체크하는 그런 역할들을 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지금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 특검이나 국정조사인가요?
 
김광진 : 아직까지는 직접적으로는 아니고요. 검찰이 밝히는 부분들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 또 각자의 정윤회 씨나 박지만 회장 등 오늘도 뭐 또 이런 기사가 나던데 그런 것에 대한 입장들을 조금 더 지켜 볼 필요는 있다고 판단합니다.
 
양창욱 : 야당도 이런 의혹을 뒷받침하는 추가적인 증언이나 증거, 이런 것들을 지금 확보하고 계신 건 없으시잖아요?
 
김광진 : 저희가 가지고 있는 내용들도 좀 있고, 주위에서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도 있습니다만 지금은 저희가 뭔가를 공개할 타이밍은 아니고, 각각 당사자들이 먼저 얘기들을 쏟아내는 시기이기 때문에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카드를 먼저 공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양창욱 : 네. 정치권이 이렇게 먼저 나서는 것이 여든 야든 간에 이 사건에 대해서 좀 성급했다, 이런 시각들도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세요?
 
김광진 : 정치권이 먼저 나선 내용이라고 보기는 어렵고요. 언론보도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고...
 
양창욱 : 박지원 의원이 만만회 이야기를 언급하셨던 적이 있잖아요.
 
김광진 : 네. 그런데 뭐 만만회를 언급한 것으로 인해서 대통령에게 특별한 요구한 것도 아니었고, 그 중에 그런 설들이 파다하게 퍼져있다고 하는 것들은 야당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대부분 알고 있는 거 아니었겠습니까? 그리고 지금 밝혀지는 것처럼 그러한 소위 찌라시를 동원한 여론 조작들, 이런 것들을 실제 그 분들이 펼치고 있었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권이 했다기보다는 그런 소스 자체를 스스로 만든 것이라고 보여 집니다.
 
양창욱 : 네. 언론이 먼저 하고, 정치권으로 넘어가고 이렇게 되는 거군요. 야당 입장에서 봤을 때 이런 사건이 터지게 된 현 정권의 가장 큰 문제가 뭐라고 보세요?
 
김광진 : 어쨌든 박지만 정윤회 그리고 김기춘 실장이 서로가 가지고 있는 권력에 대한 근접한 생각들, 각자가 나는 대통령과 근접하다고 하는 그 생각들이 있고, 또 이 권력을 이용해서 지금 나오는 것처럼 인사 계열의 문제라거나 하는 것들이 발생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하게 되면, 한 쪽 세력이 사람을 심게 되면 다른 쪽 세력들은 이것에 대한 반대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그런 것들이 이제 곪아서 터져 나오는 것이라고 보여 집니다.
 
양창욱 : 대통령이 그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국기문란이다, 일벌백계 하겠다, 이런 것이 좀 검찰에 대해서 사실상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거 아니냐는 야당의 비판이 있었습니다.
 
김광진 : 그렇죠. 대통령께서 당사자에게 확인해보면 다 아는 거 아니겠느냐, 이렇게 말씀하신 거 아니겠습니까? 세상에 어떤 수사가 당사자에게 당신이 살인했습니까? 하고 물어보고 아니, 안 죽였습니다, 하면 끝나는 그런 수사가 어디 있습니까? 대통령이 명확하게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버렸다고 하는 것이 좀 안타깝습니다.
 
양창욱 : 사실 이런 우려를 많은 사람들이 제기하더라고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느냐...
 
김광진 : 네. 그래서 염려스럽고 살아있는 권력인데다가 아직 임기가 많이 남으셔서 앞으로도 검찰 인사를 두 번 이상 하셔야 하는 상황 아닙니까?
 
양창욱 : 아, 검찰 인사가 두 번이나 남았나요?
 
김광진 : 매년 1년씩 한다고 치면요. 그래서 가이드라인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는 것이고, 또 이미 대통령께서 진실규명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문건 유출의 경로를 파악해라, 라고 하는 것에 집중하셨기 때문에 아마 그 부분에 있어서 검찰이 훨씬 더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양창욱 : 의원님께서는 검찰 수사가 제대로 안 될 것으로 보시나보죠?
 
김광진 : 검찰 수사는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서는 잘 되겠죠. 국민들의 생각이나 언론이 요구하는 부분들보다는요.
 
양창욱 : 대통령의 의지대로 되는데 국민들이 납득하기는 좀 힘들 것이다, 그렇게 보시는 군요.
 
김광진 : 네. 아마도 사건과 관련해서는 당사자들을 만나봤더니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한다, 그리고 박 경장을 만나봤더니 이건 찌라시들을 모아서 정보보관 차원에서 한 것이다, 이렇게 발표할 거고 그것을 근거로 정윤회 씨에게는 명예훼손을 거는 근거를 만들겠죠.
 
양창욱 : 네. 사실 여야가 예산안 합의를 무난하게 한 편이기 때문에 올 연말 좀 조용히 넘어가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많았었는데 이게 지금 또 연말정국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어요. 여야 정치권에 언론까지 더해져 있는 형태인데, 앞으로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하겠고, 야당도 거기에 맞춰서 입장을 내고 공세를 취하겠죠. 이 문제를 대하는 여당,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광진 : 어쨌든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훨씬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김광진 : 네, 감사합니다.
 

양창욱 / wook1410@h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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