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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전경윤&전영신 앵커
● 출연 : 이현용 교계문화부기자
● 방송 : 2014년 11월 29일

한 주간의 주요 불교계 소식을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지난 25일 올해 마지막 회의를 열고
종단의 백년대계를 수립하는 ‘2030 조계종 100인 대중공사’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의하고, 법인관리법 등 종단 주요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남북한 불교도들은 개성 영통사에서
영통사 복원 9주년과 대각국사 의천 열반 913주기
합동법회를 봉행하고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기원했습니다.
 
보도국 교계문화부 이현용 기자 자리했습니다.

[질문1] 전국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조계종이 추진하는
2030 조계종 100인 대중공사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죠?
이번에 추진되는 대중공사는 어떤 취지입니까?
 
[답변1] 네, 15년 뒤인 2030년을 전략적으로 준비하자는 것인데요.
 
불교중흥을 위한 종단 백년대계를 수립하기 위해
사부대중 지도자들이 열린 광장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와 토론을 하자는 종단의 핵심 사업입니다.
 
교구본사, 중앙종회, 중앙종무기관, 강원, 선원, 율원, 비구니회,
그리고 포교신도단체와 시민사회 단체 등 재가자까지
불교 각계 사부대중을 망라해 100여명의 지도자로 구성하게 됩니다.
 
여기에 교구본사 주지 전원이 참여하고요.
 
학술대회가 아닌 참석대중이 평등한 관계에서
자유로운 난상토론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지난 25일 화성 용주사에서 열린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서
이같은 안건이 보고됐고, 만장일치로 의결됐습니다.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정만스님의 말을 들어보시죠.
 
정만 스님 /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인서트]
"종단의 미래와 정체성 확립을 위한 대중공사를 통해
모든 의견을 수렴하고 그 의견들을 실행함으로 인해서
대한불교 조계종의 미래를 건설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을 당연직 공동추진위원장으로 하고,
교구본사 주지 가운데 3-4명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공동추진위원장에는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과
중앙종회 의원 지홍 스님, 총무부장 정만 스님이 포함됐고요.

전체 20명 정도의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실무를 맡게 됩니다.
 
2030 조계종 100인 대중공사는 다음달 23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생명평화 천일정진 회향과 함께 출범할 예정입니다.
 

[질문2] 구체적으로 이 대중공사에서 어떤 내용들이 논의가 되는 겁니까?

[답변2] 조계종 총무원은 내년 한 해 동안 10차례의 대중공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내년 1월 28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한국사회 현실과 지역불교의 미래’를 주제로 1차 대중공사를 할 예정이고요.
 
이어 3월에 ‘승가청규와 사부대중 승풍진작’을 주제로,
4월에는 ‘총무원장직선제와 종교단체의 구심력과 원심력’을 주제로
각각 대중공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종단의 여러 현안과 갈등에 대해 대화와 토론을 함으로써
갈등을 해소하고 지혜와 뜻을 모으기 위한 목적입니다.

그동안 청정승가와 같은 것들은 이미 논의되어 온 주제이고,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라는 기구까지 설립이 되어 활동해왔지만,
아직까지 승단 내부의 쇄신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반복되는 토론보다는 종단에 대한 대중의 자정 요구를
얼마나 실천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물론 총무원장 직선제는 공청회와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기에
이번 기회에 각계의 의견을 청취해보는 일은 중요해보입니다.

하지만 그저 보여주기식이나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토론에서 나온 내용들을 종단 운영에 적극 반영하기 위한 노력과 장치가 필요해보입니다.
 
[질문3] 이번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서 개정된 법인관리법이나
종교인 과세에 관한 이야기도 오갔죠?

[답변3] 그렇습니다. 지난 200회 정기종회에서 통과된 법인관리법과 승려복지법 개정안,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안에 대한 내용이 보고됐는데요.
 
특히 선거권 제한 등 법인 미등록으로 인한 제재와 관련해
선학원에 등록돼 있는 스님이라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인데요.
 
이에 대해 정만 스님은 선학원 분원장들을 대상으로 예비등록을 받고 있다면서
이런 사찰들은 따로 분류해 법인관리법에 의한 제재를 가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고요.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은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다음 3월 종회에서 이 부분을
명시화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총무원은 국회에서 논의 중인 종교인 과세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요.
 
기획국장 남전 스님은 기획재정부가 이번 회기에 국회에서 종교인 과세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불교와 천주교는 기본적으로 찬성하고 있지만, 일부 개신교 교단에서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조세소위원회에서 이번 회기 종교인과세 법안 처리 여부를 확정하기 위해 간담회를 열었는데 개신교 일부에서 종교전쟁까지 불사하겠다는 등의 발언이 나오면서 결정이 유보됐다는 것입니다.
 
교구본사협의회에서는 종교인 과세는 시대적 흐름이라면서도
정부가 종교재산에 대한 과세표까지 만들어 재산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경계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고요.
 
남전 스님은 재산세 문제는 국회 논의과정에서 훨씬 비중 있게 다뤄졌다면서
국회의원들은 이 재산세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질문4] 이번 교구본사 주지협의회가 올해 마지막 회의였죠?
새로운 회장단은 어떻게 구성됐습니까?
 
[답변4] 네, 교구본사 주지 협의회는 격월로 회의를 열고, 회장단의 임기는
1년씩 돌아가는데요.
 
돈관 스님이 지난 회의를 끝으로 회장임기를 마쳤고요.
 
차기 회장에는 제3교구 본사 신흥사 주지 우송스님을 선출됐습니다.
 
또 수석부의장에 화엄사 주지 영관 스님이
차석부의장에 법주사 주지 현조스님이 각각 선출됐습니다.
 
총무간사에 동화사 주지 덕문 스님이 선출됐고요.
 
재무간사에는 현 재무간사인 마곡사 주지 원경 스님이 유임됐습니다.
 
새로운 회장단이 주재하는 차기 회의는 내년 1월 29일 김천 직지사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질문5] 남북 합동법회 소식을 알아볼까요? 지난 26일 개성 영통사에서
남북한 불교도들이 모였군요?

[답변5] 네, 영통사 복원 9주년과 대각국사 의천 열반 913주기를 기념한
합동 법회인데요.
 
대한불교 천태종과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은
‘대각국사 의천스님 913주기 열반 다례재’에서
남과 북의 불심이 하나가 된 민족의 단결과 화합을 염원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남과 북의 관계가 더 개선돼
영통사를 포함한 개성 주변의 역사유적 순례길이 열리기를 희망했습니다.

천태종 총무부장 월도 스님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서트] 월도스님/ 천태종 총무부장
“저는 오늘 우리의 만남이 보다 더 확장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보다 자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영통사를 방문하고,
아울러 주변의 다른 사찰과 역사유적들을 순례하는 길도 열리기를 희망합니다.“
 
대각국사 의천스님은 고려 문종의 아들로 태어나 11살 때 개성 영통사에서 출가했고요.

송나라 유학 후 귀국해서 천태종을 개창했습니다.

천태종은 수년간의 노력 끝에 개창조가 출가를 한 영통사를
지난 2005년 10월31일 복원한 이후 조선불교도연맹과 함께
개창조의 열반 다례재를 공동으로 봉행하고 있습니다.

이규룡 조선불교도연맹 부위원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서트]이규룡 부위원장/ 조선불교도련맹
“(북남 불자들이) 단합을 위한 실천행에 적극 나선다면
이 곳 영통사가 오관산과 더불어 민족통일의 참다운 도장으로
다시 화하는 날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
 
다례재 이후 남북 불교도들은 관음사를 참배하고
인근 관음사를 참배하고 박연폭포에 들러 남북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질문6] 남북한 불교도들이 개성 순례길이 열리기를 희망하고 있는데,
개성에 어떤 볼거리들이 있습니까?
 
<주요내용자막> 북한 개성, 새로운 남북 관광 지역으로 주목

[답변6] 네 개성시 박연리 천마산에 위치한 관음사는
현재 북한 국보 문화유물 제125호로 지정돼 있고요.
 
관음사 인근에는 서경덕, 황진이와 함께, 송도 3절로 유명한 ‘박연폭포’가 있습니다.
 
금강산 구룡, 설악산 대승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폭포 가운데 하나로,
자연과 조화 된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북한은 박연폭포 주변을 휴양소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데요.
 
개성은 이밖에도 고려의 수도로서 선죽교와 고려박물관 등
다양한 유적을 갖추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차로 40분밖에 걸리지 않는 지리적 이점도 있어서
향후 영통사를 중심으로 개성 순례가 본격화되면
금강산 관광 못지않은 남북 관광 코스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남북 불교도들의 바람처럼 국민 모두가 직접 개성을 순례하고
관광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군요. 소식 잘 들었습니다.


이현용 기자 / cast27@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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