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에 이어 연임에 성공한
자승 스님이 34대 총무원장 취임 1주년을 맞았습니다.
 
(여)오늘 이 시간에는 조계종 제34대 총무원 집행부가 보낸
지난 1년의 평가와 함께 향후 종단 운영에 있어
풀어야할 과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정영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남)정 기자, 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취임 1주년을 맞았어요?
 
[기자]
 
네, 조계종의 최고 수장인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취임 이후 1년을 보냈습니다.
 
자승 스님은 지난해 10월 10일이죠.
제34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유권자 3백 11명 가운데
58%의 득표율로 179표를 얻어 기호 2번 보선 스님을
50표차로 따돌리고 총무원장에 당선됐습니다.
 
이로써 지난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첫 재임에 성공한 총무원장으로 기록됐습니다.
 
[앵커]
 
(여)이미 지난 얘깁니다만, 자승스님이 총무원장에
당선되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죠?
 
[기자]
 
자승 스님은 선거 기간 동안 도덕성 논란과
총무원장 불출마 약속 번복 등으로 비판을 받았습니다.

또 승적 의혹 등 확인되지 않은 각종 허위사실로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하지만 자승 스님은 정치력과 위기 대처능력,
그리고 당시 막강한 불교광장의 지지를 받았고,
또 선거인단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면서
이런 어려움들을 이겨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자승 스님의 당선 소감 들어보시죠.
 
[인서트/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2014.10.10]
 
"항상 초심의 자세로 스스로를 탁마하며
'한국불교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소임자로서
헌신의 발걸음을 옮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남) 34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자승 스님이 내걸었던 선거 공약,
얼마나 실행에 옮겼나요?
 
[기자]
 
자승 스님의 선거 공약으로는
교구중심제 실현과 총본산 조계사 성역화 사업,
총무원장 직선제 도입, 비구니 참종권 확대 등이 있습니다.
 
지난 1년의 성과들로만 따져 봤을 때
교구본사 중심제와 조계사 성역화 사업 등은
현재 종단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고요.
 
총무원장 직선제 도입은 몇 번의 논의가 있었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흐지부지됐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비구니 참종권 확대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아직 3년의 임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공약을 얼마나 실천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여)자승 스님의 총무원장 취임 초기 활동들에 대해 들어봤는데요.
지난 1년을 보낸 34대 총무원 집행부가 중.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굵직한 사건들도 많았죠?
 
[기자]
 
네, 최근까지 법인법 등록 추진과정에 벌어진
선학원과 대각회와의 갈등에다
북 송담, 남 진제로 잘 알려진
한국불교의 대표적 선승인 송담 스님의 탈종 사태까지.
 
아마 지난 1년 동안 가장 큰 시련을
최근에 겪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각회는 여러 차례 이사회 회의를 갖고
종단의 법인등록에 전격 수용을 했는데요.
 
하지만 선학원과 능인선원, 만불회 등은 끝내 거부하며
법인등록을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선학원의 경우에는 지난 1일부터
별도의 승려증을 발급하는 등 갈등이 더욱 악화됐습니다.
 
이에 대해 조계종은 선학원 이사장인 법진 스님에게
종단 최고형인 멸빈을 확정했습니다.
 
기자 리포트입니다.
 
[인서트/선학원 '독자행보'…다음 달부터 승려증 발급/2014.09.16]
 
[앵커]
 
(남)자승 스님이 최근 교계출입 기자단과 가진 남산 산행에서
선학원이 법인으로 등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힌바 있죠?
 
[기자]
 
네, 자승 스님은 지난 33대 총무원장과
지난 1년간의 임기를 통틀어 기자단과 사적인 자리를 마련했는데요.
 
남산 산행을 하고 기자단과 가진 만찬자리에서
선학원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자승 스님은 이 자리에서
선학원은 이미 떠났다, 독립했다라는 표현으로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조계종과 선학원의 뿌리는 같았지만
이번 사태로 더 이상의 관계 개선은 힘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여)정 기자, 법인법 등록 과정에서 법보선원 이사장인 송담 스님이
탈종 선언을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죠?
 
[기자]
 
법보선원 이사장 송담 스님을 비롯해
이사회 임원 전원이 재적본사인 제2교구 용주사에
제적원을 제출하면서 사태 파문이 확산됐습니다.
 
용주사는 제적원을 받지 않고 다시 법보선원에 돌려보냈는데요.
 
그러나 송담 스님은 조계종과의 결별을 선언한 이후
현재까지 언론이나 대중들 앞에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총무부장 정만 스님,
기획실장 일감 스님 등은 송담 스님의 탈종을 막기 위해
수차례 법보선원 등을 찾아 설득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하지만 만남은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담 스님이 왜 탈종을 선언했는지에 대한
불교계에 던진 스님의 메시지를 곱씹어 봐야겠습니다.
 
[앵커]
 
(남)화제를 돌려보죠. 지난 16일에는
조계종 제16대 중앙종회의원 선거가 있었어요.
여권의 압승으로 끝났죠?
 
[기자]
 
네, 81명을 뽑는 제16대 중앙종회 선거에서
자승 스님을 지지하는 거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이 40여석,
그리고 자승 스님의 친 종책모임으로 분류되는
무량회가 10석을 차지하면서 50여석 정도의 여권이 형성됐습니다.
 
따라서 자승 스님이 추진하고 있는
승려복지제도 개선 등을 위한 종헌과 종법 개정이
다소 수월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여)앞서 정 기자가 말한대로 승려복지제도 개선과 조계사 성역화..
자승 스님이 취임 2년차를 앞두고 종단의 핵심 사업으로 꼽았죠?
 
[기자]
 
네, 최근 열린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서
총본산 조계사 성역화와 교구본사 행정력 강화,
승려복지제도 개선 등 세 가지를 종단의 중점 사업이라고 밝혔는데요.
 
관련 멘트 들어보시죠.
 
[인서트/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제34대 집행부는 총본산 성역화를 통해
불자에게 자긍심을 갖게 하고 스님들의 장래를 위해
한층 복지를 장려할 것이며, 중앙과 교구의 균형 있는
발전을 통해 종단의 미래를 차분히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자승 스님은 지난 28일 총무부장 정만 스님을 통해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 종무원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이 세 가지 사업들을 재차 강조하며
핵심 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특히 조계사 성역화 사업은 서울시와 협력해
조계사 주변을 정비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리는데 주력한다는 내용인데요.
 
관련 내용 들어보시죠.
 
[인서트/정만 스님/조계종 총무부장]
 
"저희 종단은 전체적인 이 블록, 조계사 영역을 성역화해서
최소한 한국불교의 자존심을 총본산에서 지켜내고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사업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원장 스님은 이런 사업을 임기 중에 기공식이라도 하고
나가셔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모든 전력을 다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조계종은 총본산 조계사 성역화 사업을 10년을 내다본
중.장기적인 사업으로 보고 정부, 서울시와의 계속적인
의견 조율을 통해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조계사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려면
예산을 집행하는 기재부와의 예산 조율과
조계사 주변의 토지와 건물에 대한 매입,
그리고 정부가 불교계에 주는 특혜다라는
이웃종교의 곱지 않은 시선 등 이런 것들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남)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조계종 34대 총무원 집행부 앞으로 어떤 활동들을 기대해야 할까요?
 
[기자]
 
아무래도 조계사 성역화와 같은 핵심 사업을 추진하려면
정부와 서울시 등 대외적인 활동이 많을 텐데요.
 
한국의 전통문화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러한 사업들이 본격 추진되는 것도 좋지만,
 
아까 말씀드린대로 법인법 갈등 문제라든지
교구본사 행정력 강화, 승려복지제도 개선 사업 등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불교계 내부적인 문제들을 살피는데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앵커]
 
(남)네, 정영석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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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석 기자 / youa14@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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