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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뜨는 반기문, 가라앉은 안철수..그리고 김태호
이현구 기자 | 승인 2014.10.27 10:16
요 며칠 사이 여의도 정치권에서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입에 올렸습니다. 한 여론조사기관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반 총장이 40% 가까운 압도적 1위로 나왔기 때문이죠. 몇몇은 국회 출입기자란 이유 때문인지 제게 정색을 하며 “과연 그가 정치를 할까요?”,“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요?”를 물어오기도 합니다. 언론에서 ‘반기문 현상’이라는 용어까지 붙였으니 반 총장의 이름은 한동안 국제뉴스보다 정치뉴스에 더 많이 오르내리지 않을까 여겨지네요.

반대로 요즘 여의도 화젯거리에서 갑자기 사라진 인물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입니다. 당 대표에서 물러난 탓도 있겠지만 그가 내세운 ‘새정치’의 실체가 끝내 드러나지 않은 이유로 관심에서조차 멀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일단 그를 지켜보며 가졌던 많은 사람들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뚝 떨어진 대선후보 지지율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마음이 ‘무관심’에까지 이르렀다면 그로서는 큰일이 아닐 수 없죠. 한때의 ‘반짝 인기’로 권력의 중심에 다가섰던 많은 정치인들이 추락할 때 날개를 갖지 못한 경우를 우리는 무수히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이 대세인 요즘 정치인에게는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원로 정치인인 후농 김상현 전 의원은 “정치인은 자신의 부고(訃告)만 빼고 뭐든지 보도되는게 좋다”고 했을 정도니까요. 그만큼 대망을 품고있는 정치인에게 ‘잊혀지는 것’은 참기힘든 일인가 봅니다.

며칠전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뜬금없이 최고위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호기있게 선언해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한 것도 이런 측면에서 바라보면 한결 이해가 쉬워집니다. 전당대회 투표에서 당당 3위로 지도부에 입성한 잠재적 대권주자인데도 늘 김무성 대표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니 얼마나 불안하고 초조했을까요. 국회 입성 후 자신만의 단독 기사로 한번도 신문 1면, 방송 톱뉴스를 장식하지 못했을텐데 이번에 온 언론을 들쑤셨으니 당장은 ‘남는 장사’를 한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도는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2017년을 목표로 삼고 있는 잠룡(潛龍)들이 조금씩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반기문 총장, 안철수 의원, 김태호 최고위원이 등장한 오프닝 세레머니가 펼쳐졌으니 주연급들이 총출동하는 대하드라마가 머지않아 시작되겠군요. 이 드라마 제목을 ‘뜨는 정치인, 가라앉는 정치인, 애태우는 정치인’이라 붙여도 괜찮겠네요.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인기가 치솟아 드라마 출연 여부를 고민해야할 반기문 총장과 조연급으로 밀려날 처지가 된 안철수 의원, 어떻게든 출연진에 비집고 들어가고 싶은 김태호 의원. 이들 3명을 실제 드라마에서 쭉 볼 수 있을지는 조금 불투명해보입니다. 흥행을 보증하는 대하드라마 주연급은 인물보다 연기력이 우선돼야하고 오랜 세월과 험난한 여정을 버틸 수 있는 ‘강한 멘탈’이 필수불가결할테니 말입니다.

이현구 기자 / tkbb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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