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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한국불교 역사상 역대 최다 규모의 불교 문화재가
회수된 일이 있었는데요.

조계종과 경찰청, 문화재청이 공조해
도난당한 불교 문화재 48점을 한꺼번에 되찾았습니다.

(여)오늘 이 시간에는 회수된 불교 문화재들을 살펴보고
문화재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은 없는지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정영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여)정 기자, 도난당한 불교 문화재 48점이 드디어
불교계로 돌아왔어요. 어떤 작품들인지 먼저 소개 좀 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 1988년부터 전국 20여개 사찰에서 도난 됐던
불교 문화재 31건, 모두 48점이 회수됐습니다.

조계종이 이번에 되찾은 도난 문화재는 감정가만 추산 잡아
수 십 억 원에 달하는 진귀한 작품들인데요.

문화재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보물급 문화재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자료화면]

화면에 보이는 작품이 지난 2004년 충북 제천 정방사에서 도난당한
목조관음보살좌상입니다.

이 관음보살상은 충북 유형문화재 제206로 지정된 작품입니다.

또 지난 2000년 경북 청도 용천사에서 잃어버린 영산회상도와
1993년 도난당한 강원 삼척 영은사의 영산회상도는
각각 감정가가 5억원대로 알려진 고가의 작품입니다.
 
[자료화면 OUT]

[앵커]

(남)회수된 48점의 귀중한 작품들,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습니까?

[기자]

회수된 불교 문화재들은 한 사립박물관의 수장고에 묻혀 있었는데요.

박물관장인 권 씨가 도난품인 줄 알면서도 구입했고,
또 몰래 보관해오며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앵커]

(남)그러니까 도난 불교 문화재인줄 알면서 숨겨왔단 얘긴데요.
어떻게 해서 도난 문화재들이 처음으로 발견된 건가요?

[기자]

권 씨는 문화재들을 담보로 사채를 쓰다 이자를 내지 못하게 되자
사채업자가 담보권을 실행하면서 경매시장에 넘겨지게 된 겁니다.

이러다가 조계종이 도난당한 불교 문화재들을 상시적으로
모니터 해오던 중 이들 문화재 가운데 일부가
경매시장에 나온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된 겁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바로 현장에 출동했는데요.

조계종 문화부와 경찰, 취재기자 등이 현장에 들이닥치자
경매시장에 내 놓으려고 바닥에 널려 있던 문화재들을
긴급히 수거하려는 경매 관계자의 모습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관련 리포트 들어보시죠.

[BBS NEWS/2014.05.29./도난 불교문화재 경매 시장에..경찰 수사]

[앵커]

(여)정 기자, 문화재가 수장고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훼손된 작품들도 있다고요?
 
[기자]

네, 경찰의 조사결과 권 씨 등 피의자들은
도난품이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불화 하단의 제작자와
봉안 장소 등이 기록된 부분을 오려 내거나 작품을 변형시키기까지 했습니다.

전남 순천 선암사 53불도에 그려진 불상 모습을 하나씩 잘라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남)문화재를 훔치고, 또 불법으로 거래하는 업자들을
아무리 단속해도 잡히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서요?

[기자]

네, 훔친 물건을 당장 팔려고 하면 경찰의 수사망을 피할 수 없겠죠.

반대로 이번과 같이 아무도 모르게 숨겨두면 찾을 수 없다는 얘깁니다.

문화재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값어치는 상당히 오르기 마련인데요.

때문에 절도범들이 공소시효가 끝날 때까지 숨겨두고 기다렸다가
공소시효가 지나면 그때서야 물건을 내놓는 겁니다.

이에 대해 경찰청도 공식 입장을 밝혔는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인서트/장보은 팀장/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문화재 자체가 오래될수록 가치가 오르기 때문에
보통 공소시효 이후에 유통되는 특징이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공권의 피의자들도 처벌을 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문화재 관련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연장하거나 폐지할 필요가 있고
특히 경매사 등을 통해서 문화재의 장물성이 세탁될 수 있기 때문에
문화재 매매 시에는 허가를 받고 거래할 수 있도록 허가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여)그러면 사립박물관장 권 모 씨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경찰은 권 씨를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불국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또 권 씨에게 도난 문화재 매매를 알선한
경매업체 대표 이 모씨를 불구속 입건했고요
해외 도피 중인 문화재 매매업자 정 모씨를 쫓고 있습니다.
 
문화부 관계자에 따라면 박물관장 권 씨는
"자신은 도난당한 문화재인줄 모르고 작품을 샀다"면서
발뺌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때문에 법적인 재판을 통해 진실을 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작품들의 기록을 없앴다는
정황들을 살펴봤을 때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남)이번에 31건, 48점의 불교 문화재 작품들은 회수가 됐습니다.
문제는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문화재가 상당하다면서요?
 
[기자]

네, 조계종 문화부로부터 자료를 입수했는데요.

[자료화면]

자료를 보시면 지난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난당한
불교조각과 불교회화, 불교공예 등 불교 문화재
7백 9십 6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48점을 회수했으니까 현재 7백 4십 8점이
도난 문화재로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1980년대에는 매년 평균 30여점의 작품을 잃어버렸는데요.

그나마 다행인 사실은 지난 2008년부터는
도난 문화재가 모두 5점 미만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여) 네, 문화재 보호와 관련된 법제도 개선이 정말 시급해보입니다.
지난 22일이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는 조계종과
경찰청, 문화재청이 불교 문화재의 도난 예방과 회수를 위한 협약식을 갖고
문화재 도난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죠?

[기자]

네. 조계종과 경찰청, 문화재청이 공조해
앞으로 도난당한 불교 문화재들을 회수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협약식을 맺은 자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문화재들이 조속히 회수되기를 바랐는데요.

관련 멘트 들어보시죠.

[인서트/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정부 각 기관의 노력과 협조를 통해 도난에 대한 사전 예방과
도난 문화재 회수가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불교의 성보가 제자리에 돌아올 수 있게 애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아직 돌아오지 못한 불교 문화재가 조속히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에 대해 강신명 경찰청장은
문화재 전담 수사팀을 더 보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 청장의 말도 함께 들어보시죠.

[인서트/강신명 서울지방경찰청장]

"오늘 이 맺은 협약을 단순히 행사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 전담 수사팀을 더 보강하고 전문적인 수사 역량을 키우고
또 우리 문화재청, 조계종과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지금 이 시간에도 얼마나 많은 우리 불교 유물들이
어두운 수장고에서 인고의 세월을 지내고 있겠습니까
모두 다 발굴해서 밝은 우리 불자님들의 품으로 돌려드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겠습니다"
 
조계종은 또 이번에 회수한 작품 48점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22일과 23일 이틀간
전시하기로 했는데요.

시민과 불자들이 회수된 작품들을 보러오는 숫자가 늘면서
조계종은 하루 더 연장, 전시하기로 했습니다.

24일까지 선보이게 된 불교 문화재들은 이후
불교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됩니다.

[앵커]

(여) 네. 잘들었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불교 문화재가 7백 4백 8점이나 됩니다.
문화부 관계자에 따르면 도난 신고가 안 된 문화재를 포함하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남)이런 불교 문화재들이 지금도 어딘가에 방치돼 훼손되고 있거나
불법으로 거래되고 있는지 모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소중한 문화유산들을 보고
향유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들의 적극적인 수사와 함께
이런 도난 사고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문화재 보호 장치 마련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할 때입니다.
 
정 기자 오늘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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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석 기자 / youa14@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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