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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조계종 종도들의 대표를 뽑는 제 16대 중앙종회 의원 선거가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일제히 치러졌습니다.

선거 결과 여권인 불교광장이 대거 당선되면서
안정적인 종단 운영에 탄력이 붙게 됐는데요.

교계문화부 이현용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이 기자,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질문1] 먼저 선거 결과부터 정리를 해볼까요?

네, 지난 16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전국 24개 교구 본사 가운데
12개 교구본사에서 경선이 진행됐는데요.

후보 6명이 나서 박빙의 승부가 치러졌던
직할교구에서는 서울 호압사 주지 우봉 스님,
순천 선암사 주지 법원, 오산 현암사 주지 현민,
성남 봉국사 주지 덕현 스님이 당선됐습니다.

전 교육원 교육국장을 역임한 가섭 스님은 10여표 차이로
아쉽게 낙선했습니다.

이밖에 당선자들을 화면 함께 보시면서 말씀 드리면요.

2교구 용주사는 안양 성무, 환적 스님이
5교구 법주사는 원경, 정덕 스님이
6교구 마곡사는 선일, 제민 스님이
모두 5명이 입후보했던 8교구 직지사는 장명, 법보 스님이 당선됐습니다.
 
9교구 동화사는 지원, 선광 스님이
12교구 해인사는 도현, 제정, 원타 스님이
15교구 통도사는 오심, 진각 스님이 선출됐습니다.

21교구 송광사는 연광, 자공 스님이
22교구 대흥사는 월우, 법원 스님이
23교구 관음사는 함결, 정인 스님이
25교구 봉선사는 동산, 해송 스님이 각각 당선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3교구 신흥사, 4교구 월정사, 7교구 수덕사, 10교구 은해사,
11교구 불국사, 13교구 쌍계사, 14교구 범어사, 16교구 고운사,
17교구 금산사, 18교구 백양사, 19교구 화엄사, 24교구 선운사 등 12개 교구는
각각 2명씩 선출하는 데 2명이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치러진 직능 대표 선출에는
서울 도안사 주지 선묵 스님 등 20명이 당선됐고요,

비구니 대표에는 동국대 도서관장 계환 스님 등
9명이 종회에 입성했습니다.

[질문2] 개표 결과 여권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죠?

그렇습니다. 비구니 대표 10석과 무소속 2석을 제외하고
종회 여당격 종책모임인 불교광장과 친 총무원장 성향의 무량회 소속이
전체 2/3에 가까운 50여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반해 야권 종책모임인 삼화도량은 15석 안팎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로써 향후 안정적인 종단 운영에 한층 탄력이 붙게 됐는데요.

반면에 집행부에 대한 비판 기능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송담 스님 탈종과 법인법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권이 압승한 것은
종단이 정치 싸움보다는 안정과 화합을 내세우기를 바라는
종도들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현재의 야권 세력이
아직 완벽한 대안으로는 자리잡지 못한 것으로도 보입니다.

또 종회 선거에 세대 교체 바람이 불면서 초선 의원이 전체 의석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는데
종회에도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됩니다.

제 16대 중앙종회는 모두 80명의 종회의원으로 구성을 마치고
다음달 첫 정기종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16대 중앙종회 의원의 임기는 다음달 9일부터 오는 2018년 11월 8일까지 4년 간입니다.

[질문3] 종도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한데요. 
종도들의 뜻은 역시 공심으로 일할 수 있는 종회의원들이 되주길 바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네, 투표에 참가했던 스님들은 무엇보다 종도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는 후보,
사심보다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기를 희망했습니다.

지난 16일 오후 직할교구 종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앞에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원성 스님 / 안양 참좋은우리절 주지
[인터뷰]
"후보자가 창의력과 그리고 종단의 불교계의 여러가지
종단 정책 제시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선택해야..."

제운 스님 / 합천 보림사 주지
[인터뷰]
"공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이익이 가고 많은 종도들에게 혜택이 가고
불교의 위상이 크게 발전할 수 있는가 그런 사람을..."

당선인들은 앞으로 중앙종회 의원으로서 각종 입법활동과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그리고
종도들의 뜻을 수렴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당선인들의 소감도 담아봤는데요.

먼저 5교구 법주사에서 당선된 원경, 정덕 스님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원경 스님 / 16대 중앙종회 의원(5교구 당선자)
[인터뷰]
"앞으로 종회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 법주사의 대변인이 되고 법주사 위해서 목숨을 걸고
부처님의 법을 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덕 스님 / 16대 중앙종회 의원(5교구 당선자)
[인터뷰]
"자만하지 않고 더욱 더 용기내고 힘내서 법주사가 해나갈 수 있는 일이라면
법주사만의 일이라면, 법주사만의 목소리라면
항상 제가 앞장서서 모두의 손을 잡고 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해 보겠습니다."

이어서 9교구 대구 동화사에서 당선된 지원, 선광 스님의 말을 차례로 들어보시겠습니다.

지원 스님 / 16대 중앙종회 의원(9교구 당선자)
[인터뷰]
“(많은 일들을)교구장 스님과 함께 풀어가면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광 스님 / 16대 중앙종회 의원(9교구 당선자)
[인터뷰]
“제가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교구 자주성, 정체성
그리고 어른을 공경하고.. 다섯 가지 실천 선거공약을
반드시 실천하는 그런 의무적 활동을 하겠습니다.”

[질문4] 선거는 이렇게 마무리가 됐지만, 선거 과정에서 자격시비와
선출과정에 논란이 발생하면서 향후 후유증도 적지 않을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네, 일부 후보들의 자격 시비와 비구니 종회의원 선출 논란 등으로
선거 이후에도 후유증이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권선거를 통한 표심 왜곡,계파간 정치적 거래 등 각종 폐단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이고요.
 
계파와 문중 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표심이 결정되는 행태가 끊이지 않으면서
선거 제도 개선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출마자들의 자격을 둘러싼 논란도 잇달았습니다.
 
각종 폭행 사건과 음주,성희롱 발언 등에 연루된 스님들이
종회의원으로 당선된 것은 부적절하다는 겁니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능직 종회의원도
해당분야에 전문성을 얼마나 갖춰는지를 보기보다
정치적 거래를 통해 계파간 ‘나눠먹기’식으로 의석을 배정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직능 대표에 도전했다가 탈락한 이암 스님은
당선자를 적어내는 방식이 아닌 낙선자를 적어내는 방식으로 사전에 입을 맞췄고,
자필로 법명을 적어내도록 해 비밀투표의 원칙도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직능대표 선출이 부정선거로 이뤄졌다며
중앙선관위에 선거 무효 소청서를 접수한 상태입니다.
 
게다가 비구니 종회의원 후보 선출에 대해
일부 비구니 스님들이 열린비구니모임을 만들어
비구니운영위원회의 독단적인 후보 선출에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비구니회가 보다 민주적으로 가는 청신호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종단 내에서 열세의 지위에 머물고 있는 비구니 스님들 마저도
비구 스님들처럼 기성 계파 정치를 답습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쪼록 이번 16대 중앙종회가 종도들의 뜻을 대변하는 만큼,
집행부와의 원활한 의사소통, 그리고 건전한 비판과 견제를 유지할 수 있는 종회로 거듭나길
기대해봅니다. 이현용 기자 수고했습니다.

이현용 기자 / cast27@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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