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에 성희롱 발언, 룸살롱 출입까지..자격은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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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계종 제16대 중앙종회의원 선거가
오는 16일 치러지는 가운데
일부 후보 스님들에 대한 자격을 둘러싼 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직능직 후보들의 경우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스님들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계종 제16대 중앙종회의원 선거 운동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일부 후보자들의
자격 논란이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폭행 사건과 공공장소에서 벌어진 술판,
여직원에 대한 성희롱 발언 등에 연루된 스님들이
종회의원 후보로 나섰기 때문입니다.
 
제주 관음사 종회의원 후보로 나온 법우 스님은
범죄 이력이 무려 10건이나 됩니다.
 
직할교구 종회의원 후보인 법원 스님은
지난해 8월 적광 사미를 폭행한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받았습니다.
 
이 스님은 현재 항소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평창 월정사 종회의원 후보로 출마해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는
설암 스님은 총무원 사회국장 재직 시절
다른 부서 신입 여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여직원은 해당 부서에 사표를 제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통도사 종회의원으로 출마한 보화 스님도
비슷한 시기에 부서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에 대한
성희롱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문제가 커지가 보화, 설암 스님은 각각 자진 사퇴했습니다.
 
여기에다 지난해 말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
밤새 술자리를 가져 물의를 빚은
초격, 삼혜, 성행 스님 등 세 후보도 종회의원에 출마합니다.

쌍계사에 출마해 당선이 확정된 명진 스님은
지난 2001년 강남의 룸살롱 출입으로
당시 종회 부의장직을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능직 종회의원 후보들의 자격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10개 전문 분야에서 각각 두 명씩 모두 20명을 뽑는 직능직 종회의원에는
모두 21명이 입후보했지만 율원,강원 분야 후보에 나선 인물은
아무도 없습니다.
 
한 명만 떨어지는 상황에서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의원이
선출되기보다 '정치적 거래'로 배정하는
계파 간 '나눠 먹기식' 선거로 변질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능력은 갖췄어도 돈과 정치력이 없으면
종회의원에 될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후보자 자격 심사에서 전원 자격에 '이상 없음'으로 결정해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정영석 기자 / youa14@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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