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반야심경, 천수경 등 불교경전 한글화 시대적 귀감

[앵커]
 
내일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날을 기념하는
568돌 한글날입니다.

불교계는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 내용을 담은
'반야심경' 경전을 한글로 제작해 부르는 등
우리말과 글을 가꾸고 다듬는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찰 법회와 불교 의식이 봉행되는 현장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반야심경과 천수경.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 내용이 담겼다 해서
불교에서는 으뜸 경전으로 꼽고 있지만
대중들에게는 여전히 낯설게 느껴지는 경전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의 의례의식을 관장하는
의례위원회가 반야심경과 천수경의
대중화, 생활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수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불교경전을 한글로 순화하고 우리말로 녹음해
CD로 만드는 작업에 공을 들였습니다.
 
[인서트/우리말 반야심경 中]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이 공한 것을 비추어 보고 온갖 고통에서 건너느니라"
 
조계종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6월 한글 천수경 출간을 알리는 봉정식을 진행했습니다.
 
포교원은 여기에다
우리말 반야심경 CD를 전국 사찰에 배포하는 등
불교경전의 한글화 작업에 속도를 냈습니다.
 
포교원은 한글 반야심경이 전국 사찰의 법회 현장에
널리 보급되면 신도들과 불자들의 신행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인터뷰/법상 스님/조계종 포교연구실장]
 
"종단에서 우리말 반야심경과 한글 천수경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의례를 한글화하는데 계속 주력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뿐 아니라 사회와 국가,
글로벌의 깨달음을 이루는데 초석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한문 경전에 익숙한 스님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면 이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568돌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 경전 보급에 나서고 있는
불교계의 노력이 대중과 호흡하고 소통하는 불교로
거듭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정영석 기자 / youa14@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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