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불교방송 이현구 기자의 보도)

*관응스님 문도회는
관응당 지안 대종사가 열반에 들면서
따로 임종게를 남기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문도회는
스님께서 선리에 투철하고 교학에 박종했지만
평소 문자를 일삼지 않았고
후학들에게 무언으로 타이름과 가르침을 보였을 따름이라며
임종게조차 남기지 않으신 스님의 뜻을
오히려 두렵고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문도회는 그러나
관응스님은 지난 96년 화가 김호석씨가 그린
진영에 붙인 찬문을 통해
수행면목을 여실히 보였다면서
그 당시의 진찬을 공개했습니다.

<황악산 직지사 관응당 지안 대종사 진찬>

너는 나의 그림자, 나는 너의 참 모습.
그러나 나니 너니 하는 것 모두 참 아니니
어느 것이 참 모습인고?
이것은 본래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어서
한가로울 때는 드러나지 않다가 인연이 되면 바로 응하나니,
차가 있으면 차를 마시고
밥이 생기면 밥을 먹으며 가야 하면 가고 앉아야 하면 앉는다.
찾아도 볼 수 없고 버려도 떠나가지 않으며
쓰면 (도를) 행하고 품으면 갈무리된다.

색칠하고 그림 그려서 얻을 수 없는 것이 나의 본래면목이니
이 면목은 모든 범부와 성인이 바탕은 같되 작용은 다르다.
중생은 근본을 버리고 지말을 좇는 까닭에
생사를 되풀이하며 고통의 수레바퀴를 벗어나지 못하고,
여러 부처님들은 작용을 거두어
본체로 돌아가는 까닭에 열반을 나투시며
쾌락이 무궁하다. 쉿.

진흙소가 물 위로 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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