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국제선센터, 북한 이탈주민 추석 맞이 합동 차례

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앵커】
 
민족의 대이동이 이뤄지는 추석 명절이지만
고향을 코 앞에 두고도 가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북한 이탈주민들인데요.
 
서울 목동의 국제선센터가 이들을 위한
합동 차례를 마련해 북쪽에 두고 온 가족과
조상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추석날 아침 서울 목동 국제선센터.
 
고향 땅을 밟지 못하는 북한 이탈주민 백 여 명이
합동 차례를 지내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위패가 놓인 불단에는 푸짐한 차례상이 차려졌지만
북한 이탈주민들의 얼굴에는 북쪽에 두고 온 부모와
형제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묻어납니다.
 
이들은 조상에게 정성껏 한 잔 술을 올린 뒤 예를 갖춰 절을 합니다.
 
법당 안에는 스님이 외는 염불소리가
그 어느 때 보다 애절하게 들려옵니다.
 
그나마 국제선센터가 마련한 합동 차례상 덕에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끼리 제사를 지내며
가슴속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래봅니다.
 
지난 2004년 북쪽에 9명의 자식을 두고 온
한 할머니는 남겨진 가족 생각에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잇지 못합니다.

[인터뷰/이OO 할머니/함경북도]
 
목동 국제선센터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민족의 명절 설날과 추석을 맞아
북한 이탈주민들을 위한 합동 차례를 지내고 있습니다.
 
합동 차례를 마친 북한 이탈주민들은
국제선센터가 준비한 추석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가슴 한 구석의 시린 상처를 달랬습니다.
 
[인터뷰/천조 스님/국제선센터 국제차장]
 
국제선센터는 이와 함께
합동 차례를 지낸 북한 이탈주민들에게
쌀 10kg씩을 무료로 나눠줬습니다.
 
[스탠딩/정영석 기자]
 
풍요의 상징이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북한 이탈주민들은  헤어진 가족들과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의 텅 빈 가슴을 가득 채워줄 수 있는 추석을
하루빨리 맞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나영주 기자)

정영석 기자 / youa14@bbsi.co.kr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