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단법인 선학원에 이어 이번에는
조계종 산하 재단법인인 대각회가 비상회의를 갖고
종단의 법인 관리법 시행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법인법을 둘러싼 조계종과 산하 법인들간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계종 산하 재단법인 대각회가 오늘
전국 분원장 회의를 열고
조계종의 법인법에 대한 수용 여부를 논의했습니다.

3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마라톤 회의 끝에
대각회는 결과를 공표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법인법에 따라 조계종 법인 등록을 하는 것을
찬성할지, 아니면 반대할지에 대한
분원장 스님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인서트/도업 스님/(재)대각회 이사장]

"오늘 분원장 회의를 했으면 그 결과를
공표하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의견들이
아주 분분했어요"

이에 따라 대각회는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법인법 수용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서트/도업 스님/(재)대각회 이사장]

"(조계종과)대화의 여지를 남겨 놓기 위해서라도
공표를 보류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찬반의 결과를 공표 않기로 했습니다"

도업 스님은 법인법 문제를 둘러싸고
조계종과 갈등을 키운다면 더 이상
대화의 진전이 없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분원장 비상회의에서
법인법에 대한 반대의 여론이 많았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따라서 보름 남짓 남은 대각회 이사회까지
조계종과 대각회 간의 타협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측이 내놓은 입장차가 너무 커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대각회가 법인법을 수용할지 아니면
선학원에 이어 수용 불가의 입장을 정리할 지,
법인법을 둘러싼 조계종 내부의 갈등이
또 다른 분수령을 맞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