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업과 입시 준비에 한창인 우리 젊은이들이
강원도 태백시의 한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바로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이 설립한
'청소년을 위한 나눔문화재단' 장학생들인데요.

여름 방학을 맞아 스펙 쌓기에 바쁜 학생들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며
그 어느 때 보다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장에 정영석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태백의 한 요양원.

남녀 짝을 지어 봉사활동에 나선 젊은이들이
치매 어르신들의 손과 발을 정성스레 문지릅니다.

한 여학생은 친손녀처럼 어르신에게 애교도 부려봅니다.

[현장음]

"할아버지 아프면 말하세요 안 아파?"

젊은이들의 상냥하고 귀여운 말투에
어르신들은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짓습니다.

요양원 봉사활동에 참여한 젊은이들은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이 설립한
'나눔문화재단'에서 학비지원을 받는 장학생들입니다.

[인터뷰/조은솔]

"작지만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조금이나마 시원해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건장한 체격의 남학생들은 요양원 마룻바닥
구석구석을 걸레질하고, 어르신들이 손이
닿을 만한 곳의 먼지를 말끔히 닦아냅니다.

주름진 할머니의 손을 꼭 부여잡고
정겨운 대화를 나누는 학생도 있습니다.

[인터뷰/이선민]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좋은 얘기도 듣고
이런 것들이 훨씬 많이 힐링도 되고 좋은 것 같아요"

어르신들에게는 이런 학생들이 모처럼 만난
친손녀처럼 여겨집니다.

[인터뷰/박정순 할머니]

"마음이 훈훈한 게 손녀딸 같아서 좋아"

봉사활동을 시작한지 10여분이 지났을 무렵..

지승월 할머니는 자신이 살아온 세월을
학생들에게 들려줍니다.

[현장음/지승월 할머니]

"그릇 장사는 2년 정도 하고 그다음에 옷 장사는
한 2~3년 했어요"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이곳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청소년을 위한 나눔문화재단'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학생들에게 우리사회의
진정한 나눔과 봉사 정신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나눔문화재단 설립자]

"우리 젊은 친구들도 때가 되면 나이를 먹게 되고
노인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그래서 그러한 것들을 역지사지해서 항상
나누고 봉사하는 마음을 키워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취업과 입시 경쟁에 내몰린 학생들이
인생에 있어 참된 배움의 길이 무엇인지를 느끼며
값진 경험을 쌓은 하루였습니다.

강원도 태백에서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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