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관리법 제정을 둘러싼
조계종과 선학원간 팽팽한 대립이
선학원의 지역 분원장 회의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교계 안팎에서는
치열한 공방은 줄었지만,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BBS 불교방송은 오늘부터
사흘간 법인관리법과 관련된
수덕사와 선학원, 향후전망
등을 기획보도로 정리합니다.

먼저 첫 번째 순서로
갈등을 빚었던
선학원의 지역 분원장 회의와
거리로 나서 시위를 벌인
수덕사의 입장 등을 살펴봤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와 대전 등에서 열린
선학원 지역 분원장 회의는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특히 매번 분원장 회의 때마다,
수덕사 스님들이
관련 자료집을 나눠주고 시위를 벌여
선학원과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습니다.

선학원은 이러한 수덕사의 대응을
우리 불교의 잘못된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인서트] 법진스님/ 선학원 이사장
거기에서 그런 모습을 그 주택가에서
그런 모습을 보일 때, 이것은 분원장이
많이 참석하고 적게 참석하고의 문제가 아니고
진짜 우리 불교의 잘못된 민낯을 보여준 겁니다.

하지만 수덕사는
선학원을 향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30일에는 선방스님들까지
서울 중앙선원 앞에 모여
선학원 임원진들을 규탄했습니다.

왜 수덕사는
한여름 땡볕에 선방스님들까지
거리로 나선 걸까?

이에 대해 수덕사는 선학원 이사회가
선학원으로 등록된 정혜사와 간월암의 분담금을
터무니없이 올렸다고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정혜사의 경우 지난 2011년 150만원 이었던 분담금이
2012년 180만원, 2013년도에는 1000만원으로 올랐으며,
간월암도 70만원 이던 분담금이 100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밝혔습니다.

분담금을 올리고
이를 안낼 경우 사고 사찰로 지정했다는 것입니다.

[인서트]
효성스님/ 수덕사선학원대책위원장
우리뿐만이 아니라 다른 데서도 방법이 없으면
분담금을 10배 씩 올려서 사고사찰을 지정해서
이사회에서만 통과 하면 어떠한 절이라도
뺏을 수 있는 것이 선학원 정관으로 되어 있습니다.

수덕사는 특히 일제강점기 만공선사 등이
한국불교의 자주성을 수호하고자
선학원을 만들었는데 이러한 설립취지를
현재의 이사진들이 저버렸다고 항변합니다.

분담금만 부과했지 선원 수좌들을 위해
무엇을 했냐는 겁니다.

[인서트]
효성스님/ 수덕사선학원대책위원장
일제치하에서 수좌스님들을 보호하고
또 선원을 육성하기 위해서 오늘날의 선학원을 만들었는데
지금 이사진들은 그동안 정혜사에 한 번 와본 사람도 아니고
공양을 한 번 내본 것도 아닌데 무작정 선방을 차지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수덕사와 선학원 간 치열한 공방은
법인 관리법을 둘러싼 갈등의 고리가 뿌리 깊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BBS 뉴스 홍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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