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계종의 군 포교를 책임지는 기구,
바로 군종특별교구입니다.

제3대 군종특별교구장으로
정우 스님이 취임한지 꼭 1년이 됐습니다.

전국의 노후화된 군 법당을 개 보수하고
최초의 여성 군종장교가 탄생하는 등
지난 1년간 여러 성과들이 있었습니다만
군 포교 활성화를 위해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들도 많습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정영석 기자 나와있습니다.

【남 앵커】

안녕하세요? 정 기자,
조계종 제3대 군종특별교구장에
정우 스님이 취임한 지 1년이 지났어요?

【기자】

네. 정우 스님은 지난해 7월 25일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취임식 행사를 갖고
조계종 제3대 군종특별교구장에 취임했습니다.

【남 앵커】

그렇군요. 조계종 군종특별교구,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육.해.공군 등 전군에는
4백 개가 넘는 군 사찰이 있습니다.

또 140여명의 군법사들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군종교구는 군 사찰과 군법사들의
신행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핵심 사업으로는
군 사찰 건립과 운영, 군법사 육성과 관리
신도조직 활성화 등 군 포교에 대한
전반적인 행정 업무를 집행하는 곳입니다.

【여 앵커】

그야말로 군종교구에서 군포교가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의 역사는 언제부터인가요?

【기자】

네. 조계종 군종교구는 지난 2005년 출범했습니다.

천주교는 1989년에 군종교구를 출범시켰으니까
이에 비하면 불교계는 늦은 편에 속합니다.

초대 군종교구장에는 현 조계종 호계원장인
일면 스님이 맡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현재 군불교가 많은 발전을 이뤘는데요.

일면 스님이 그 초석을 닦아 놓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면 스님에 이어
2009년부터는 현 용인 반야선원 회주로 있는
자광 스님이 2대 교구장을 지냈습니다.

자광 스님은
군불교 역사에 오랫동안 남을 논산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 법당을 신축하는 성과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현재 정우 스님이 지난해부터
제 3대 군종교구장을 맡아 오고 있습니다.

【남 앵커】

이웃종교에 비해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는 말인데.

아직까지 군포교에 대한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네요?

【기자】

맞습니다. 먼저 종교별 시설현황을 살펴보면요.

최근 5월까지 기독교는 전국에 970개의
교회가 있는 반면, 법당은 절반도 못 미치는
409개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 숫자는 대단히 중요히 여겨지는 대목인데요.

왜냐하면 지난 2012년 12월에 조사된
종교별 신자수를 보면 기독교는 18만여명으로
집계됐고요, 불교는 8만 4천여명에 그쳤습니다.

장병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군법당이
기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자연스레 교회로
발길을 돌리는 장병들이 많아졌다고 판단됩니다.

군종교구 관계자에 따르면
기독교는 한국기독교선교회를 중심으로
물불을 가리지 않고 각 교회별로
물량공세를 퍼붓고 있다합니다.

장병들이 좋아하는 초코파이와 음료 등을
잔뜩 싸서 군부대를 찾아 나눠주고 있는 건데요.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포교.

상대적으로 방법이 쉽고
이에 따른 효과가 큰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군포교에 대한 불교계의 인식은
이웃종교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여 앵커】

불교계가 군포교 활성화에
적극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가운데 불교계에 희소식이 전해졌죠.
창군 최초로 비구니 군종장교가 탄생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종교계를 통틀어
불교계에서 첫 여성 성직자가 나왔습니다.

군승제도가 도입된 지 46년 만의 일인데요.

바로 지난 7월 1일 군종장교로 정식 임관한
명법 스님 얘깁니다.

명법 스님은 중부전선인 육군 제1군단
벽제병원에서 근무하게 되는데요.

관련 보도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BBS TV] '신임 군승들, 장병 마음 치유에 앞장'
-2014/6/30일 방송

최근 군내에서 총기 난사 등
끔직한 각종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런 점에서 장병들에 대한 인성교육뿐 아니라
마음치유와 정서적 안정을 위해
군법사들에게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남 앵커】

군법사에 대한 지원이 시급해 보이는데요.
군법사, 군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크게 종교.교육.선도 활동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뉩니다.

먼저 종교 활동인데요.

군에서는 통상적으로 매주 수요일 저녁과
일요일 오전에 정기법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일반 사찰에서 스님들이 법문을 하시죠.

군법사들 역시 장병들을 대상으로 설법을 합니다.

두 번째는 교육 활동입니다.

불자 장병들은 군복무기간 동안에 매월 1차례씩
경전 강독과 교리 강좌 등을 통해 불교의
이론적 체계를 배우고 있는데요.

이 시간에는 군법사가 직접 교관이 돼서
장병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선도 활동입니다.

장병들의 군생활에 대한 적응력을 길러주고
복무의욕을 고취시켜 나가는 활동인데요.

군에는 A급, B급 등 보호관심 사병이 있지 않습니까?

군법사들은 이렇게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장병들을 중심으로 상담 등을 통해
각종 사건.사고를 예방하는 역할도 합니다.

군법사들은 비전투요원이지만
장병들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심어 주면서
전투 능력을 끌어 올리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 앵커】

네, 앞서 말했듯이 3대 군종교구장에
정우 스님이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는데요.

지난 1년간의 성과, 어떻게 보시나요?

【기자】

네. 군종교구장 정우 스님.

제가 필리핀 해외 취재도 함께 가보고
군포교 현장에서도 여러 번 뵀는데요.

정말 군포교를 위해 온 힘을 다해 달리고 있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스님의 노력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 관심을 갖고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정우 스님은 취임 이후 군포교와 발전을 위해
전국의 노후화된 군법당 시설을 개보수 하는 등
열악한 군법당을 탈바꿈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꼭 불자가 아니더라도 군 장병들에게
월동 용품을 지원하고 주기적으로
천 그릇이 넘는 자장면을 나눠주고 있는데요.

1년 전 취임식 때 스님이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장병 포교에 힘을 쏟고 있는
군법사들의 윤활유와 자양분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또 군승 위에 군림하는 수장이 아니라
뒤에서 받치는 지원팀장이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스님의 열정에 감동하는 불자들이 생겨나서
군불교를 넘어 한국불교를 지탱하는 든든한
장병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남 앵커】

네. 벌써 끝날 시간이 다돼 가는 것 같습니다.
군포교 활성화를 위한 앞으로의 과제를 듣는 것으로
오늘 이 시간 마무리하겠습니다.

【기자】

예. 군종교구장 정우 스님도 강조하는 부분인데요.
군포교를 위해선 현장에서 뛰고 있는
군법사들의 육성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종단뿐 아니라 불자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고요.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현재 군포교는 조계종이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군종특별교구 앞에
천주교 군종교구처럼 불교군종교구가 아닌
조계종 군종특별교구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천태종이나 태고종, 진각종 등
다른 많은 종단이 군포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마련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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