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홀로 사는 남녀 어르신들의 건전한 만남을 통해
행복한 노년을 돕기 위한 단체 미팅행사가
인천 법명사에서 열렸습니다.

어르신들, 나이가 들어도 이성에 대한
사랑의 감정에 푹 빠졌다고 하는데요.

황혼의 만남 그 현장에
정영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일요일(27일),
인천지역의 도심포교도량 법명사에
남녀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배우자를 떠나보내고
홀로 지내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평소와는 달리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할머니들은 오늘을 위해 머리도 새로 단장하고,
오랜만에 붉은 립스틱까지 발랐습니다.

멀찌감치 서서 지켜보는 할아버지들의 표정에는
서먹함과 어색함이 묻어나지만
흐뭇한 눈길까지 감추지는 못합니다.

한 할아버지는 당당히 공개 구혼에 나섰습니다.

[인서트/김기수]

"재산은 넉넉합니다 고향에 집도 있고
땅도 있고 저를 좋아하는 여자면 좋습니다"

서먹한 분위기도 잠시.

파트너를 정해 함께 호흡하며 즐기는
게임이 진행되자 쑥스러운 모습은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마치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
남녀 어르신들 사이에 설렘과 긴장이 교차합니다.

[인서트/이명수]

"제가 처녀 때 이런 설렘을 느껴보지 못했어요
너무 옛날이라..그런데 오늘은 설레는 마음으로 왔어요"

미팅에 성공한 어르신들은 모두 5쌍.

법명사는 다섯 커플에게
인천대교와 을왕리 해수욕장 등
인천투어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인서트/선일 스님/인천 법명사 주지]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초청해서
서로 인생의 반려자 겸 친구로서
의지하면서 살 수 있도록.."

행사에 참가한 어르신들은
새로운 만남을 통해 미래의 희망을 설계하며
모처럼 삶의 활력을 얻은 하루였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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