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배춘희 할머니를 기리는 추모비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건립했습니다.
배 할머니는 정부 지원금을 쓰지 않고 틈틈이 모아
김포 중앙승가대학교에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등
남다른 자비실천과 불심으로 귀감이 돼 왔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꽃다운 나이 19살에 끌려가
청춘과 인권을 유린당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배춘희 할머니.
배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사죄를
끝내 받지 못한 채 지난 6월 8일 새벽
91세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할머니가 눈을 감은지 오늘로 49일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이 49재와
추모비 제막식을 열고 한 맺힌
배 할머니의 상처를 기억했습니다.
[인서트/호련 스님/'나눔의 집' 부원장]
"이 땅에 남겨진 후손들은 일본의 공식사죄를
끝까지 받아내어 故 배춘희 할머니와 먼저가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원한을 풀어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겠습니다"
故 배춘희 할머니를 추모하는 기념비는
나눔의 집에서 함께 살다 먼저 세상을 떠난
6명의 할머니들 곁에 자리했습니다.
추모공원 한 쪽에 세워진 배 할머니의 추모비는
불교계를 비롯한 시민들의 모금으로 제작됐습니다.
추모비에는 할머니가 평소 즐겨 부르던
'소녀 아리랑' 가사 일부가 새겨졌습니다.
[인서트/박옥선 할머니]
"먼저 가서 잘지내.."
나눔의 집은 내년 8월 15일에 맞춰
생전 배춘희 할머니의 모습을 담은
조형물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탠딩]
"일본 정부의 우경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배 할머니가 남긴 가슴 아픈 역사적 진실은
후손들이 잊지 말아야할 이정표로 남아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정홍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