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5일
동안거 해제와 정월 대보름을 맞아
조계사 대웅전에서 결제와 해제의 의미 등에 대해
법문을 내렸습니다.

다음은 법장스님의 법문요지입니다.

結制身出 결제는 몸이 출가하는 것
解制心出 해제는 마음이 출가하는 것
解結無念 해제결제 생각 없으면
是眞出家 이것이 진실한 출가다.

연중 행사처럼 우리는 1년에 두 번씩 결제를 하고
해제를 하는데, 어떻게 해야 옳은 결제요 해제인가?

결코 결제 ․ 해제는 장소나, 여자, 남자, 범부나
성현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결제며 해제를 할 수 있는 말인가?
선각자의 眞實한 결제는 귀신방귀에 털이 났는데
그 털로 허공 가운데 뼈다귀를 칭칭 감을 줄 알아야 되는
것입니다.

이 消息을 게송으로 옮겼으니 들어보시오.

황면노자 시하사(黃面老子 是何事)냐
구모토각 만허공(龜毛兎角 滿虛空)이더라
어떠한 것이 부처냐
거북이 털과 토끼 뿔이 허공에 가득하더라
묘하고 묘한 이치로다
도대체 귀신이 무엇이며 방귀 또한 어떤 것이냐

귀신도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고, 방귀 또한 형체가 없으니
도대체 어떻게 볼 수 있단 말인가
본래 거북이 등에는 털이 없으며 토끼 머리에도 뿔이 없는데
허공에 가득 차 있다니 이것 역시(亦是) 무슨 이치인가?
그러니 이러한 도리를 알았으면 과연 참 결제요 참 해제를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또한 진실한 기도 입제를 했다고
할 것이며,기도회향 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것이니,
呵呵笑笑 웃으며 원망 없이 걸림 없이 살 수 있는 선각자라
할 것이다.

이를 일러 해탈했다고 하며 自由自在한 지혜를 얻었기에
두두물물에 다 눈이 있고 씨가 있고 이미 부처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돌 사람이 소를 타고 뒷산으로 돌어가고, 목녀는 피리 불면서
앞산을 지나간다.
산자청 수역자류(山自靑 水亦自流)
일체법 시사자연(一體法 是似自然)
제중생 과욕성괴(諸衆生 過慾成壞)

심전환 자유자재(心轉還 自由自在)니라
심불급 중생 시삼무차별(心佛及 衆生 是三無差別)

어떤 것이 결제이며 해제인가

옛날 당나라 때 조주스님이 계셨는데,
어느 날 조주스님은 밑에 제자 두 사람이 사는 암자를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암주 있느냐?”
이 때 제자는 주먹을 문 밖으로 불쑥 내밀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조주스님은
“에이 얕아서 못쓰겠네” 라고 하며,
또 다른 암자로 가서 똑 같이 물으니 다른 제자 亦是 주먹을
불쑥 문 밖으로 내밀었습니다. ......
그런데 이상하게도 能殺 能活 能與 能脫이라고 했습니다.

이 참 뜻을 모르고, 옳으니 그르니 혀를 잘못 놀리면 自己만
죽는 것이 아니라 모두 다 죽이는 일이니 함부로 말하지
말지어다.여기에 三要三門이 있으니 이 뜻을 살펴야 한다.

첫째, 조주스님께서 그 두 제자가 공부한 것을 간파했느냐?
둘째, 조주스님께서 두 제자한테 당했느냐?
셋째, 두 제자가 조주스님의 참 뜻을 간파하고도 욕심을 버리지
못한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 뜻은 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아량이나 사량으로 알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잘 궁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결제해제 시하사(結制解制 是何事)냐
일념방하 시즉불(一念放下 是卽佛)이라.

결제 ․ 해제란 도대체 어떤 것인가
한 생각을 일으키지도 말도 일어난 생각을 쉬어 버리면 이것이
즉 부처니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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