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최대종단인 조계종과
재단법인 선학원이 법인관리법 제정을 둘러싸고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의 주장만을 반복한 채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조계종과 선학원간
갈등의 원인을 짚어 봤습니다.

홍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법인관리와 지원에관한법>이 제정된 후,
선학원 임원진은 조계종에 제적원을 제출 했고,
종단은 호법부 등원을 공지했습니다.

양측의 팽팽한 공방은
아이러니 하게도 조계종과 선학원이
정신적, 물질적으로 많은 것을 공유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선학원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 민족불교를 수호하기 위해
만공, 용성스님 등의 주도로
‘조선불교 선학원’을 설립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광복 이후에는 정화운동에 앞장서며,
통합종단 조계종 탄생의 모태가 됐습니다.

이러한 같은 뿌리라는 역사성은
한쪽은 모태로서의 ‘배려와 존중’을
다른 한쪽은 한 집안으로서의 ‘수용’이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같은 역사는 법인관리법 제정 이전부터
갈등의 원인이 돼 왔습니다.

조계종과 선학원, 양쪽으로 등록된
사찰의 법정공방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94년 종단개혁 이후 더욱 고조된 갈등은
양측이 2002년 6개항의 합의를 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양측의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는 것은 2002년 합의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 때문입니다.

조계종은 당시의 합의는
갈등의 미봉책으로,
비유하자면 정전상태라는 주장입니다.

법인관리법은 정전체계를
평화체계로 바꾸는
시발점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학원은
당시 선거권과 피선거권의 제한 등
여러 불리한 요구 조건에서도 합의를 했는데
조계종이 이마저도 약속을 어겼다는 분위기입니다.

BBS 뉴스 홍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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