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장스님은 12일 불교역사문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신년 종무계획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가졌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의 주요 골자입니다.

올해 비구니부를 신설하겠다고 하셨는데,
기자회견 내용 가운데 비구니부 설치 계획이
빠져 있다.왜 그렇나?

비구니부 신설 문제는 종헌종법 개정을 통해
해결하겠다.

-승가교육제도를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것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현재 제도도 종단발전과 인재육성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시대변화에 따라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출가해서 6개월동안 사찰에서 행자생활을 한 뒤
사미계를 받고 강원이나 중앙승가대 등에서
4년간 교육을 받으면 비구계를 받도록 돼 있다.
그러다보니 승려의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비구계를 받기전에는 예비승인데,
외부에서 보면 모두 스님으로 인식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다른종교에서 6개월만에 마치는 예비승없다.

앞으로는 내ㆍ외전을 모두 가르친 뒤
4년 후에 사미계를 받도록 하는 것이
미래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성직자로서의 자질을
갖추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재정 투명성과 관련해 사찰예산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는데?

수지관계를 분명히 할 수 있는 제도다.
재정이 투명해야 종단의 부정부패를 척결할 수 있고,
인류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승가상을 정립할 수 있다.
올해는 직할사암부터 외부 감사제도를 도입할 것을 추진할
것이다.

-금강산 신계사 복원의 구체적인 일정은 ?

(사회부장 미산스님의 답변)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는 남북 실무합의서를 작성해서 진행되고 있고,
현대아산과 실무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지금 계획으로는 올해에 3층탑과 대웅전 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불사가 완료되면 통일부에 사업신청을 해서
세부적인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체적으로는 3~4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최대현안이었던 북한산 문제와 관련해
일부의 평가도 있지만 환경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제고했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그런데도 유난히 불교가 왜 그토록 북한산 문제에 매달렸는지,
그리고 종교의 현실 참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국책.개발사업은 궁극적으로 국민과 국익을 위한 것이다.
경제성이 얘기되지만 현상적인 경제성만 강조될 뿐
생명존중사상과 환경의 경제성은 고려되지 않아왔다.
이제는 어느 것이 더 큰 경제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고민하고 추구해야 할 때다.
북한산 문제는 자연이 생명이라는 인식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연과 환경을 소외시켜서는 안되고
성직자가 이런 문제에 대해 지적을 해야
바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 총무원 청사가 헐리면 그 자리에
역사문화기념관 별관 공사가 진행된다.
하지만 조계사 대웅전과 거의 맞닿아있어
대웅전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얘기와 함께
설계변경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면밀한 조사와 검토를 통해 보완할 문제다.
이것이 종단의 갈등으로 외부에 비쳐지는 듯한
인상이 있는데 매우 유감이다.
이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가장 보람되고
신명나는 순간이 있었다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북한산 문제가 굉장히 어려웠다.
정부,환경단체와 수없이 접촉하고 대통령까지도 여러 번 만나
요청했으나 쉽사리 풀리지 않았다. 이게 가장 고통스러웠다.
다만 앞으로 정부의 국책 및 개발사업에
수행환경 및 역사환경 등을 평가하고 환경영향평가를 한 뒤
공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법적ㆍ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책임있는 답변을 들었다.
대통령이 확인하고 총리의 입장발표가 있었다.
이것은 전국 3천여 사찰의 수행환경을 지키는 계기가 됐다.
관통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관통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마음이 다소 가뿐해졌다.

-간화선 수행지침서에 담길 내용은 무엇인가?

(사회부장 미산스님 답변)
현재 선방 선원장급 구참스님들을 인터뷰해
구술한 내용을 토대로 전공학자들의 문헌고증 방식을 거쳐
검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다른 수행법들에 대해서도 전문가가 참여해 연구하고 있다.
간화선의 장단점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수순으로
연구가 진행중이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