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세월호 침몰 사고의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누는 일에
동자승들도 나섰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단기 출가한 동자승들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을 돕기 위해
부산 일대에서 자비의 탁발 행사를 가졌습니다.

황민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대표적인 도심사찰인 내원정사에서 단기 출가한 동자승들.

어린 동자승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의 유가족들을 위해
발우와 모금함을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동자승들은 자비의 탁발을 통해
부산 남포동과 국제시장 일대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의 슬픔과 아픔을
부산시민들과 함께 나눴습니다.

[인서트/정련스님/내원정사 주지]

우리가 슬픔을 함께하고 아픔을 함께 한다는 것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또 모습으로 보여줘야
그렇게 함께 하는 뜻을 담았구나...
동자스님들 그렇게 조용하게 경건하게
아픔을 슬픔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생각을 갖고 할 수 있겠습니까?
(네) 할 수 있을 것 같아.

내원정사는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실종아동과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탁발행사를 실시해왔습니다.

올해는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다시는 이런 아픔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안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동자승들은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슬픔에 빠진 시민들을 위로했습니다.

동자승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얼굴에도
모처럼 미소가 피어오릅니다.

[인서트/박혜민/내원정사 신도]

너무 감동적 이구요.
반야심경 할 때 눈물이 왈칵 났어요.
세월호 희생자들 추모 기념으로 하는
취지가 너무 좋은 것 같구요.

올해 자비의 탁발로 모아진 기금은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자비의 탁발 행사에 참가한 동자승들과 스님, 신도들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며
이번 사고를 절대 잊지 않고,
다시는 이런 슬픔이 고통이 없기를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BBS NEWS 황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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