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사람들로 북적대는 곳에서
쾌적하고 고급스런 쇼핑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할인점의 도전에 직면한 백화점은 대대적인 응전에 나섰다.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자체적으로 개발한
마케팅 외에 할인점, 호텔, 항공사, 외식업체 등
업태를 초월한 벤치마킹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1997년 외환위기 직전부터 할인점 벤치마킹을 통해
점내 저가의 상설 아울렛 전문매장을 운영중이다.

의류가 주류를 이루는 이들 전문매장 외에도
각 층마다 아울렛 이벤트 코너가 마련돼
할인점에서처럼 다양하고 값싼 제품을 수시로 접할 수 있다.

식품부문에선 즉석 요리 제품이 빼놓을 수 없는 할인점 벤치마킹 인기상품.

일례로 겨울 방학철을 겨냥해 신세계이마트가
‘간편야채’라는 상품을 처음 기획했다.
이 ‘간편야채’는 야채, 볶음밥 등을 미리 손질해 위생 포장한 것으로
야외에서 물만 부으면 조리가 되는 편리한 즉석요리 상품.

최근 신세계 백화점의 식품부가 이 같은 ‘간편야채’를 벤치마킹해
‘R2P(Ready to Prepare)’라는 개념의 ‘준비된 야채’를 만들어
찌게용, 카레용, 매운탕용, 찜닭용, 볶음밥, 파채, 감자채, 셀러드류 3종 등
총10종의 야채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할인점인 신세계이마트 보다 오히려 백화점에서 더 인기를 끌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을 찾는 고객은 할인점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고객보다
편의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백화점의 벤치마킹은 호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백화점 점포 내에서 실시하는 발레파킹서비스.

호텔에서 진행하는 발레파킹 서비스를 백화점 VIP 주차장에 도입,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백화점들은 여성 화장실의 바닥과 벽면의 분위기 등
환경을 호텔식으로 고급화, 여성화장실 안에서
화장도 할 수 있는 파우더 룸까지 갖추고 있다.

또 항공사에서 실시하는 기내서비스를 매장에 도입하는 사례도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항공사에서 VIP고객을 위한
특별 라운지를 마련한 점을 벤치마킹해
VIP고객들이 언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VIP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또 일반 휴게공간에서는 비행기 안에서 스튜어디스가
고객들에게 차 등을 제공하듯 고객들에게 카트를 가지고 다니며
차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테이크 아웃 커피점들의 인기에 착안해
백화점 지하1층에 델리존을 마련해
테이크아웃 형태로 음식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 대형 패션쇼핑몰이 피팅룸을 늘리는 등 고객서배스에 눈을 돌리고 있다.

백화점은 근거리 배달 서비스도 마다하지 않는다.

동네 인근 슈퍼마켓의 배달서비스를 벤치마킹한 것인데,
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배달을 실시하는 강남권백화점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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