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의 3대 이바구 최중경 국제금융국장"

재경부의 3대 이바구는 현재의 최중경 국제금융국장과
지난 16대 총선에서 민주당으로 출마해 낙선한 모 인사
그리고 지금은 미국에 살고 있는 안모씨 등 세명으로 지칭된다.
세 사람과 있으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해서 지어진 별칭이다.

최국장은 지난해 한국의 외환시장을 지킨 수문장으로 꼽힌다.
이른바 최중경식 시장개입이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최 국장은 환율이 한 때 천 150원 밑으로 내려가자
갑자기 돈을 한꺼번에 집어넣어 단숨에 천 170원대까지 밀어올리는
번개타법을 구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최국장은 외환시장에서 찔끔 찔끔 밀리면 회복시키기 힘들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최국장은 시장이 방심하는 틈을 타 한꺼번에 외국환안정 평형기금을
집어 넣어 환율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쓰고 있다.
이후부터 최중경 폭탄이라는 말이 외환시장에 유행했다.
자칫 최중경의 폭탄을 맞으면 한 순간에 20원 가까이 원.달러 환율이 튀어 오르며
엄청난 손실을 입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뜨거운 맞을 본 외환딜러들은 이후부터 1~2원 범위내에서 거래를 한다.
최중경식의 시장 개입 효과 때문인지 지난해말 원.달러 환율은 천 2백원대 바로 밑에서 이동하는 등 정부가 바라는 수준의 환율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엔화와 유로화가 엄청난 강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런데 최근 엔화와 유로화가 계속 강세를 보이면서 엔화가 106엔대까지 내려가자 원.달러 환율도 조금씩 미끄러지더니 한 주 사이에
천 180원대에서 1170원대까지 내렸다.
속도가 과하다고 느낀 최 국장은 오늘 아침( 1월 13일) 연합뉴스에
시장에 투기 세력이 가세하고 있다는 말로 경고 시그널을 보냈다.
이것은 일일이 기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 힘든 만큼
연합뉴스에 자신의 생각을 간단히 흘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같은 최중경 시그널이 나오면
기자들은 일일이 최 국장을 연결해 전후 사정을 알아본다.
최 국장의 의도는 기자들의 기사를 통해 시장의 외환딜러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이 때문인지 오늘 아침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완벽한 "원격조정 장치"이다.
이럴 때 최 국장은 연합뉴스를 확인하고 올라온 기자들을 극진하게 대접한다.
의도된 제스처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 평소 국제금융국장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구중구궐에서 왕을 만나는 것처럼 국제금융국장과 면담시간을 갖기는 쉽지 않다.
외부인사와의 접촉 등으로 자리에 붙어있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국장이 시장에 시그널을 보낼 때만은 예외다,
아예 자신의 자리에서 기자들의 전화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 같은
인상을 줄 정도이다. 문 밖의 과장들이 결제를 받으려고 헛기침하면서
기다리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기자와 온갖 잡다한 이야기를 다한다.
밖에서는 계속 헛기침이 나오고 오히려 최국장과 얘기하는 기자가 미안해 진다.
노련한 최국장 훗날 한 끗발할지 두고볼 일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최국장은 하와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 과정을 밟기 직전 최국장은 총리실에 잠시 파견나가 있어지만 석달만에 원대복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 바람에 본의 아니게 6개월 정도 룸펜처럼 보직없이 논
어려운 시절도 있었다. 이후 최 국장은 해외 나가서 공부하고 오라는 명령을 받고
하와이대로 떠났다. 하와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최국장은 거시 경제 정책을
일목 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당시에 닦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최 국장은 고급 경제관료가 되기 위해서는 경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난해 승진한 국장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렸다.
김진표 부총리의 총애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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