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래시장 클럽 발족

서울시내 재래시장 상인 등으로 구성된 ‘재래시장 클럽’이 12월 5일
시청 태평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발족했다.

재래시장 클럽은 재래시장 상인과 관련 전문가,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여,
상호 정보교환과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모임으로 83명이 참여한다.

격월마다 전체회의를 개최, 시장의 성공사례와 선진유통기법 소개,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 모색, 전문가 강의, 공개토론회 등 활동을 벌이게 된다.

시 관계자는 “이 모임을 통해 재래시장이 쾌적하고 편리한 지역 쇼핑센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통가 사람들] 유의준 우림시장 조합장
"재래시장 값경쟁력 충분, 힘모으면 할인점 이겨요"

“재래시장의 가격 경쟁력은 충분합니다.”
이달초 결성된 ‘재래시장 클럽’의 핵심 멤버인
서울 망우동 우림시장 유의준(48) 상인조합장은
“할인점들이 최저가격제를 실시하면서 싼 가격을 자랑하지만
아직까지 가격으로만 치면 재래시장을 따라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조합장은 “할인점들의 경우 커다란 매장 관리비,
인건비 등이 물건값에 반영되지 않을 수 없다”며 재래시장의 강점을 설명했다.

재래시장 클럽은
뭉치기 힘든 서울 시내 재래시장 상인들이 시장 활성화와 환경개선을 위해
최초로 머리를 맞댄 모임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 모임은 대형 유통업체의 위협으로 재래시장이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공무원, 학계 인사, 상인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면서
재래시장의 살 길을 찾기 위해 발족됐다.

유 조합장은 인근 할인점과의 경쟁에서
우림시장을 살려낸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500m도 안 떨어진 거리에 이마트ㆍ까르푸 등 골리앗들이 들어 섰던
1998년 이후 상인들은 상당히 동요를 했지요.
실제로 시장이 망해가는 첫 신호인 공(空)점포도 많이 생겼구요”

하지만 14년 동안 이 시장에서 옷집ㆍ피자집을 운영하면서
시장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유 조합장이 2000년 상인 회장이 된 이후
우림시장은 몰라 보게 달라졌다.

비가 와도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아케이드(지붕)를 설치했다.

또 반듯하게 양쪽 매대 정리를 해서 시장 입구에 준비된 쇼핑 카트를 밀고
쇼핑 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그 결과 할인점 개점 후 인근 다른 재래시장 매출이 뚝 떨어진 데 반해
이 시장의 매출은 오히려 올라 상가 권리금이 두 배로 뛰었다.

정부의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의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인정돼
지난해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찾아오기까지 했다.

“200여 상인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돈을 거둬 리모델링 하자고
설득하던 때를 생각하면…

특히 건물주들의 반대가 심해 멱살 잡히는 일도 다반사였죠”라며

그는 고생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우림시장의 성공 사례 때문에 강연도 많이 하는 유 조합장은
“상인들끼리의 단결이 제일 중요합니다.

자발적인 의지가 없이는 정부가 아무리 보조를 해 봤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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