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 4교구본사인
오대산 월정사 신임 주지스님으로
정념스님이 선출됐습니다.

월정사는 9일 오후 산중총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정념스님을 새 주지로 선출했습니다.

정념스님은 산중총회 직후 불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승가의 전통인 화합을 바탕으로 한 가람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특히 계·정·혜 3학에 입각한 수행가풍을 진작시키는데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월정사 내에 선원과 강원을 복원하고
수도권과 강릉, 원주지역 등의 불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수련도량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80년 희찬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정념스님은
87년 중앙승가대를 졸업한 뒤
조계종 총무원 호법국장과 중앙종회의원,
상원사 주지 등을 역임했습니다.

한편 정념스님은 오는 29일 공식 임기를 시작해
앞으로 4년 동안 월정사 주지 소임을 맡게 됩니다<끝>


<다음은 일문일답>

- 산중총회에서 신임 주지로 선출된 소감은?

스님네들이 만장일치로 선출해줘 대단히 감사한다.
선거제도는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방책이다.
94년 개혁종단이후 선거제도 도입됐는데, 한편으론
대중성 담보하는 제도이지만,전통승가질서나
장로우대정신이 일부 훼손되고 경합을 통해 문중간,
대중간 골을 파게되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월정사 산중총회는 문도들의 여망에 따라
단독으로 출마,선출돼 타 교구에 모범사례가 되리라
믿는다.
출가한 월정사는 자장율사 이후 수많은 법향이 서려있는
곳이다.근대사에서도 조계종 출범의 산실이다.
이종욱 스님과 한암스님의 노력으로 한국불교의 지도력이
오대산에 있었다.한암스님은 계.정.혜 수행가풍을 조성,
회상에 수많은 근대 고승이 모여들고 탄허스님과 같은
분을 배출해 냈다.
정화종단의 이상실현은 도제양성으로부터 시작됐다.
척박한 현실에서 월정사에 수련원을 개설하고,
6.25전란때 소실된 가람을 만화스님의 원력으로 가람을
복원하고 오늘날의 오대산 정신을 형성했다.
회주스님(현해스님)이 평온하게 가람을 지도해 왔다.
역경.도제양성.가람수호 잘 계승해서 시대에 걸맞는
가풍의 형성과 가람수호의 현대기법 도입,대중을 잘 모시는
방법을 도입할 생각이다.
특히 시대의 변화속에서 또 정보지식기반사회에서 우리의
생활상,가치구조가 변화되고 있다.이런 변화속에서 절집은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 불교사적으로도 역사.환경적으로
변화해 왔다. 시대의 논리를 극복하는 작업이 스님과
불자들에게 제시돼 왔다.시대의 지도력을 형성해 왔다.
현대문명과 정보화는 빠른 템포로 진행되고 있다.
문화창달력에서 역사의 추동력을 지닐 수 있다.
세계의 이상정토 구현과 개인의 안심입명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정토구현과 개인의 수행관을 제시해야
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전 주지스님이 많은 불사를 했다.
이에 덧붙여 월정사내에 새로운 시대,새로운 가풍을
조성시켜 보고 싶다.우선 선원을 복원하고 탄허스님의
역경.도제양성 정신 이어서 강원 또는 학림 형태의
교육기반을 마련하고 싶다.
또 노장스님들의 노후복지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경로사상이 변하고 있고 시대변화에 따라
그 풍토가 바뀌고 있다. 정신회복과 함께 의료혜택,문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후보장을 제도화하고 싶다.
(본사별 미니 노후복지시설을 염두에 둔 듯)
이것이 이뤄졌을 때 사찰 재정의 투명화나 순환적 인사가
가능할 것이다.

-포교계획은?

오대산 산중의 메리트는 대단하다. 오대산은 과거 민족의
이상적 성지로 꼽혔다.항상 희망하는 이상적 세계라는
인식이 있었다.
이제는 앉아서 기다리는 포교가 아니라 좀 더 능동적으로
신심을 증장시키는 노력을 할 것이다.
그 일환으로 서울,강릉,원주 등의 대중을 수용하는
수련도량을 마련할 것이다.여기에서 주말 수련법회나
불교교양대학을 개설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주 5일제에 대비하는 의미도 있다.

-개인적인 정진의 원칙은?

출가의 동인은 자유인이 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초납때는 간화선에 몰두했다.좋은 경계 체험하고 이만한
공부가 없다고 자부심을 가지기도 했다.
제방선원을 다니고 인연이 돼 상원사 주지가 됐다.
선원을 재개설했다. 선원생활이 적성이 더 맞았다.
일부 주지소임에 소홀했지만. 정진하면서 느낀것은 어느정도
정진과정을 겪고나면, 정(수행)과 동(교화 등)을 겸비한
공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결제정신은 정적인 공부이고
만행과 같은 동적인 면으로 나아가는 것도 그런 이치다.
역사는 실상이고 현재는 실존이다.
너무 정적인 면에 치우치면 삶의 매너리즘이 올 수 있고,
역사.현실.사회경험도 해야 한다.이런것을 놓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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