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서울 조계사 일대에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자 불교사상가인
만해 한용운 스님의 발자취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한용운 스님의 흔적이 남아있는 서울 도심 곳곳을
정영석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의 탑골공원.

1919년 3월 1일, 처음으로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이곳에서는
만해 한용운 스님의 이름이 새겨진 대형 기념비가 눈길을 끕니다.

특히 한용운 스님이 직접 작성한 공약삼장의 문장은
조국의 독립에 대한 결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한용운 스님의 발자취는 조계사에서 북촌 한옥마을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스탠딩/정영석 기자]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만해당입니다
3.1운동 당시 민족 대표 33인 중 한명인
만해 한용운 스님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습니다"

스님의 호를 따서 이름을 붙인 만해당은
스님이 지난 1916년부터 3년 간 머물며
불교잡지 유심을 발간한 곳입니다.

지금은 게스트하우스로 쓰이고 있는 만해당은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으로 살아간 스님의 사상과 정신을
느끼기에 충분한 장소입니다.

[인서트/이유리 사장/종로구 계동 '만해당']

"스님이 계셨던 곳이니까 그 정기를 받는다라고
말씀을 하시고 외국인들은 그런 얘기를 나중에 듣고
스토리가 있는 집이라며 더 좋아합니다"

수십 년 세월이 흘러 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세상을 떠났지만
불교계를 대표해 3.1 독립선언을 이끌었던
만해 한용운 스님의 흔적은 이처럼 도심 곳곳에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계사 인근의 한 공원.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인쇄했던 보성사가 있던 자리로
이를 표시하는 작은 조형물이 외로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형물은 조국의 독립을 향한 열망을 기리기 위해
1999년 3월 1일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에서 세웠지만
오늘날 이 사실을 아는 이는 극히 드뭅니다.

[인서트/임창희(63세)/강서구 화곡동]

"독립선언서를 인쇄했던 터인데 아세요?
아 그래요? 죄송해요 저는 잘 몰랐어요"

95주년을 맞은 3.1 독립운동 기념일.

조국의 독립을 향한 만해 한용운 스님과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을 되새기고 계승하는
노력이 절실한 때입니다.

BBS뉴스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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