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부산의 한 사찰이 수행환경 조성을 위해
경내에 불상을 봉안한데 대해
관할 구청이 철거를 명령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찰이 산림법 등을 위반했다는 건데
규정만을 따져 사찰 수행환경을
지나치게 침해하는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황민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시 부산진구에 위치한 대원사.

지난 1932년에 창건한 대원사는
범어사 포교당으로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찰 경내에 있는 국유지가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그동안 사찰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국유지 주변이 습지로 둘러싸여 있어
스님들의 방사에도 물이 스며들어
문제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대원사는 지난 2011년 10월부터
수행 환경 정비를 위해
본격적인 불사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아미타 부처님상을 봉안하고
주변에 나무를 심어 조경을 가꾸는 한편
배수로를 정비하는 주변 정리에 나섰습니다.

대원사측은 이 같은 불사를 통해
종교를 떠나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휴식공간을 만드는데 주력해왔습니다.

[인서트/법지스님/대원사 주지]

대원사 주변은 습지로 인하여
사찰 건물에 물이 세고,
우범지역이라 청소년들과 일반인들에게
일탈의 공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신도들이 회의를 갖고
아미타 부처님을 조성하여
지역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나무를 많이 심고 CCTV도 설치하여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의 문화공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하지만 대원사의 이런 노력에 대해
관할 구청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대원사는 경내 국유지를 종교부지로 인정하고
주민 편의시설을 설치해 달라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부산 진구청은
대원사의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토지의 공익적 기능이 상실된다며
오는 23일까지 아미타 불상 철거와
산림의 원상 복구를 통보해왔습니다.

[인서트/담당공무원]

용역 업체하고 계획을 수립했고
구청장님 최종 결정만 되면
D-DAY를 정할 겁니다.
바로 행정대집행을 할 겁니다.
우리는 강력하게 할 계획입니다.

대원사는 산사태와
우범지역의 범죄예방 차원에서 조성된

[스탠딩-황민호 기자/acemino@bbsi.co.kr]

아미타 부처님을 철거할 경우에는
모든 법적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서트/김경숙/사찰신도]

구청에서 강제철거를 한다면
저희들은 서명을 받아서
탄원서를 제출 할 려고 준비 중입니다.

부처님을 모시고 주변을 정비하는 공사는
종교를 떠나 지역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과
정신적인 힐링의 공간을 제공하는 일 입니다.

아미타 부처님의 온화한 미소가
대원사의 수행도량 조성과
불사의 원만한 회향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BBS NEWS 황민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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