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조계종 중진급 스님들의 밤샘 술자리 사건의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의 입법기구 대표인 중앙종회의장 향적스님이
종도와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중앙종회는 잇따른 승풍실추 사건과 관련해
관련자들에 대한 중징계 등 강력한 처방책은 내놓지 못했습니다.

정 영 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계종의 입법기구 수장인 중앙종회의장 향적스님은
오늘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중앙종회 연수에 참석해 최근 스님들의 음주 사건 등
잇따른 승풍실추 행위에 대해 종도와 국민들에게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또 종회의 위상이 실추됐다며 종회의원 스님들은
깊이 자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향적스님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28일
조계종의 연수시설인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벌어진
밤샘 술자리 사건에 종회의원 스님 세 명이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공개된 장소에서여성과 술자리를 가진
종회의원 스님과 종단 내 연구소장의 여직원 성희롱 발언 등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비판 여론이 고조돼왔습니다.

승풍실추 행위가 잇따르자 중앙종회의장단과 상임분과위원장은
오늘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의 진상 조사를 위한 특위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중앙종회 차원의 징계 여부와 수위는
조사특위의 결과가 나온 뒤에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된 종회의원들에 대한 사퇴 권고나 자체 징계 결의 등
강력한 처방책은 나오지 않아 이번에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조계종이 승풍실추 행위에 대한 사과와 참회,
철저한 진상 조사를 다짐했지만
관행적으로 되풀이되는 스님들의 일탈행위를 근본적으로 뿌리 뽑기 위해
보다 엄중한 조치와 자정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BBS뉴스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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